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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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차준환, 네펠라 메모리얼 쇼트 2위…4회전 점프 실수→0점 처리

기사입력 2023.09.30 10:13 / 기사수정 2023.09.30 10:32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지난 3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남자 피겨 새 역사를 쓴 차준환(고려대)이 새 시즌 ISU 챌린저 시리즈 대회인 제31회 네펠라 메모리얼 쇼트프로그램에서 4회전 점프 실수로 2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30일(한국시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2.08점과 예술점수(PCS) 41.83점을 합쳐 83.91점을 얻었다.

차준환의 이날 기록은 지난 4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ISU 월드 팀트로피에서 기록한 자신의 ISU 공인 쇼트프로그램 최고점(101.33점)에 크게 못 미친 점수다. 차준환은 니카 에가제(조지아·84.11점)에 이어 2위로 마쳤다.

네펠라 메모리얼은 그랑프리 시리즈보다 한 단계 낮은 챌린저 대회로 차준환은 이번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와 5차 대회 출전을 앞두고 실전 경험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차준환은 첫 번째 점프과제인 쿼드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13.90점)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수행점수(GOE)를 2.72점이나 따내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두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를 제대로 뛰지 못해 2회전으로 처리, 불필요한 점프로 간주돼 0점에 그쳤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단독 2회전 점프는 더블 악셀(2회전반)을 제외하고 점수로 인정되지 않는다.



차준환은 이어진 플라잉 카멜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한 뒤 가산점 구간에서 시도한 고난도 트리플 악셀(3회전반)은 깨끗하게 소화하며 GOE 1.60점을 챙겨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4회전 점프에서 한 차례 실수했던 차준환은 나머지 스핀 과제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차준환은 체인지 풋 싯스핀에서 레벨3를 받더니 이어진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레벨2에 그쳐 점수를 손해 봤다. 마지막 과제인 스텝 시퀀스는 레벨4를 받았다.

주니어 시절 ISU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낸 차준환은 지난 2018 평창 올림픽 전후부터 시니어 무대에서 한국 남자 피겨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18/19시즌 ISU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두 번 모두 동메달을 차지한 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3위에 오른 차준환은 지난해 1월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ISU 4대륙선수권에서 한국 남자 피겨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하더니, 지난해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피겨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차지했다.

2022/23시즌엔 업그레이드를 이뤄 지난 3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노 쇼마(일본)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달성했다. 여자 싱글 은메달리스트인 이해인과 함께 김연아에 이어 한국 피겨 두 번째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어 한 달 뒤 월드 팀트로피에서도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 프리스케이팅 1위를 기록하며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어 2023/24시즌을 치르고 있는데 다음달 27~29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ISU 그랑프리 2차 대회, 11월17~19일 핀란드 에스푸에서 벌어지는 ISU 그랑프리 5차 대회에 각각 나서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노린다.

한편, 네펠라 메모리얼에 차준환과 함께 출전한 김현겸(한광고)은 쇼트프로그램에서 75.24점(TES 40.95점·PCS 33.32점)으로 8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2차 대회 은메달과 5차 대회 우승으로 올해 12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확정한 김현겸은 컨디션 유지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나섰다.

김현겸은 첫 번째 점프과제인 트리플 악셀에서 GOE 0.32점을 깎인 뒤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0.64점의 가산점을 챙기며 순조롭게 경기를 치렀다.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도 GOE 1.06점을 받았지만 체인지 풋 카멜 스핀과 플라잉 싯 스핀을 레벨3으로 처리한 게 아쉬웠다.

4회전 점프를 뛰지 못하는 김현겸은 점프에서 큰 실수가 없었지만 순위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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