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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아쉬움 털어내고 싶은 고우석 "좋은 성적 거두고 싶은 마음이다" [AG 인터뷰]

기사입력 2023.09.28 21:00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소속팀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던 고우석(LG)이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2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중국 항저우로 출국했다.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은 많은 관심 속에서 출국 수속 절차를 밟았다. 또한 사인과 사진 요청에 응하며 짧게나마 팬들과 시간을 가졌다.

대표팀에 승선한 모든 선수들이 태극마크의 책임감을 떠안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고우석의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했던 고우석은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평가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어깨 통증을 느꼈다. 

고우석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상에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해야 했고, 소속팀에 복귀한 이후에도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한 채 한동안 회복에 집중해야 했다. 4월 중순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1군 경기를 소화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5월에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한 달 이상 자리를 비웠다.



이날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고우석은 "아파서 한 경기도 던지지 못해서 마음 속에 아쉬움이 있었다. (WBC와 아시안게임은) 다른 대회라 아쉬움이 말끔히 지워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국가대표로 가는 거니까 이번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WBC에 비해 아시안게임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됐고, 그러다 보니 '1998년생' 고우석은 비교적 나이가 적지 않은 편에 속한다. 그보다 어린 투수가 꽤나 많다. '대표팀 막내' 장현석(마산용마고)와는 6살 차이가 난다.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 된 고우석은는 "(올해) WBC까지는 어렸을 때 대표팀 경기를 보면 항상 뛰었던 선배들과 같이 한거라 어떻게 보면 나의 영웅들인데, 이번에는 그 영웅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첫 국제대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내가 처음에 대표팀에 갔을 때도 그렇고 대표팀 분위기나 어떻게 해야 좋은 성적이 나오는지 등 선배들이 많은 걸 알려줬다. 물론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그랬을 때 내가 도움이 많이 되지 못했다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고우석은 "나도 MZ 세대인데, 아무래도 선배들과 많이 했다 보니까 좀 다르게 보여지는 게 있긴 있는 것 같다"라며 "항상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던 선배들이 좋게 분위기를 이끌어주셨던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그런 것들을 보고 배웠다. 아주 고참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게 보인다면 나도 배운 대로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일단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후반기 들어 부침을 겪기도 했던 고우석은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4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로 위력적인 공을 뽐냈다. 컨디션이 좋은 상태로 대표팀에 합류했고, 26일에 진행된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도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고우석은 "시즌을 치르다가 어떻게 보면 잠깐 휴식을 취한 것인데, 그 시간 동안 다시 재정비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라며 "경기도 해봤는데, 크게 다른 점은 없었던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KBO리그와 다른 대회 공인구에 대한 적응 역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고우석의 생각이다. 그는 "공이 조금 작은 것 같긴 한데, 똑같다. 그렇게 (공인구에) 막 예민하지 않다"고 전했다.

단기전의 특성상 탄력적인 마운드 운영이 예상되긴 하지만, 결국 젊은 투수들 사이에서 비교적 경험이 많은 투수가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 고우석도 당연히 그중 한 명이다. 대표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 혹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에서는 그의 역할이 필요하다. 대회 4연패를 노리는 대표팀도, '절치부심'의 각오로 대회를 준비한 고우석도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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