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무결점 플레이어' 노박 조코비치(24, 세르비아, 세계랭킹 2위)가 조 윌프레드 송가(26, 프랑스, 세계랭킹 19위)를 꺾고 생애 처음으로 윔블던 결승전에 진출했다. 또한, 윔블던 결승전에 진출해 우승여부와 상관없이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조코비치는 1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11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송가에 3-1(7-6<4>, 6-2, 6-7<9>, 6-3)로 제압했다. 2007년과 지난해, 준결승전에 진출한 것이 윔블던 최고 성적이었던 조코비치는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반면, 8강전에서 '황제' 로저 페더러(30, 스위스, 세계랭킹 3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송가는 조코비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 경기 전, 송가는 조코비치와의 상대전적에서 5승 2패로 앞서 있었다. '조코비치 천적'이었던 송가는 상대 전적의 우위를 앞세워 승리를 노렸지만 잦은 실책으로 자멸하고 말았다.
송가는 페더러를 제압한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조코비치를 흔들었다. 견고한 리턴을 갖춘 조코비치는 송가의 서브와 포핸드를 막아내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1세트에서 두 선수는 접전 끝에 타이브레이크까지 갔다. 올 시즌 41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보인 조코비치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1세트를 따냈다.
승부처였던 1세트에서 승리를 거둔 조코비치는 2세트에서 일방적인 우세를 보였다. 송가의 서브는 1세트보다 위력이 떨어졌고 결국, 2세트도 조코비치가 승리하면서 결승 진출에 단 한 세트만 남겨놓았다.
송가의 기세는 3세트에서 다시 살아났다. 5-4로 앞서며 한 세트를 만회하는 듯 보였지만 조코비치는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정교한 리턴과 송곳같은 백핸드 크로스로 내리 2게임을 따내며 6-5로 전세를 뒤집었다.
승부는 6-6 균형이 이루어지면서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접전 끝에 송가가 11-9로 타이브레이크를 따내면서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송가는 8강 경기에서 페더러에 2세트를 내준 뒤, 내리 3세트를 따내 극적으로 4강에 안착했다. 그 때의 승리를 재현하려고 했지만 조코비치는 흔들리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4세트에서 3-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결국, 6-3으로 3세트를 따내면서 3시간이 넘은 승부를 종료시켰다. 송가는 조코비치를 상대로 분전했지만 무려 29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조코비치는 윔블던 결승 진출은 물론, 생애 첫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랭킹은 다음 주 월요일 부터 적용된다.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25, 스페인, 세계랭킹 1위)과 앤디 머레이(24, 영국, 세계랭킹 4위)의 승자와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사진 = 노박 조코비치 (C) 윔블던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