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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5종 2관왕' 전웅태, 다음 목표는 올림픽…"나를 무서워 했으면 좋겠다" [항저우 AG]

기사입력 2023.09.24 21:07 / 기사수정 2023.09.24 21:07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한국 남자 근대5종의 간판 전웅태(28·광주시청)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손에 넣고 대한민국 선수단 첫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전웅태는 24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508점을 획득, 1492점을 얻은 대표팀 동료 이지훈(28·한국토지주택공사)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웅태는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근대5종 금메달을 따냈던 가운데 아시안게임 개인전 2연패의 위업을 이뤄냈다. 지난해 월드컵 3차대회 남자 개인전 1위, 월드컵 결승대회 개인전 1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혼성 계주 1위 등 '월드 클래스' 기량을 뽐냈던 가운데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게 됐다.



전웅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에 앞서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금메달을 획득해 아시안게임 개인전 2연패의 꿈을 이루고 싶다"며 "단체전에서 함께 훈련 중인 선수들과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 2관왕을 목표로 대한민국 근대5종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졌던 가운데 꿈을 현실로 이뤄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근대5종은 초반까지 이지훈이 선두로 치고 나가며 금메달 싸움을 흥미롭게 만들었다. 이지훈은 참가 선수 전체가 한 차례씩 맞붙는 20일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22승 6패를 기록, 264점을 따내며 선두로 나섰다. 이날 첫 경기인 승마에서도 감점 없이 완주에 성공해 300점을 추가하면서 564점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지훈과 2위 리수환(중국)의 격차가 30점 가까이 벌어지면서 금메달을 예약한 듯 보였다.

이지훈은 펜싱 랭킹 라운드 최하위 2명의 맞대결부터 아래에서 차례로 올라가며 승리할 때마다 1점을 주는 보너스 라운드에서도 4점을 추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전웅태는 수영에서부터 디펜딩 챔피언 역전 드라마를 썼다. 펜싱을 마쳤을 때까지 5위였던 전웅태는 수영 출전 선수 전체 1위 기록으로 312점을 얻어 단숨에 중간 성적 2위로 뛰어올랐다. 


앞선 3개 종목 합산 성적에 따라 출발 시간을 달리하는 레이저 런에서 이지훈이 가장 먼저 나섰고, 전웅태는 32초 늦게 출발해 중반까지는 이지훈이 우위를 이어갔다. 전웅태는 레이스 막판 이지훈을 앞지르는데 성공, 결국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끊으며 2연패를 확정 지었다. 뒤이어 이지훈과 리수환(1천484점 동메달), 정진화가 들어오며 한국의 단체전 우승도 결정됐다.

이지훈은 이날 연습 마장에서 낙마로 뇌진탕 증세를 보였지만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는 투혼을 선보였다.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금메달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결국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끊으며 2연패를 확정 지었다. 뒤이어 이지훈과 리수환(1천484점 동메달), 정진화가 들어오며 한국의 단체전 우승도 결정됐다.



이지훈은 이날 연습 마장에서 낙마로 뇌진탕 증세를 보인 가운데 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투혼으로 값진 금메달 하나와 은메달 하나를 가져갔다.

펜싱을 마쳤을 때까지 5위였던 전웅태는 수영에서 출전 선수 전체 1위 기록에 해당하는 1분 59초 28로 수영 점수 312점을 추가, 단숨에 이지훈에 이어 중간 성적 2위로 올라섰다.

앞선 3개 종목 합산 성적에 따라 출발 시간을 달리하는 레이저 런에서 이지훈이 가장 먼저 나섰고, 전웅태는 32초 늦게 출발해 중반까지는 이지훈이 우위를 이어갔다.



전웅태는 단체전 금메달도 수확했다. 단체전은 각국의 개인전 상위 3명의 점수 합계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남자 개인전 1위 전웅태, 2위 이지훈, 4위 정진화(34·한국토지주택공사)의 점수를 합산한 결과 4477점으로 4397점의 개최국 중국을 따돌리고 단체전 정상을 밟았다.

한국 근대5종 남자 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3년 만에 아시아 근대5종 최정상 자리를 되찾았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이 이 종목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가져갔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이 개최되지 않았다.

전웅태는 금메달 확정 후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의) 첫 2관왕이 돼 감사하다.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 앞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며 "펜싱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근대5종이 워낙 변수가 많은 종목이라 남은 경기에서 내 기량을 보이고자 노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편안하게 하려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차근차근 하나씩 사격에서도 한발씩 집중하려고 했다"며 "나와 이지훈 중 누가 1등을 해도 상관없고 한국 선수 중에서만 금메달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해 뒤를 바짝 따랐다. 지훈이가 몸이 좋지 않아 순위가 바뀌면서 미안하기도 했는데 지훙이가 '네가 1등으로 들어와 고맙다'고 말해줘서 유대가 느껴지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전웅태는 이번 우승으로 내년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동메달 리스트로서 이번에는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전웅태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파리) 올림픽을 위한 하나의 관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금메달로) 올림픽을 향한 발판이 될 것 같다"며 "좋지 않은 시작을 이겨내고 마무리를 잘해서 자신감이 생겼다. 외국 선수들이 저를 더 무서워했으면 좋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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