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허준호가 14년 전 일본 기자의 독도 관련 질문에 통쾌하게 대처했던 일화의 정확한 상황을 되짚었다.
27일 허준호가 출연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 퇴마 연구소')이 개봉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마주앉았던 허준호는 "이런 인터뷰가 너무 오랜만이다"라며 쑥스러운 표정으로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말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간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해 왔음에도 인터뷰를 통해 쉽게 만나기 어려웠던 허준호. 최근 들어 더욱 활발해진 활동 덕에 국내 취재진 역시 좀 더 가까이에서 허준호를 바라보며 궁금했던 여러 이야기들을 직접 물어볼 수 있었다.
최근까지도 온라인 상에서는 2009년 허준호가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일본 기자로부터 독도 소유권에 대한 무례한 질문을 받은 뒤 일본 기자가 갖고 있던 펜을 뺏으며 "기분이 어떠세요?"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회자되고 있다.
허준호는 "독도 관련 이야기는 굉장히 유명한 에피소드다. (국내 기자들도) 기사로만 봤던 일인데, 실제로 펜을 뺏었던 것인지 궁금하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펜을) 뺏은 것은 아니고요"라고 엷게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
허준호는 "그 때 무슨 일이 있었냐면 뮤지컬 '갬블러'로 일본을 갔을 때였고, 한국 드라마 '올인'이 일본에서 굉장히 인기가 있었다. 그 때 배용준 씨가 굉장히 곤란했다. 일본에서 한국 식당을 차려서 막 오픈할 때였는데, 그 친구에게 (일본 기자들이) 독도 얘기를 물어보더라. 그럼 그 친구가 뭐라고 대답을 하겠나. 그런 상황에서 제가 갔으니, 저한테도 공격이 들어올 것이라는 것을 저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하면) 한 번 할 때마다 기자 2~30명이 제 앞에 앉아있다. 그렇게 10~20분 단위로 돌아간다. 기자회견 시작 전에 제가 그 쪽 제작사에 그 얘기(독도 관련) 절대 하지 말자고 분명히 말씀을 드렸다. 그런데 여자 기자 분이 질문을 하시더라. (현장 분위기가) 좀 썰렁해져서, 제가 '기분 어때요?'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그 질문을 받은 후론) 인터뷰를 안했다. 밖에서 맛있는 것 먹고 그랬다. 여러분이 알고 계신 얘기가 그 얘기다"라고 웃으며 차분하게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허준호는 사람의 몸을 옮겨다니며 영력을 사냥하는 악귀 범천 역을 연기하며 강렬한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만난다.
사진 = CJ EN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