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배우 하정우가 영화 '1947 보스톤'을 촬영 당시 해킹범으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25일 성시경 유튜브 채널에는 '성시경의 만날텐데 하정우 형의 필모그래피와 비하인드 대방출'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하정우는 영화 '1947 보스톤'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개인적으로 특별했던 건 뉴스를 봐서 알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한번 해킹이 돼서 해킹범이랑 딜을 쳤던 적이 있다. 딜을 하면서 촬영한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정우는 지난 2020년 15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해커를 경찰에 신고했고,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도 함께 의뢰한 바 있다. 하정우는 당시 해킹범과 대화를 주고받은 내용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처음 얘기하는 거다. 하루하루가 해킹범이랑 대처를 해야 하고 영화는 찍어야 했다. 몇 개월 동안 준비한 신인데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거다. 스크린 안에 나의 눈을 보면서, 나의 그때 감정 연기를 보면서 '쟤 저 때 정말 힘들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근데 손기정 선생님의 어떤 애절함과 절실함이 어쩌면 같은 감정으로 저기서 연기하고 있구나,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고 나서 느꼈던 감정은 한낱 하정우라는 배우가 개인사를 겪고 있는데 그것에 무너지지 않게 그 형님들이 나를 끌어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정우는 "어쩌면 올드하게 느낄 수도 있고 이 영화가 백만도 안될 수도 있고"라며 "다 떠나서 이 영화를 끝까지 찍을 수 있던 게 어쩌면 그런 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을 담는다. 하정우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역할을 맡았다.
한편 하정우는 2020년 휴대전화 해킹 피해를 고백하며 해킹범을 신고했다. 당시 경찰이 수사할 시간을 벌기 위해 "입맛이 없더라고 식사는 잘 챙기세요"라고 말하는 해커에게 "지금 약 올리는 건가요?", "상당히 불쾌하네요", "오돌오돌 떨면서 오돌뼈처럼 살고 있다" 등의 메시지 내용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해킹범 김씨와 박씨는 지난 2019년 말부터 2020년까지 연예인 8명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빼돌린 뒤, 이를 빌미로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들에게 주진모, 하정우 등 8명의 연예인이 협박을 당했고, 이 중 5명의 연예인에게 6억 1000만 원을 가로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성시경 유튜브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