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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의 선택은 문동주...대만 좌완 상대 좌우놀이 대신 정공법 [항저우 라이브]

기사입력 2023.10.02 19:17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4회 연속 금메달로 향하는 첫 관문 난적 대만을 상대한다. 첫 경기였던 홍콩전 선발 라인업 그대로 대만이 자랑하는 특급 좌완 유망주 린위민(Lin Yu-Min)을 상대한다.

류중일 감독은 2일 중국 항저우의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Shaoxing Baseball & Softball Sports Centre-Baseball)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노시환(3루수)-강백호(지명타자)-문보경(1루수)-윤동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형준(포수)-김성윤(좌익수)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들고나왔다.

대만이 선발투수 린위민을 선발투수로 내세웠지만 우타자 위주의 라인업을 꾸리는 '좌우놀이' 대신 컨디션이 좋고 리그에서 수준급 성적을 거뒀던 야수들이 선발로 나선다. 

한국은 전날 홍콩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0-0 8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홍콩 투수들의 느린 공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서 7회까지 3득점에 그쳤지만 8회말 7득점을 뽑아내면서 9회초 수비 없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류중일 감독은 홍콩전 종료 직후 라인업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대만전에 크게 바뀌는 건 없을 것 같다. 코칭스태프 미팅을 한 번 더 하겠지만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던 가운에 대만전도 홍콩전과 동일한 야수들의 타순, 수비위치로 구성됐다.

류중일호 돌격대장은 김혜성(키움)이 맡는다. 김혜성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134경기 타율 0.335 7홈런 55타점 25도루 OPS 0.843으로 최고의 리드오프로 거듭났다.

김혜성은 홍콩과의 1차전에서도 6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한국이 9-0으로 앞선 8회말 1타점 적시타로 콜드게임 승리를 안기기도 했다.

김혜성은 2021년 도쿄 올림픽 본선에서 13타수 8안타,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2타수 1안타 3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국제용 타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던 가운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공격의 물꼬를 터주길 기대받고 있다.



최지훈(SSG)도 홍콩전과 동일하게 2번타자 겸 중견수로 김혜성과 테이블세터를 이룬다. 홍콩전에서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상태다. 지난해 소속팀의 KBO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경험과 올해 3월 WBC 출전으로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것도 강점이다.

올 시즌 31홈런으로 KBO리그 홈런왕을 예약한 노시환(한화)이 3번타자로 나선다. 전날 2타수 1안타 1타점 3볼넷으로 방망이 예열을 마쳤다.

류중일 감독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강백호(KT)는 4번타자 자리를 지켰다. 홍콩전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류중일 감독은 강백호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빠른 공을 상대하는 투수를 만나면 괜찮을 것"이라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홍콩을 상대로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한 윤동희(우익수)도 빠른 직구에 강점이 있다. 대만 선발투수 린위민 공략에 힘을 써줄 것으로 보인다.

관심이 모아졌던 대만전 선발투수는 문동주(한화)가 발탁됐다. 류중일 감독은 문동주와 곽빈(두산)을 막판까지 대만전 선발투수를 놓고 저울질했던 가운데 문동주의 컨디션이 조금 더 좋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동주는 프로 입단 2년차를 맞은 올해 23경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기록했다. 150km 초중반대 강속구로 대만 타선을 윽발질러 주기를 기대 중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 본선은 총 8개국이 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4개국 씩 2개조로 나뉘어 조별예선을 치른 뒤 각 조 1, 2위가 슈퍼 라운드에 진출한다.

슈퍼 라운드 1·2위는 금메달 결정전, 3·4위는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다만 슈퍼 라운드에서는 조별리그에서 맞붙었던 팀과 재대결이 없다. 조별리그 승패가 그대로 슈퍼라운드 결과에 반영되기 때문에 한국은 2일 대만전을 반드시 승리해야만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대만이 내세운 선발투수 좌완 린위민은 2003년생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뛰고 있는 유망주 투수다. 지난해 루키 리그와 싱글A를 거쳐 올 시즌에는 더블A 무대까지 승격했다.

올 시즌 더블A에서는 11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와 61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4.28의 성적을 거뒀다. 9이닝당 볼넷이 3.56개로 적은 편은 아니지만 61이닝 동안 64탈삼진을 기록한 부분이 눈에 띈다. 140km 중후반대 빠른공을 던지는 투수로 알려져 있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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