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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복수 다짐 노시환…"한국이 강하다는 걸 보여주겠다" [항저우 인터뷰]

기사입력 2023.10.03 09:00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류중일호 타선의 핵 노시환(한화)이 쓰라린 패배의 아픔을 안겨준 대만을 상대로 설욕을 다짐했다. 상대의 강함은 인정했지만 반드시 재대결 기회를 얻어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2일 중국 항저우의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Shaoxing Baseball & Softball Sports Centre-Baseball)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0-4로 졌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만에 1-2로 무릎을 꿇은 것을 시작으로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서 0-7 참패, 이날 영패까지 대만에게 3경기 연속 국제대회에서 승리를 헌납했다.



노시환은 대만전에서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 두 차례 출루에 성공했지만 한국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2회말 수비 때는 실점의 빌미가 된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노시환은 경기 후 "아쉽게 대만에게 졌다. 우리가 분석을 많이 하고 대만전을 면밀히 준비했지만 대만 투수들의 공이 워낙 좋았다. 우리를 잘 분석한 느낌이었다"며 "아직 대회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슈퍼 라운드 이후에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대만 선발투수 좌완 린위민(Lin yu-min)에게 6회까지 4안타 1볼넷 6탈삼진으로 꽁꽁 묶였다. 찬스가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승부처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2회말 2사 2·3루에서는 김성윤의 1루수 앞 느린 땅볼 때 내야 안타가 됐어야 할 상황이 심판 오심으로 아웃 처리된 것도 발목을 잡았다. 



노시환은 1회초 첫 타석에서 린위민에게 볼넷을 골라내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3회초 1사 1루에서 루킹 삼진, 5회초 2사 1루에서는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마지막 타석에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장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건 소득이었다. 노시환은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바뀐 투수 구린 뤼양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냈다.


배트에 맞는 순간 장타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 보냈다. 다만 후속타자 강백호가 내야 땅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한국은 노시환을 비롯해 2번타자 겸 중견수로 나선 최지훈이 4타수 2안타, 윤동희가 4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7, 8, 9번 타선에서 2회초 박성한의 몸에 맞는 공을 제외하면 단 한 차례의 출루도 나오지 않는 빈공에 시달렸다.

0-2로 뒤진 8회말에는 마무리 고우석을 투입해 9회초 반격의 발판 만들어 보려고 했지만 고우석까지 1이닝 2피안타 1사구 2실점으로 무너지면서 변명의 여지 없는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3일 B조 최약체 태국을 꺾으면 2승 1패로 조 2위로 슈퍼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슈퍼 라운드는 A조, B조 1~2위가 모여 경기를 치른 뒤 상위 2개팀이 금메달 결정전, 하위 2개팀이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맞붙었던 대만과는 슈퍼 라운드에서 재대결이 없다. 조별리그 패배가 그대로 승계돼 순위 결정 시 적용된다. 대만은 1승, 한국은 1패를 안고 슈퍼 라운드를 치른다. 

한국은 A조 1위가 유력한 일본전에서 패할 경우 사실상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난다. 일본을 반드시 꺾어야만 금메달 결정전에서 대만에게 설욕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노시환은 "대만 투수들을 열심히 분석했지만 긴장해서 그런지 공이 더 빨라 보였다. 타자들끼리 대만 투수들 공이 힘이 있으니까 히팅 포인트를 늦지 않게 치자고 말했는데 이 부분이 아쉽게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아직 경기 일본전을 비롯해 경기가 남아 있다. 일단 모든 경기를 다 이겨야 한다. 그래야 다시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며 "태국전을 비롯해 슈퍼라운드 첫 경기까지 이기고 대만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국 야구가 2021년 도쿄 올림픽 노메달,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 등으로 국제무대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단 한 경기로만 평가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노시환은 "국제대회에서 경기를 하다 보면 오늘처럼 질 수 있는 거다. 아직 우리가 완전히 탈락한 게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기회가 있다"며 "대한민국이 국제대회에서 강하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 선수들이 더 면밀히 준비하고 실력으로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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