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정을 모두 마친 대한민국 수영 대표팀이 '금의환향'한 가운데 내년 7월 파리 올림픽을 향한 로드맵이 살짝 공개됐다.
경쟁과 '원 팀'의 양날개로 항저우 신화를 일궈낸 만큼 그 기조를 유지될 전망이다. 대규모 호주 전지훈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훈 감독이 이끄는 수영대표팀은 29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 수영장(Hangzhou Olympic Sports Centre aquastic sports arena)에서 열린 여자 400m 혼계영 은메달 획득을 끝으로 대회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 등 총 22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을 작성한 가운데,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오후 6시10분께 돌아온 수영대표팀은 수속 절차를 밟은 뒤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의 인사를 전했고, 이정훈 감독도 팬들의 성원에 감사함을 전했다.
선수들을 지휘한 이정훈 수영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남자 자유형 50m 금메달리스트 지유찬, 남자 접영 50m 금메달리스트 백인철, 여자 배영 100m 및 200m 동메달리스트 등 은1 동4을 거머쥔 이은지, 그리고 남자 계영 800m에서 우승한 멤버 4명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양재훈 등 대회를 빛냈던 선수들이 한꺼번에 입장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취재진 앞에 선 이 감독은 "뒤에서 도와주신 대한수영연맹 임직원 여러분과 대한체육회에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전하고 싶다"고 운을 뗀 뒤 "사실 여기서 출발할 때 금메달 6개를 목표로 잡고 갔는데, 목표를 이루게 돼 너무 기분이 좋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남자 계영 800m 영자로 나섰던 황선우와 김우민이다. '황금세대'의 중심에 서 있는 황선우가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각각 2개씩 수확한 데 이어 김우민은 3관왕을 차지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한국 수영 3관왕은 1982년(뉴델리) 최윤희와 2006(도하)~2010년(광저우) 박태환 이후 올해 김우민이 역대 3번째다.
그러나 이정훈 감독은 어느 특정 선수가 아닌, 대표팀 전체가 잘한 것에 의미를 뒀다. 이 감독은 "김우민 선수와 황선우 선수 못지않게 다른 선수들이 기록을 많이 줄였다. 우리가 단체전까지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모든 선수들이 '원팀'이 돼 같이 올라왔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원했던 건 이런 작품이었다"라며 "한 사람이 끌고 가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수영 전체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그런 게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이 감독이 생각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선수들이 고생도 많이 했고, 지도자와 트레이너 전부 다 너무 열심히 했던 것 같다. 팀도 이렇게 마음이 잘 맞았고, 선수들이 많이 고생했다"고 다시 한 번 '원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은 개최국 중국을 위협할 만한 성적을 내면서 '수영강국'이라고 불리는 일본보다도 더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정훈 감독은 "일본은 워낙 수영 인구도 많고 수영강국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의지가 있어서 이렇게 된 것 같다"라며 "선수들이 자만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서 한국 수영이 세계적인 수영강국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 대표팀의 시선은 2024년을 바라본다. 수영대표팀은 내년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이어 7월 파리올림픽까지 숨가쁜 일정을 보내야 한다.
이 감독에 앞서 인터뷰를 진행한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세계선수권은 현 체제에서 11월에 대표팀 선발전을 하고 나가는 것 때문에 지원이 어렵지만, 세계선수권 이후 올림픽에 대한 지원은 올림픽 전까지 호주에서 운동을 하고 메달권 진입 여부에 관계없이 그 선수들에 대해 지원할 생각이다"라며 올림픽을 앞두고 호주 전지훈련을 계획중임을 전했다.
수영 대표팀은 이제 아시안게임을 마쳤을 뿐 앞으로도 숨가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10월 전국체육대회, 11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내년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른다. 그리고 7월 올림픽을 위해 파리에 간다.
이정훈 감독은 "부담이 더 커진 것 같다. 일단 목표는 올림픽에 나가서 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 좀 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서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라며 "새벽에 일어난 선수들이 정말 많이 고생했다. 이 자리를 빌어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한 뒤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대한민국 수영 경영대표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성적(금6·은6·동10)
▲금메달(6개)
-수영 남자 계영 800m : 황선우, 이호준, 김우민, 양재훈, 이유연, 김건우
-수영 남자 자유형 50m : 지유찬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 황선우
-수영 남자 접영 50m : 백인철
-수영 남자 자유형 800m : 김우민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 김우민
▲은메달(6개)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 김우민
-수영 여자 평영 200m : 권세현
-수영 남자 배영 200m : 이주호
-수영 남자 계영 400m : 황선우, 이호준, 지유찬, 김지훈, 양재훈, 이유연, 김영범
-수영 남자 혼계영 400m : 황선우, 이주호, 최동열, 김영범, 이호준, 조성재, 김지훈
-수영 여자 혼계영 400m : 이은지, 고하루, 김서영, 허연경, 김혜진, 박수진, 정소은
▲동메달(10개)
-수영 남자 배영 100m : 이주호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 황선우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 이호준
-수영 남자 평영 100m : 최동열
-수영 남자 평영 200m : 최동열
-수영 여자 배영 100m : 이은지
-수영 여자 배영 200m : 이은지
-수영 여자 개인혼영 200m : 김서영
-수영 여자 계영 800m : 김서영, 허연경, 박수진, 한다경, 이은지, 정소은
-수영 혼성 혼계영 400m : 황선우, 최동열, 김서영, 이은지, 이주호, 허연경
사진=인천공항,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