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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0 은3 동23' 수영 단체전 '노골드' 드디어 끝낼까…지유찬 '깜짝 메달'도 기대 [항저우 라이브]

기사입력 2023.09.25 15:47 / 기사수정 2023.09.25 15:47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한국 수영의 새 역사를 쓴다. 예선에서 에이스 둘을 빼고도 전체 1위를 차지한 남자 수영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사상 첫 수영 경영 단체전 금메달을 위한 마지막 결전을 남겨놓게 됐다.

지유찬, 이주호, 최동열, 조성재(이상 남자), 김서영, 허연경, 이은지(이상 여자)도 각 종목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메달을 노리게 됐다.

한국 수영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Hangzhou Olympic Sports Centre aquastic sports arena)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이틀 째 예선에서 전날 동메달 2개 이상의 성적을 위해 물살을 갈랐다. 일단 에선전 결과는 상당히 괜찮다. 금메달이 기대되는 남자 800m 계영을 비롯해 남자 자유형 50m와 남자 배영 50m, 남자 평영 100m, 여자 개인 혼영 200m, 여자 자유형 200m, 여자 배영 50m 등 이날 전종목에 결승 진출자를 배출했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한국 수영사 첫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800m 계영에서 중국과 일본을 따돌리며 예선 1위로 결승에 오른 소식이다.

남자 계영 대표팀은 이날 예선 2조에서 7분12초84를 기록, 같은 조에서 경쟁한 수영 강국 일본(7분13초38)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마지막 영자로 나선 김우민이 일본에 3초가량 뒤지며 출발했지만 막판 무서운 스퍼트로 열세를 뒤집고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었다.



영자 4명이 자유형을 200m씩 나눠 헤엄치는 800m 계영에서 한국은 마지막 영자 김우민이 물 속에 뛰어들기 전인 600m 지점까지 5분26초77를 기록, 일본(5분23초96)보다 2초79나 뒤진 상태였다.

그러나 김우민은 이번 대회 4관왕을 노리는 아시아 중장거리 최강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막판 700~800m 구간에서 무시무시한 속도로 일본 4번 영자 오가타 소를 제쳤다. 김우민은 예선 종료 후 손으로 V자를 그리고 승리를 만끽했다. 

앞서 1조에서 중국이 7분12초96를 찍었으나 한국이 0.12초 빨라 예선 전체 1위가 됐다.

한국은 이날 결승을 대비해 '원투펀치' 황선우와 이호준을 빼고 이유연, 김건우, 양재훈, 김우민으로 구성해 레이스를 펼쳤다. 중국도 판잔러와 왕하오위 등 핵심 선수 두 명을 빼고 예선에 임했다.


결승엔 한중일 3국 외에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홍콩, 인도도 출전한다.

한국 수영은 그간 조오련(남자 자유형), 최윤희(여자 배영·개인혼영), 박태환(남자 자유형), 김서영(여자 개인혼영) 등 개인 종목에선 금메달리스트 및 다관왕을 여럿 배출했으나 전체적인 수영 수준이 향상돼야 가능한 계영에선 금메달이 단 하나도 없다. 1982 뉴델리 대회 여자 혼계영 400m 동메달을 시작으로 총 26개의 단체전 메달을 수확했으나 금메달 없이 은3 동23을 기록 중이다. 중국과 일본 수영 실력이 워낙 세계적이라 두 팀 중 한 팀이 실격해야 은메달이라도 목에 거는 수준이었다.



다만 이번 800m 계영 대표팀은 달라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총 4번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연달아 결승에 올라 두 대회 모두 세계 6위(아시아 1위)를 차지했다.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한국 수영의 신기원을 열어젖히기 위해 남자 계영 대표팀이 부지런히 땀을 흘렸다.

남자 800m 계영 외 깜짝 낭보도 있었다. 남자 수영 단거리 강자 지유찬이 남자 자유형 50m 예선 5조에 출전, 21초84로 들어오며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수립하고 조 1위는 물론 전체 1위로 결승에 오른 것이다.

