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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이자 '투수 조장' 답다…박세웅 "가족 같은 마음으로 서로 돕겠다" [AG 현장]

기사입력 2023.09.26 18:26 / 기사수정 2023.09.26 18:26



(엑스포츠뉴스 고척, 최원영 기자) 든든하다. 박세웅(28·롯데)이 대표팀의 맏형으로서 중심을 잡는다.

우완 선발투수 박세웅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훈련을 소화한 뒤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임했다. 그는 "한 팀으로서 가족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서로를 도와줄 수 있는 대표팀이 돼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표팀은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4년차 이하 선수 22명과 29세 이하 와일드카드 2명으로 구성됐다. 박세웅은 와일드카드 2명 중 1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 맏형이자 투수 조장으로 중책을 맡았다.

성인 대표팀 네 번째 발탁이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1년 개최된 2020 도쿄올림픽과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다녀왔다.

책임감이 크다. 현재 대표팀 투수진에는 좌완 선발투수가 없다. 당초 선발됐던 구창모(NC), 이의리(KIA)가 교체돼 하차했다. 구창모는 왼팔 전완부 굴곡근 미세손상, 왼팔 척골 피로골절로 약 3개월간 실전 공백이 있었다. 회복 후 복귀했지만 정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의리는 손가락 물집으로 열흘간 휴식을 취한 뒤 돌아왔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80개 이상 던지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완 선발투수들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류중일 감독은 박세웅의 이름을 콕 집었다. "구창모, 이의리는 우리나라 최고 좌완투수다. 선발진에서 빠져 어려움을 느낀다"며 "하지만 곽빈(두산), 박세웅도 KBO리그에서 좌타자를 많이 상대해 봤다. 잘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세웅은 국제대회 경험도 가장 많다. 2017 APBC서 1경기 3이닝 1패 평균자책점 3.00, 2020 도쿄올림픽서 4경기 3⅔이닝 평균자책점 2.45, 올해 WBC서 2경기 6이닝 1승 평균자책점 0을 만들었다. 3개 대회서 총 7경기 12⅔이닝 동안 1승1패 평균자책점 1.42로 활약했다.

KBO리그서는 2014년 KT의 1차 지명을 받은 뒤 2015년 롯데 소속으로 1군에 데뷔했다. 이후 꾸준히 선발투수로 뛰어왔다. 통산 9시즌 동안 222경기 1149이닝서 61승77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통산 피안타율은 우타자 상대 0.265, 좌타자 상대 0.289다. 올 시즌엔 26경기 148이닝서 8승7패 평균자책점 3.41을 빚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45, 우타자 상대 기록은 0.252였다.



다음은 박세웅과의 일문일답.


-출사표는.

"대표팀에 뽑히게 돼 기쁜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맏형으로서 동생들을 잘 이끌어 좋은 결과 내고 싶다."

-현재 몸 상태, 컨디션은.

"시즌을 치르다 와서 부상 부위 없이 몸 상태나 컨디션은 좋다. 대표팀에 합류해 (불펜) 피칭도 했는데 페이스가 좋은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투수 조장으로서 투수들에게 해준 이야기는.

"특별히 이야기한 것은 없다. 다들 잘하는 선수들이다. 어리지만 자신의 운동을 철저히 한다. 이 자리를 빌려 말하자면 각 팀에서 모여 대표팀이 됐으니 한 팀으로서 가족 같은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동생이 힘들면 형이 도와주고, 형이 힘들면 동생이 도와줄 수 있는 그런 대표팀이 돼 좋은 결과 냈으면 한다."

-대표팀 경험이 없는 선수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나도 네 번째다. 단기전이고 각 구단에서 차출돼 모였기 때문에 분위기 싸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얼마나 좋은 분위기로 가느냐에 따라 경기 결과가 좌지우지 될 것 같다. 우리가 점수를 많이 내거나 이기고 있을 때는 언제든 분위기가 좋을 것이다. 그런 일이 없으면 제일 좋겠지만 혹시나 안 좋은 상황이 생기면 그 속에서도 최대한 팀이 처지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계속 분위기를 위로 끌어올려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국제대회 활약 비결은.

"매 순간 집중하고 던졌다. 국가대표라는 책임감도 컸던 것 같다. 이전 WBC 대표팀에서도 중간 나이였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나라를 대표해서 뛴다는 자체만으로 선수로서 책임 의식을 많이 가지려 했다. 그래서 결과가 잘 나온 듯하다."

-아시안게임 공인구 느낌 어떤가.

"소집 전부터 공인구를 받아 훈련했다. 대표팀 합류해서도 계속 쓰고 있는데 기존에 사용하던 공과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공마다 더 부드럽거나 딱딱한 경우가 있는데 그 정도 차이인 듯하다."

-젊은 포수들과의 호흡은.

"투수-포수 간 호흡이 중요한 것은 국내에서도 당연한 이야기다. 국제대회일수록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호흡 부분에 있어서는 연습 기간이나 대회 도중 대화를 많이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상대 타자들 전력분석 소감은.

"대만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타자들은 대부분 힘 있는 선수가 많았고, 좌타자들은 빠르고 누상에서 뛰는 유형의 선수들이 많았다. KBO리그에서도 빠르고 누상에서 투수를 흔드는 좌타자들을 많이 상대했다. 신경을 안 쓸 순 없겠지만 누상에 주자가 나가면 능력 좋은 포수에게 (주자를) 맡기고, 투수들은 최대한 좋은 공을 던져야 할 것 같다."

한국은 대회 4연패를 노린다. 앞서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는 조별리그 B조에 속했다. 홍콩, 대만과 차례로 맞붙는다. 이어 태국, 라오스, 싱가포르 중 예선 통과국 한 팀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각 조 결과에 따라 슈퍼라운드 일정이 확정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총 24명)

투수 : 고우석, 정우영(이상 LG), 박영현(KT), 원태인(삼성), 나균안, 박세웅(이상 롯데), 곽빈(두산), 문동주(한화), 장현석(마산용마고·이상 우완), 최지민(KIA), 김영규(NC·이상 좌완)

포수 : 김동헌(키움), 김형준(NC)

내야수 : 박성한(SSG), 김혜성(키움), 문보경(LG), 강백호(KT), 김주원(NC), 김지찬(삼성), 노시환(한화)

외야수 : 최지훈(SSG), 최원준(KIA), 김성윤(삼성), 윤동희(롯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경기 일정(한국시간)

10월 1일 : 홍콩전(19시 30분)

10월 2일 : 대만전(19시 30분)

10월 3일 : 예선 통과국(추후 결정·13시)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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