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맹활약에도 표정은 밝지 않았다. 상대 투수를 향한 미안함 때문이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7-2로 물리쳤다. 4위를 유지하며 3위 NC와의 거리를 좁혔다. 키움에 3연패를 안겼다.
양석환은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한 경기에 3안타를 터트린 것은 지난달 17일 KIA전 이후 15일 만이다. 최근 10경기서 타율 0.205(39타수 8안타)로 주춤했으나 이번 키움전서 만회했다.
1회말 1사 만루서 2타점 적시 2루타로 팀에 2-0을 선물했다. 3회말 1사 1루서도 2루타를 만들며 1사 2, 3루로 기회를 연결했다. 이후 박준영의 적시 2루타에 양의지와 함께 홈을 밟았다. 6-0으로 달아나는 점수였다.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는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했다. 6회말 2사 3루서는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7회초 수비를 앞두고 1루수 박지훈과 교체돼 플레이를 마쳤다.
양석환은 "경기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고 입을 열었다.
1회말 상황 때문이다. 적시타를 쳤지만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양석환의 타구가 상대 선발투수 장재영의 오른쪽 뒤통수를 강타했다. 장재영은 마운드 위에서 의료진과 함께 상태를 체크한 뒤 강남 세브란스병원으로 이동했다. 다행히 CT 판독 결과 특이소견은 없었다. 향후 지속해서 상태를 관찰할 예정이다.
양석환은 "중간중간 매니저를 통해 (장재영의 상태를) 체크했다. 천만다행으로 큰 부상은 없다고 들어 조금은 안도했다"며 "그래도 워낙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에 걱정된다. 장재영 선수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이상 없이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길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 역시 "장재영 선수가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 무척 걱정된다. 빨리 그라운드에서 건강히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활약에 관해 양석환은 "최근 정타가 꾸준하게 나온다는 점이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동료들과 합심해 매 경기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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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