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선발진에 빈자리가 크다. 웨스 벤자민이 돌아와야 한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선발진 고민을 내비쳤다.
현재 남은 선발투수가 윌리엄 쿠에바스, 고영표, 배제성뿐이다. 엄상백은 갈비뼈 미세 골절로 일찍이 자리를 비웠다. 8월 22일 KIA전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이강철 감독은 "정규시즌 등판은 어려울 것 같다. 잘하면 포스트시즌 때 나올 수 있을 듯하다"고 밝혔다.
벤자민이 갑작스레 이탈해 변수가 커졌다. 지난달 22일 KIA전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몸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고 밝힌 상황이다. 정밀검진 결과 특별한 부상이 발견되진 않았다. 피로 누적을 주원인으로 꼽고 있다.
벤자민은 올해 28경기 158이닝서 15승6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을 경험 중인 그는 이전까지 이토록 많은 이닝을 소화해본 적이 없다. 과부하가 걸려 컨디션이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KT의 경기 일정이다. KT는 3일 수원 KIA전에 고영표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이튿날인 4일 수원에서 KIA와 더블헤더를 시작으로 5일 수원 KIA전, 6일 수원 삼성전, 7~8일 수원 한화전이 연이어 열린다.
지난 1일 키움전에 등판한 쿠에바스는 정상적인 로테이션대로면 7일 한화전에 나서야 한다. 3일 등판한 고영표가 8일 한화전에 출전할 수 있지만 3일 투구 도중 타구에 오른팔을 맞아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고영표가 불가능할 경우 2일 LG전에 출격했던 대체선발 주권이 들어서야 할 수도 있다.
결국 4~6일은 다른 투수들이 선발 자리를 책임져야 한다. 4일 더블헤더 한 경기엔 배제성이 출전 가능하다. 나머지 더블헤더 한 경기와 5~6일까지 세 경기에 구멍이 생겼다.
물음표를 지워줄 대안도 마땅치 않다. 벤자민의 복귀가 절실한 이유다. 이강철 감독은 "세 경기 중 한 경기엔 벤자민이 들어가 줘야 한다"며 "(등판 여부는) 내일(4일) 확실히 결정될 듯하다"고 전했다.
KT는 현재 리그 2위다. 1위 LG가 멀어진 가운데 3위 NC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일까지 NC와의 격차는 2.5게임 차였고, KT는 8경기, NC는 12경기를 남겨둔 상황이었다. KT가 비교적 유리해 보이나 방심할 순 없다. 최대한 많은 승리를 쌓아야 한다. 이 감독은 "2위를 사수해야 하는데, 선발투수가 없다"며 말끝을 흐렸다. 벤자민의 어깨에 많은 것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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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