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리버풀이 위니옹 생질루아즈를 꺾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E조 1위 자리를 지켜냈다.
리버풀은 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3/24 시즌 UEFA 유로파리그 E조 조별리그 2차전 위니옹 생질르아즈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2연승에 성공한 리버풀은 승점 6으로 2위 툴루즈(승점4)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지켰다.
리버풀은 유로파리그에서 세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가장 최근에 기록한 우승은 2000/01 시즌이었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을 이끌고 23년 만에 구단의 통산 네 번째 유로파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중인데 조별리그 2경기를 승리로 시작하며 우승 도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홈 팀 리버풀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알리송 베케르가 골문을 지키고,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이브라히마 코나테, 자렐 아모린 퀸사, 콘스탄티노스 치미카스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하비 엘리엇, 엔도 와타루, 라이언 그라벤베르흐가 나섰고, 공격진은 디오구 조타, 다르윈 누녜스, 모하메드 살라가 출전했다.
원정팀 생질루아즈는 5-3-2로 맞섰다. 안토니 모리스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카스트로 몬테스, 케빈 맥알리스터, 크리스찬 버지스, 마치다 고키, 카스페르 테르호가 백5로 나섰다. 중원은 라자르 아마니, 찰스 반하우트, 카메론 푸에르타스가 호흡을 맞췄고, 최전방 투톱에 구스타프 닐슨, 모하메드 아무라가 리버풀 골문을 노렸다.
리버풀은 전반 초반부터 거센 공격으로 생질루아즈를 압박했다. 전반 5분 살라는 페널티박스 안 돌파를 통해 1대1 기회를 맞이했으나, 슈팅이 골키퍼에게 걸렸다. 전반 16분에는 살라의 패스를 받은 누녜스가 문전 앞에서 살짝 꺾어주며 밀어 넣으려 했지만, 아쉽게도 골대 옆으로 흘러 나가고 말았다.
리버풀은 계속된 공격 끝에 선제골에 성공했다. 전반 42분 아놀드가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문전 앞으로 흘렀고, 페널티박스 안에 위치했던 그라벤베르흐가 집중력 있게 슈팅으로 다시 마무리하며 생질루아즈 골문을 갈랐다. 이후 리버풀은 추가 득점을 터트리지 못하며 전반전을 1-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리버풀의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6분 맥앨리스터가 올린 크로스를 조타가 헤더로 마무리했는데, 아쉽게도 모리스의 선방에 막혔다. 모리스는 후반 15분 그라벤베르흐의 슈팅을 날렵하게 손으로 막는 등 리버풀의 공격이 엄청났음에도 단 한 골의 실점만을 유지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까지 집중력을 유지하지는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조타는 상대 공줄볼이 흐르자 이를 잡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해 수비수를 달고도 왼발 슛을 무리 없이 시도하며 생질루아즈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경기는 리버풀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번 경기는 맥앨리스터 더비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1일 모나코 그리말디 포럼에서 2023/24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추첨식을 진행했을 당시 리버풀은 지난 시즌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우승팀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AS 로마, 비야레알, 레버쿠젠, 아약스, 아탈란타, 레인저스와 함께 1포트에 배정됐다. 이후 진행된 조추첨 결과에서 리버풀은 LASK 린츠(오스트리아), 위니옹 생-질루아즈(벨기에), 툴루즈(프랑스)와 한 조에 배정됐다.
리버풀 구단은 지난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유로파리그 추첨, 맥앨리스터 형제 재회를 뽑았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리버풀은 "구단의 유로파리그 추첨에서 미드필더 맥앨리스터는 가족과 만나는 이야기가 생겼다. 그는 그의 형과 대결한다"라고 언급했다.
리버풀은 "앞으로 몇 달 안에 형제들이 각자의 클럽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면 승점 뿐만 아니라 자랑할 권리도 생길 것이다"라며 두 형제간의 맞대결에 주목했다.
리버풀은 생-질루아즈 구단의 영상도 공개했는데, 공개된 영상에서 생-질루아즈 선수들은 비행기 이동을 앞두고 유로파리그 조 편성 결과에 대해 듣게 된다. 구단 관계자는 LASK 린츠, 툴루즈를 얘기한 후 마지막으로 리버풀이 한 조에 배정됐다고 밝혔다. 이후 선수들은 케빈 맥앨리스터를 보며 환호하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형인 케빈 맥앨리스터는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으며, 이어서 "곧 보자 형제여"라며 동생과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동생 맥앨리스터도 자신의 SNS에 조 편성 결과 사진을 올리며 '케빈 vs 알렉시스'라며 형과의 맞대결에 대한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다.
맥앨래스터의 형인 케빈 맥앨리스터는 아르헨티노스 주니오스에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활약하다가 이번 여름 위니옹 생-질루아즈로 이적했다. 위니옹 생-질루아즈 수비수로 뛰고 있는 케빈 맥앨리스터는 이미 이번 시즌 팀에서 핵심적인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생-질루아즈가 치른 올 시즌 9번의 리그 경기와 1번의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그렇기에 이번 맞대결에서 형제의 동반 출전이 예상됐다.
결국 두 형제는 경기장에서 서로를 마주했다. 이날 경기 생질루아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형 케빈 맥앨리스터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출전한 반면, 동생 맥알리스터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행히 클롭 감독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맥앨리스터를 엔도 와타루와 교체 투입하며 형제의 맞대결을 볼 수 있었다.
다만 이번 리버풀의 승리로 형제 더비의 승자는 선발 출전한 케빈 맥앨리스터가 아닌 리버풀 소속 동생 맥앨리스터가 됐다. 오는 12월 15일 생질르아즈의 홈에서 열리는 6차전 경기에도 형제 중 누가 웃게 될지 더욱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맥앨리스터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