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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46억 아시아인의 축제…디지털+친환경 초점 맞춘 개회식 눈길 [항저우 AG]

기사입력 2023.09.24 00:25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46억 아시아인들의 스포츠 축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23일 공식 개회식과 함께 성대한 막을 올렸다. 다음달 8일까지 2주 동안 스포츠를 통한 화합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은 23일 중국 저장성의 성도 항저우시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개최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물과 가을 빛'을 주제로 공연을 준비했다. 중앙 본부석 맞은 편 무대 바닥과 객석을 LED 전광판으로 꾸며 다채로운 시각 효과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어 5천년 전 신석기 시대 항저우 일대에서 형성된 량주 문화의 유구함을 따뜻한 영상과 함께 추분 인사로 풀어내며 45개 나라에서 온 역대 최다 1만2천500명의 선수단을 뜨겁게 환영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참석했다. 각국 선수단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한덕수 한국 국무총리,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미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왕세자, 푸슈파 카말 다할 네팔 총리,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총리 등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을 지켜봤다.




항저우를 상징하는 연꽃을 스타디움의 외관에 생생하게 표출해 '대형 연꽃'으로 불리는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중국 오성홍기 게양에 이은 중국 국가 연주 후 각국 선수단 입장이 속도감 있게 이어졌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5개 회원국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영어 알파벳 약자 순서대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각 나라 선수가 중앙 무대를 향해 일렬로 입장한 뒤 좌우로 나눠 퇴장했다.

아프가니스탄(AFG)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뒤 복싱 방철미와 사격 박명원을 공동 기수로 앞세운 북한(DPRK)이 7번째로 입장했다. 관중석에서는 큰 함성과 함께 갈채가 들렸다.



북한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18개 종목, 185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국민 감염 우려를 이유로 2021년 도쿄  올림픽에 불참해 IOC로부터 자격 정지 제재를 받아 국제대회 출전길이 막혔지만 올해부터 해제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5년 만에 메이저 스포츠 대회에 참가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16번째로 개회식에 등장했다. 남자 펜싱의 구본길, 여자 수영의 김서영이 공동 기수로 나섰다. 100명의 선수단은 태극기를 흔들며 아시안게임 개회식 분위기를 만끽했다.

최윤 한국 선수단장과 장재근 부단장(진천 국가대표선수촌장)이 이끄는 선수단은 흰색 상하의 트렌드 복장을 착용했다. 손에 태극기를 흔들며 당당하게 행진했다. 우리나라는 선수와 임원을 합쳐 역대 최다인 1천140명의 선수단이 항저우에서 금메달 50개 이상 수확과 종합 순위 3위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개최국 중국이 마지막 순서로 개회식 선수단을 장식했다. 약 40분 동안 진행된 선수단 입장을 마친 뒤 시진핑 주석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를 선언했다. 



중국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여 친환경 대회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개회식의 전통이었던 피날레 불꽃놀이를 과감하게 폐지하고 시진핑 주석의 개회 선언 후 증강 현실(AR) 기술을 활용한 LED 전광판과 주 경기장 창공에 폭죽이 터지는 불꽃놀이 영상을 내보내 축제 분위기를 고취시켰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 성화 점화는 탁구 남자 세계랭킹 1위 판전둥 등 최근 동하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중국의 특급 스타 5명이 성화 주자로 나섰다. 마지막 주자는 2020 도쿄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왕순에게 성화를 넘겼다.

모바일 기기를 흔드는 식으로 온라인 성화 봉송에 참여한 1억500만명이 넘는 참가자를 대표해 조직위가 창조한 '디지털 성화봉송 주자'가 항저우의 하늘과 물을 가르며 주 경기장을 실제로 달린 판전둥 등 올림피언과 함께 뛰었다. 마침내 주 경기장에 입장해 LED 전광판을 달리고 나서 왕순과 함께 미리 준비된 성화대 앞에 섰다.



'인간 대표' 왕순과 '가상 현실'의 대표인 디지털 성화 봉송 주자가 함께 불을 붙이는 공동 점화의 방식으로 앞으로 다음달 8일까지 17일 동안 대회를 밝힐 불꽃이 주 경기장에 타올랐다.

항저우는 지난 2015년 OCA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2022년 하계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결정됐다. 중국은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에 이어 세 번째로 하계 아시안게임을 유치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당초 지난해 9월 개최 예정이었지만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속에 1년 연기됐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올해는 정상적인 대회 진행이 가능해졌고 40개 종목, 61개 세부 종목에 걸린 금메달 481개를 놓고 45개 NOC에서 온 1만2천명의 선수가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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