이전 아시안게임 기록은 중국의 닝쩌타오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21초94였다. 지유찬은 이 기록을 9년 만에 0.10초 경신하고 아시안게임 레코드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아울러 양재훈이 보유하고 있던 자유형 50m 한국 기록 22초16도 0.32초 단축했다.

지유찬은 레이스를 마친 뒤 자신의 기록을 확인하고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했다. 본인 스스로도 기쁨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했다고 웃었다.




지유찬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1초대 기록 진입이 목표였는데 처음부터 기록이 나와서 너무 기분이 좋아 환호성을 질렀다"며 "오후(결승)에는 몸이 더 잘 풀려서 기록이 더 잘 나올 것 같다. 금메달까지 한 번 노려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유찬은 이날 저녁 9시 19분 열리는 자유형 50m 결승에서 홍콩의 호 이안 옌터우, 싱가포르의 조나단 우 진 탄과 텅 첸 웨이, 일본의 시노우라 신리와 나카무라 가즈미, 중국 판잔러와 왕창하오 등 7명과 박빙의 레이스 속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전날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6초97의 아시아 기록을 수립한 판잔러가 지유찬의 최대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판잔러는 50m 예선에서 22초47로 전체 5위를 기록했다. 

여자 개인혼영 200m에 출전한 김서영은 아슬아슬하게 예선을 통과했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로 당시 한국 수영의 유일한 우승자였던 김서영은 이날 예선 2조에 출전, 2분16초27의 기록으로 조 3위, 전체 7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김서영은 첫 50m 접영 구간에서 28초77를 찍으며 조 선두로 치고나가는 등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50~100m 배영 구간에서 34초57로 다소 페이스가 꺾이며 나리타 미오(일본)에게 선수 자리를 내주고 레이스 2위로 내려갔다.




김서영은 100~150m 평영 구간까지 나리타 미오를 바짝 추격하고 안정적인 레이스를 이어갔지만 마지막 150~200m 자유형 구간에서 태국의 카몬차녹 콴무앙에게마저 역전을 허용, 2조 3위로 예선을 마쳤다.

김서영은 2분16초27로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예선 기록을 남겼다. 다만 21명의 여자 개인 혼영 200m 출전 선수 중 7위에 오르며 예선 상위 기록 8명까지 주어지는 결승 티켓은 손에 넣었다. 

자신이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 종목에서 2분08초34로 한국 신기록은 물론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고 금메달을 따냈던 때와 비교하면 기록이 많이 떨어졌다. 다만 김서영은 어느 정도 계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서영은 예선 종료 후 "내가 너무 여유를 부린 것 같기도 한데 오후 결승에서는 오전 경기를 바탕으로 자신감 있게 뛴다면 괜찮을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자 배영 50m와 여자 배영 50m에 각각 출전한 이주호와 이은지도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전날 남자 배영 2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주호는 이날 배영 50m에서 25초39를 기록하며 5위를 차지해 결승 티켓을 받았다. 이은지도 28초80으로 전체 5위가 돼 결승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자유형 200m에 출전한 허연경은 2분00초18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예선 전체 2위로 결승에 올라 메달권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남자 평영 100m에선 최동열과 조성재가 나란히 출전했는데 최동열이 59초50으로 전체 2위, 조성재가 1분01초68로 전체 6위가 되면서 결승에 동반 진출했다.



대한체육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각 종목별 메달 전망에서 수영이 4개의 금메달을 가져다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에는 남자 800m 계영이 포함돼 있다. 한국 수영 입장에선 25일 금메달 하나를 기대했던 셈인데 지유찬까지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더욱 기대되는 날이 됐다.


◆한국 수영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틀 째 결승 일정(한국시간)

9월25일 오후 8시30분 : 남자 배영 50m 결승(이주호)

9월25일 오후 8시36분 : 여자 배영 50m 결승(이은지)

9월25일 오후 8시42분 : 남자 자유형 50m 결승(지유찬)

9월25일 오후 8시48분 : 여자 자유형 200m 결승(허연경)

9월25일 오후 9시13분 : 남자 평영 100m 결승(최동열, 조성재)

9월25일 오후 9시28분 :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김서영)

9월25일 오후 9시54분 : 남자 800m 계영 결승(황선우, 이호준, 김우민, 양재훈)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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