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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 200m 금메달+2관왕…황선우 "나의 레이스는 계속 된다" [항저우 현장]

기사입력 2023.09.28 00:30 / 기사수정 2023.09.28 00:38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한국 수영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 수집은 개막 4일차에도 멈추지 않았다. 간판 스타 황선우(20)가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아시아 정상에 오른 것은 물론 혼성 혼계영 400m에서도 단체전 메달을 하나 더 추가하는 쾌거를 이뤘다.

배영 이은지(17), 평영 최동열(24), 접영 김서영(29), 자유형 황선우가 호흡을 맞춘 한국 혼성 혼계영 400m 대표팀은 27일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Hangzhou Olympic Sports Centre aquastic sports arena)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혼성 혼계영 400m 결승에서 3분46초78로 3위를 기록,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3분46초78의 기록은 지난 7월 일본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이은지, 최동열, 김영범(17), 허연경(17)이 작성했던 혼성 혼계영 400m 한국 기록 3분47초09를 0.31초 앞당긴 한국 신기록이다.



한국은 300m 지점까지 4위로 밀리며 메달 획득이 불발되는가 싶었지만 자유형 마지막 영자 황선우가 괴물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황선우는 자신의 몫인 100m를 48초33의 기록으로 물살을 갈랐다. 4위였던 한국은 3위로 뛰어올랐고 싱가포르를 3초 가까운 차이로 제치고 시상대에 올랐다.

혼성 혼계영 400m 우승은 3분37초73으로 아시아기록을 수립한 중국에게 돌아갔다.

일본이 3분44초64로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전날 남자 혼계영 400m에서 2위에 올랐던 한국과 이날은 순위가 바뀌었다. 어쨨든 노메달을 동메달로 바꾼 황선우의 존재감을 새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레이스였다.

황선우는 앞서 이날 저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다. 1분44초40으로 한국 기록과 아시안게임 대회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고 이 종목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중국의 레전드 쑨양이 가지고 있는 아시아 기록(1분44초39)에도 0.01초 차로 바짝 다가갔다.  




하지만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우승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불과 1시간 후 혼성 혼계영 400m 결승에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아시안게임은 예선에 출전하지 않더라도 단체전 결승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은 황선우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황선우는 이 때문에 자유형 200m 결승이 끝난 뒤 "내 개인 기록을 경신하고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게 돼서 너무 기쁘다"며 "같은 대표팀 동료인 이호준 형도 좋은 기록으로 동메달을 얻었다. 한국 수영이 정말 (기량이) 많이 올라온 것 같아서 기분 좋다. 일단 내 개인 주종목을 잘 마무리한 만큼 이어지는 혼성 혼계영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소감을 밝히고 곧바로 선수 대기 라커룸으로 이동해 회복에 집중했다. 

황선우는 이날 하루에만 메달 2개를 추가하면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 등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나 동안 5개의 메달을 손에 넣었다. 

한국 수영 선수가 단일 아시안게임 대회에서 5개 이상의 메달을 수상한 건 박태환 이후 13년 만이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연이어 7개의 메달을 챙겨갔다. 

황선우는 혼성 혼계영 400m 동메달 시상식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신기록과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이뤄서 만족스러웠다"며 "곧바로 혼성 혼계영도 한국신을 경신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자유형 200m 결승이 끝난 뒤 1시간밖에 휴식 시간이 없어서 체력 관리가 굉장히 힘들었다"며 "그래도 혼성 혼계영을 함께 뛰는 멤버들과 힘을 내서 만족할 만한 레이스를 펼친 것 같다"고 웃었다.



한편 한국 수영은 지난 25일 남자 자유형 50m에서 지유찬이 따낸 첫 수영 종목 금메달을 시작으로 남자 단체 계영 800m 금메달에 황선우의 자유형 200m 금메달까지 3개의 금메달을 확보했다.

대한체육회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에 앞서 수영 종목에서 목표로 했던 최소 4개의 금메달 획득에 1개만을 남겨뒀다. 아시아 최강의 중장거리 선수로 평가받는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400m와 800m 출격을 준비 중인 가운데 최대 5개의 금메달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다음은 황선우와의 일문일답.

