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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 마이애미의 꼼수? "바르셀로나, 친선경기 하자…메시 환송식 어때?"

기사입력 2023.10.07 13:46 / 기사수정 2023.10.07 13:46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리오넬 메시가 바르셀로나와 감동적인 재결합을 가질 수 있을까.

메시의 현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가 직접 '오작교'를 놓아주겠다고 밝혔다.

7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바르셀로나가 메시와 제대로 된 작별인사를 하길 원한다"며 메시가 바르셀로나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데일리 메일'은 "인터 마이애미가 미국 MLS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다면 1월 열리는 겨울 이적시장서 메시가 임대로 바르셀로나에 갈 수 있다. 바르셀로나도 이를 원한다"고 전했다.

현재 메시가 속한 MLS의 인터 마이애미는 정규시즌 3경기가 남겨뒀다. 플레이오프에 가려면 승점 5점이 더 필요하다. 인터 마이애미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12월 9일 열릴 결승전까지 메시의 임대이 적은 사실상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

스페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르트'는 "만약 인터 마이애미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메시는 바르셀로나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며 해당 소식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재결합은 이적이 아닌 방식으로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데일리 메일'은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가 바르셀로나와 작별 인사를 할 수 있게 상황을 조정할 수 있다"며 인터 마이애미의 구단주 호르헤 마스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마스는 잉글랜드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인터 마이애미를 같이 이끄는 공동 구단주다.

마스는 스페인 유력 언론사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캄 노우(바르셀로나의 홈구장)에서 인터 마이애미와 바르셀로나 간의 친선경기를 통해 메시에게 작별인사 장을 마련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호르헤는 "메시는 바르셀로나가 싫어서 떠난 것이 아니다"라며 "(메시의) 소년 시절 그를 환영해준 팀과 작별인사를 할 새도 없이 떠났다. 메시가 원하던 상황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난 메시에게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마스의 발언에 의하면 "인터 마이애미가 직접 바르셀로나로 방문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바르셀로나 팬들이 직접 메시에게 '송별회'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메시는 만 12세에 아르헨티나에서 스페인으로 넘어왔다. 그리고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라 마시아(La Masia, 농장이라는 뜻의 바르셀로나를 상징하는 유소년 육성 시스템)'에서 축구를 배운 뒤 2004년 10월 바르셀로나 1군 경기에서 공식 데뷔전을 가졌다. 당시 만 17세였다.

이후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2021년까지 17년동안 뛰며 스페인 라리가와 바르셀로나 역대 최다 득점자, 최다 도움, 최다 우승, 최다 출전, 최다 승리 기록 등 역사에 길이 남을 발자취를 걸었다.

바르셀로나에서 778경기 672골 303도움을 올리며 구단 역대 최다 출전, 득점 및 도움을 기록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만 474골을 넣으며 리그 역대 최다 득점자로 남았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후반까지 바르셀로나 '티키타카' 축구의 황금기를 열어젖힌 메시는 바르셀로나의 영원한 전설로 남으며 '원클럽맨'으로 영원히 잔류하는 듯 싶었다.




그러나 2021년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와중에 각 축구 구단들이 재정적으로 심한 타격을 입으며 스페인 라리가의 샐러리캡(선수 연봉 상한제도)에 저촉된 바르셀로나는 팀 내 최대 주급을 수령하던 메시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

메시가 주급을 절반 이상 줄이는 계약을 감행하고자 했음에도 부족했다. 바르셀로나의 구단 회장 후안 라포르타는 지난 2021년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태가 심각해 재정적 페어플레이룰(FFP)을 준수하기 위해선 메시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며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FFP는 축구 구단에의 과도한 자본 개입을 막기 위해 개설된 규칙으로 구단이 이적료 및 연봉을 구단 재정 비율에 맞춰 일정 비율 이상은 소비할 수 없도록 막는 규칙이다.

메시는 2021년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쏟으며 정든 바르셀로나를 떠나야했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팀의 레전드를 경기장에서 제대로 된 환송을 해주지 못한 구단에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당시 외신은 "메시 이적 후 바르셀로나가 메시 관련 소식을 전하자 현지 팬들은 '메시는 팀을 떠났는데 왜 메시 소식을 전하느냐', '소속 선수가 아닌 선수의 소식은 전하지말라'며 분노했다"고도 했다. 해당 매체는 "팬들은 메시와의 '가슴아픈' 이별 후 바르셀로나가 메시를 붙잡지 못하고 떠나보낸 것에 대한 실망을 표현했다"고 전망했다.

현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의 배려와 협조로 메시가 다시한번 캄 노우로 돌아와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건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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