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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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켓 던지고 악수 거부' 권순우..."국가대표로서 하지 말아야 할 경솔한 일, 국민들께 죄송 " [AG현장]

기사입력 2023.09.26 16:40 / 기사수정 2023.09.26 16:40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 권순우(112위·당진시청)가 최근 불거진 '악수 거부'논란에 대해 "국가대표 선수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경홀한 행동을 했다"며 자필 사과문을 통해 고개를 숙였다.

권순우는 26일 대한체육회를 통해 장문의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안녕하세요 테니스 선수 권순우입니다"로 시작한 사과문에서 권순우는 "아시안게임 테니스 단식 2회전 카시디트 삼레즈 선수와의 경기가 종료된 직후에 국가대표 선수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경솔한 행동을 했다"면서 "국가대표팀 경기를 응원하시는 모든 국민 여러분과 경기장에 계셨던 관중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저의 무례한 행동으로 불쾌했을 삼레즈 선수에게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상대 선수에게도 재차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에 보인 행동들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밝힌 권순우는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롯 태극마크의 무게를 깊게 생각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성찰하며 모든 행동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한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스포츠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권순우는 지난 25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서 카시디트 삼레즈(636위·태국)에게 세트 스코어 1-2(3-6 7-5 4-6)로 졌다. 어깨 부상에서 지난 8월 복귀했으나 복귀 후 6연패 부진에 빠졌다.

예상 밖 충격 탈락을 겪은 권순우는 이날 분을 이기지 못하고 라켓을 집어던졌고, 부서진 라켓으로 의자를 때리거나 코트를 내리치며 계속 분노를 표출했다. 라켓을 던져버린 권순우는 삼레즈가 다가와 악수를 청하자 눈길도 주지 않고 무시해 논란이 됐다.

중국 최대 SNS 웨이보의 한 이용자는 “피아니스트가 손가락을, 사진작가가 눈을, 군인이 총을 사랑하는 것처럼 (테니스) 선수는 라켓을 사랑해야 한다. 저러니까 지는 거다. 테니스를 존중하지 않는 저런 선수는 평생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고 했다. 다른 이용자는 “한국 대표팀에 수치스러운 일이다. 스포츠맨십이라곤 없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삼레즈의 비매너 행위가 먼저 발생했다고 주장했으나 여론은 여전히 권순우에게 등을 돌린 상태다. 삼레즈가 1세트 뒤 화장실 가서 10분간 돌아오지 않고, 2세트에선 권순우 승리 직전 삼레즈가 메디컬 타임 아웃을 신청하는 등 매너 플레이를 하지 않아 권순우의 화를 불러일으켰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상대 비매너가 600위권 선수에게 져서 화풀이를 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는 게 테니스계 입장이다.

스포츠키다도 이날 "우승후보 중 한 명이었던 권순우가 모든 분노를 쏟아낼 만큼 이번 패배는 감당하기 힘든 것이었다"며 "권순우는 자신의 라켓을 코트에 내려치고, 의자에 때려 산산조각 내면서 관중들의 환호와 야유를 이끌어냈다. 권순우는 삼레즈, 심판의 악수 요청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권순우가 오늘(26일) 오전 태국 선수단 훈련장에 찾아가 상대에게 사과하고, 경기 잘하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상대도 괜찮다고 했으며 서로 잘 풀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날 오후 권순우의 장문 자필 사과문이 공개됐다.

한편, 삼레즈는 26일 남자 단식 3회전 경기 후 엑스포츠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전날 일에 대해서는 한국 선수(권순우)가 오늘 아침에 내게 찾아와 사과했다.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말하면서 진심으로 사과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권순우)의 행동이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나는 (같은 운동선수로서) 그의 기분이 어떨지 알 것 같았다. 짜증이 나는 상황을 이해하고 수긍한다. 나는 괜찮았다"고 이미 권순우를 용서했다고 밝혔다.

권순우는 홍성찬과 조를 이뤄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노메달에 그쳤던 가운데 항저우 대회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다음은 권순우 자필 사과문 전문.

아시안게임 테니스 단식 2회전 카시디트 삼레즈 선수와의 경기가 종료된 직후에 국가대표 선수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경솔한 행동을 했습니다.

국가대표팀 경기를 응원하는 모든 국민 여러분과 경기장에 계셨던 관중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저의 무례한 행동으로 불쾌했을 삼레즈 선수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경기 후에 보인 행동들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습니다.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태극마크의 무게를 깊게 생각하고 책임감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성찰하며 모든 행동에 신중을 기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스포츠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께 사과드립니다.

2023. 9. 26 권순우 올림


사진=엑스포츠뉴스DB, 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SNS, 대한체육회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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