-자유형 200m에서 또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쑨양의 아시아 기록(1분44초39)에 0.01초 차로 다가섰다.

"다행히 주요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자유형 200m 기록을 단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록을 더 줄이기 어려운 단계에 온 걸까'라는 우려도 했는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0.02초를 줄였다. 쑨양 기록에 0.01초 차 부족했던 건, 아쉽다. 그래도 나의 레이스는 계속된다. 수영에 집중해서 내 개인 최고 기록 계속 경신하겠다."

-한 시간 사이로 두 번의 결승을 치렀다.

"자유형 200m 결승이 끝나고 1시간 뒤에 혼성 혼계영 결승을 치렀다.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는데, 혼성 혼계영 멤버가 함께 힘을 내줬다. 혼성 혼계영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운 것도 만족한다."



-단체전 계영 800m와 개인 종목 자유형 200m, 두 개의 금메달 중 어떤 것에 더 애착이 가는가.

"두 개의 금메달 모두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귀하다. 동료들과 함께 딴 금메달은 그만큼의 희열이 있다. 개인 종목에서는 내가 노력한 결과가 한국 신기록과 금메달로 나와서 자부심을 느낀다."

-박태환이 보유했던 대회 기록도 넘어섰다. 단일 아시안게임 메달 5개를 딴 것도 박태환 이후 처음이다.

"(박태환의 단일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이 7개라는 설명에 놀라며) 그게 가능한가. 처음 아시안게임에서 내가 메달 5개를 땄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이 정도까지 기대하지는 못했다. 그저 내가 출전한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메달을 따고 싶었다. 좋은 멤버들을 만나 계영에서 메달을 많이 땄다. 내일 남자 계영 400m에도 출전해 한국 신기록 달성과 메달을 노리겠다. 자유형 200m에서 박태환 선배의 대회 기록을 넘어선 것도 영광이다."

-3위를 한 이호준과는 경기 뒤 어떤 대화를 했나.

"호준이 형과 내가 모두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메달을 따 기쁘다. 결승 4레인(황선우)과 3레인(이호준)에서 1, 3등으로 들어오며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호준이 형과 '수고했다'고 서로 격려하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판잔러가 시상식에서 손을 들어주며 '챔피언 예우'를 했는데.

"판잔러가 중국에서는 슈퍼스타다. 그런 스타가 내 손을 들어주니, 관중석에서 함성이 크게 터졌다. 무척 기분 좋았다."

-중국에서는 박태환과 판잔러를 보며, 과거 쑨양과 박태환의 경쟁을 떠올린다고 하는데.

"판잔러는 '적대적이지 않은 라이벌'이다. 이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건, 내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다. 나와 판잔러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멋진 선수가 됐으면 한다. 판잔러와 최근 2년 동안 국제대회에서 자주 만났다. 굉장히 친밀하다. 판잔러는 자유형 100m에서 대단한 기록(46초97)을 낸 선수다. 그 기록은 존경받아야 한다."

-한국에 돌아가도 10월 전국체전, 11월 대표 선발전 때문에 쉴 수가 없을 텐데.

"이제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이호준·김우민·지유찬 선배 등 한국에 좋은 선수가 정말 많다. 휴식 없이 전국체전을 준비할 것이다. 11월에 또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리는 건 부담스럽지만, 모든 선수가 같은 조건에서 선발전을 치른다. 대표 선발전도 잘 준비하겠다."



◆ 대한민국 수영대표팀 메달 현황(금3·은2·동8)


▲금메달(3개)
-수영 남자 계영 800m : 황선우, 이호준, 김우민, 양재훈, 이유연, 김건우
-수영 남자 자유형 50m : 지유찬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 황선우


▲은메달(2개)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 김우민
-수영 남자 혼계영 400m : 황선우, 이주호, 최동열, 김영범, 이호준, 조성재, 김지훈


▲동메달(8개)
-수영 남자 배영 100m : 이주호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 황선우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 이호준
-수영 남자 평영 100m : 최동열
-수영 여자 배영 100m : 이은지
-수영 여자 배영 200m : 이은지
-수영 여자 개인혼영 200m : 김서영
-수영 혼성 혼계영 400m : 황선우, 최동열, 김서영, 이은지, 이주호, 허연경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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