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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완벽투+강백호 부활' 한국, 중국 8-1 완파 '결승행'…대만과 설욕전 펼친다 [항저우 현장]

기사입력 2023.10.06 15:49 / 기사수정 2023.10.06 15:49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4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힘찬 질주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무너뜨리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 안착했다.

한국은 6일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Shaoxing Baseball & Softball Sports Centre-Baseball)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 라운드 2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8-1로 이겼다.

선발투수 원태인이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해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최지훈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노시환 3타수 2안타 1타점, 강백호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 김주원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등 방망이가 불을 뿜으면서 중국을 쉽게 제압했다.

특히 이 경기 전까지 이번 대회 14타수 2안타, 타율 0.143으로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던 강백호, 문보경이 나란히 장타를 터뜨리고 타격감을 끌어올린 게 가장 큰 수확이다. 





한국은 중국전 승리로 슈퍼 라운드 전적 2승 1패를 기록,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최소 2위를 확보했다. 중국은 1승 2패로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일본의 경우 2패를 떠안고 있어 한국이 중국을 꺾는 순간 이날 저녁 열리는 대만과의 경기에서 이기더라도 동메달 결정전이 확정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 슈퍼 라운드는 본선 조별리그 A, B조 1~2위가 모여 경기를 치른다. 상위 2개국이 금메달 결정전, 하위 2개국이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친 팀 간에는 재대결이 없다. 조별리그 경기 결과가 슈퍼 라운드 최종 순위 결정 시 반영된다. 이 때문에 조별리그 B조에서 한국, 홍콩, 태국을 모두 이긴 대만은 조 1위로 슈퍼 라운드에 오른 것은 물론 1승을 안고 시작했다.



반면 한국은 1패 상태로 슈퍼 라운드에 돌입했다. 한국은 일단 지난 5일 일본과 슈퍼 라운드 1차전을 2-0으로 이기면서 한숨을 돌렸고 이날 중국까지 제압하고 복잡한 경우의 수 계산 없이 금메달 결정전에 오르게 됐다. 

대만은 조별리그 3승에 이어 전날 중국을 4-1로 꺾고 슈퍼 라운드에서 가장 먼저 2승을 선점했다. 이날 저녁 열리는 일본과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금메달 결정전에서 한국과 격돌한다.

중국은 지난 3일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는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 역사상 최고의 이변을 만들어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대만, 한국에 연이어 무릎을 꿇으면서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중국 야구는 역대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단 한 번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 야구 강국들에 밀려 번번이 4위에 머물렀다.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중국 야구 첫 메달 획득에 도전 중이다. 

한국은 이날 류중일 감독은 이날 원태인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원태인은 지난 1일 홍콩과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이후 나흘 동안 휴식을 취한 가운데 중국전에서 한국의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타선은 김혜성(2루수·키움)-최지훈(중견수·SSG)-윤동희(우익수·롯데)-노시환(3루수·한화)-문보경(1루수·LG)-강백호(지명타자·KT)-김주원(유격수·NC)-김형준(포수·NC)-김성윤(좌익수·삼성)으로 꾸렸다. 전날 일본전 라인업을 그대로 중국전에 가져갔다. 




한국은 1회초부터 중국을 몰아붙였다. 1사 후 최지훈이 중국 유격수 양진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윤동희의 우익수 파울 플라이 때 태그업일 시도, 2루까지 진루에 성공했다. 이어 노시환의 볼넷 출루로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문보경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하며 내야 땅볼로 아웃됐고 득점 없이 첫 공격을 마쳤다.

1회초 무득점의 아쉬움은 2회초 공격에서 곧바로 풀렸다. 선두타자 강백호가 깨끗한 우전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무사 1루에서는 김주원이 중국 선발투수 왕웨이이를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 타선은 빠르게 추가점을 얻었다. 김형준의 안타와 김성윤의 희생 번트, 김혜성의 내야 안타로 주자를 모았고 1사 1·3루에서 최지훈의 우익수 뜬공 때 3루에 있던 김형준이 홈 플레이트를 밟아 3-0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3회초 공격도 쉬어가지 않았다. 선두타자 노시환의 좌전 안타 후 문보경의 병살타로 흐름이 한 차례 끊겼지만 강백호가 분위기를 바꿔놨다. 강백호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폭발시켜 한국이 4-0의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

강백호는 이 홈런으로 이번 대회 첫 장타는 물론 자신의 성인 국가대표 마수걸이 홈런의 기쁨을 맛봤다. 강백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전까지 2019 WBSC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 올림픽, 올해 3월 WBC까지 국가대표 통산 47타수 17안타, 타율 0.362로 '국제용 타자'의 면모를 뽐냈지만 홈런은 없었다.

한국 타선은 4회초 또 한 번 중국 마운드를 두들겼다. 선두타자 김성윤의 안타, 1사 후 최지훈의 안타로 1사 1·3루 찬스가 중심 타선에 연결됐다. 윤동희의 1타점 적시타, 노시환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더 뽑아내면서 스코어는 6-0이 됐다.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에 원태인도 호투로 화답했다. 원티인은 1회말 량페이를 삼진, 루윈을 1루 땅볼, 코우용캉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삼자범퇴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회말 2사 후 천지아지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장원타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3회말에는 양진을 삼진, 두난을 2루수 뜬공, 량페이를 삼진으로 제압하고 포효했다. 

중국 타선도 게임 중반에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원태인은 4회말 2사 후 코유용캉, 차오졔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천지아지를 중견수 뜬공으로 막으면서 실점 없이 이날 유일했던 위기를 넘어섰다.

원태인은 이후 5회말 장원타오-양진-두난, 6회말 량페이-루윈-리닝을 삼자범퇴로 막고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완성했다.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4사구의 무결점 완벽투였다.



한국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해 중국의 추격을 잠재웠다. 7회말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정우영(LG)이 선두타자 코우용캉을 안타로 1루에 내보내기는 했지만 공격적인 투구로 고비를 넘겼다. 정우영은 차오졔-천지아지-장원타오를 연달아 내야 땅볼로 솎아내면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국은 8회초 공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사 후 최지훈의 내야 안타와 윤동희의 내야 땅볼 때 중국 2루수 장원타오의 실책 속에 1사 1·2루 찬스가 중심 타선 앞에 걸렸다. 노시환이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2사 후 문보경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스코어는 8-0이 됐다. 중국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한국은 8회말 대표팀의 막내 장현석(LA 다저스)을 마운드에 올렸다. 장현석은 선두타자 양진을 중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낸 뒤 두난, 량페이를 모두 내야 땅볼로 잡고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2사 1루에서 루윈에 1타점 3루타를 허용하며 다소 흔들리기는 했지만 대타 왕솨이를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한국은 9회말 고우석(LG)이 중국의 마지막 저항을 깔끔하게 잠재우고 승리를 확정했다. 고우석은 150km 중후반대 강속구를 펑펑 뿌리고 오는 7일 대만과 결승전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한국은 금메달 결정전 진출로 지난 2일 대만에 당한 0-4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1998 방콕, 2002 부산,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통산 6번째이자 4회 연속 금메달 도전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류중일 감독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태극전사들을 이끌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가운데 9년 후 항저우에서 사령탑 커리어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린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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