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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 남·녀 축구 통틀어 AG 단일 대회 최다골 신기록…공격축구 화끈했다 [항저우 라이브]

기사입력 2023.10.07 23:15 / 기사수정 2023.10.07 23:15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7경기 27골이다. 황선홍호의 득점력이 아시안게임 역사를 새롭게 썼다. 금메달과 사상 첫 3연패는 물론 그간 깨지지 않았던 아시안게임 단일 대회 역대 최다 득점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남자축구 대표팀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황룽스포츠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27분 정우영의 동점포, 후반 11분 조영욱의 역전 결승포를 묶어 2-1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날 우승으로 지난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회 연속 금메달 획득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이 종목 2회 연속 우승팀은 대만(1954·1958년),  미얀마(1966·1970년), 이란(1998·2002년) 등이 있었다. 하지만 3연패 위업을 만들어낸 팀은 없었는데 대한민국이 신화 같은 3회 연속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황선홍호의 이번 금메달 행진의 원동력이 됐던 것은 바로 엄청난 득점력이었다. 황선홍호는 이번 대회 7경기를 치르며 무려 27골을 넣었고, 실점은 3골에 불과했다. 경기당 3.85골이라는 엄청난 활약으로 쿠웨이트, 태국, 바레인, 키르기스스탄, 중국,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일본까지 꺾으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황선홍호는 이미 16강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5-1 승리를 거두며 한국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은 경신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한국 축구사에서 가장 많은 아시안게임 골이 터진 대회는 직전 대회였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총 19골이었다.



당시 김학범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멤버가 역대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상 가장 화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감바 오사카),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이상 당시 소속팀) 등 초호화 공격진이 가세하면서 결승전까지 19골을 기록했다. 최다득점 경기는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으로, 황의조가 해트트릭을 기록해 6-0 승리를 거뒀다. 2차전과 3차전은 1골로 저조했지만 16강부터 결승까지 11골을 집어넣었다. 혈투였던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4골, 베트남과의 준결승 3골 등 막강한 공격력을 코드 삼았고 결승에서 연장 혈투 끝에 일본을 2-1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다득점 기록 2위 대회는 총 18골을 기록한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이다. 아시안게임은 1998년 방콕 대회까지는 국가대표팀이 출전했는데 박종환 감독이 이끈 대표팀에는 최순호, 서정원, 김주성 등이 뛰었고, 현재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맡고 있는 황선홍 감독도 활약했다. 한국은 싱가포르, 파키스탄을 연달아 7-0으로 대파하면서 승승장구했으나 4강에서 이란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공동 3위는 1994 히로시마, 2002 부산 아시안게임으로 17골이 터져나왔다. 히로시마 대회에선 네팔을 11-0으로 크게 눌렀다. 이 때 황 감독의 전설적인 A매치 단일 경기 최다 득점 8득점을 기록했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던 부산 대회에선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치른 첫 국제 대회여서 관심이 컸다. 박지성, 이영표, 이천수 등 월드컵에서 활약한 선수들과 아쉽게 뽑히지 못한 이동국 등이 한 팀을 구성했다. 최다득점 경기는 조별리그 2차전 오만전(5-2 승)이었다. 히로시마 대회와 부산 대회 모두 4강에서 탈락해 각각 3위와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런 가운데 이번 일본전에서 2골을 추가하며 한국은 한국 대표팀을 넘어 아시안게임 역대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아시안게임 역대 최강의 공격력을 갖춘 팀임을 증명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1974 테헤란 아시안 게임 당시 이스라엘 대표팀이 기록한 24득점이었다. 당시 아시안게임에 참여했던 이스라엘은 결승에서 이란에게 0-1로 패하며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는데, 이스라엘은 조별리그에서만 17골을 기록하며 엄청난 득점력을 선보였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이미 25골을 넣으며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고, 결승전에 두 골을 추가하며 한국만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범위를 여자축구까지 넓혀도 황선홍호가 역대 1위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당시 중국이 홍콩을 10-0, 한국을 8-0으로 이기는 등 총 26골을 넣은 적이 있었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그 기록마저 깨트렸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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