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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맥' 다시 캐려는 한국 탁구…日 '천재 남매' 넘어야 단체전 결승 보인다 [항저우 AG]

기사입력 2023.09.23 22:41 / 기사수정 2023.09.23 22:41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탁구가 첫 종목인 단체전에서 순항하고 있다. 이제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일본을 넘어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2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탁구 남녀 단체전 조별예선 종료 후 진행한 8강 대진표 추첨에서 한국 여자 대표팀은 카자흐스탄-홍콩 경기 승자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8강에서 다투게 됐다. 

한국이 8강을 통과해 준결승에 안착하면 일본과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 중국을 결승 이전에 피하게 되면서 나쁘지 않은 편성표를 받았다.

가장 큰 변수였던 북한과도 결승전 전까지 마주치지 않는다. 북한은 조별예선 C조에서 강팀 대만을 풀 매치 접전 끝에 제압한 뒤 몰디브를 매치 스코어 3-0 완승으로 꺾었다. C조 1위를 확정하면서 D조 1위 한국과는 양 팀 모두 결승에 올라야먄 만나게 됐다.



남자 대표팀도 껄끄러운 중국, 북한을 결승전 전까지 만나지 않는다. 한국은 카자흐스탄-인도 경기 승자와 8강에서 준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친다. 준결승 상대는 일본이 유력하다. 

남자 단체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7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숙적 일본을 제쳐야만 8회 연속 결승 진출의 역사를 쓸 수 있다. 

한국 탁구는 지난 21년간 하계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금맥'이 끊겼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복식의 이철승과 유승민, 여자 복식의 이은실과 석은미가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모두 '노골드'로 아쉬움을 남겼다.

대한체육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상 금메달 전망에서 ▲수영 6개 ▲양궁 6개 ▲태권도 4개 ▲근대5종 4개 ▲소프트테니스(정구) 3개 ▲바둑 3개 ▲배드민턴 2개 ▲골프 2개 ▲사격 2개 ▲스포츠클라이밍 2개 ▲유도 2개 ▲롤러 2개 ▲e-스포츠 2개 등 최소 44개를 목표로 잡았다. 탁구가 여기서 빠졌지만 보수적으로 접근해 산출한 수치라는 점에서 우승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탁구 종목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세계 최강 중국이라는 벽을 넘어야 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체전은 준결승에서 중국에 무릎을 꿇으며 동메달로 마감했다. 

남자 단체전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에 성공했지만 끝내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결승전에서 중국에 0-3으로 완패를 당하며 은메달에 만족한 채 대회를 마감했다.

혼합 복식 단체전도 8강에서 중국에 덜미를 잡혔고 남자 단식의 이상수, 여자 단식의 전지희는 나란히 준결승에서 중국 선수에게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다만 이번 대회에선 중국 이전에 일본을 넘어야 하는 것도 현실이다. 일본도 중국 못지않게 탄탄한 전력을 갖춰 경계를 늦출 수 없다. 일본은 2년 전 도쿄 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한국을 누르고 동메달을 땄다. 여자 단체전에선 결승에 올라 중국에 패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합복식에선 중국을 꺾으면서 일본 탁구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남·녀 단체전에선 하리모토 남매가 한국의 경계 대상 1호다. 각각 남녀 대표팀 주축으로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 중 탁구 '월드 클래스'로 분류되는 기량을 갖췄다. 

하리모토 남매는 중국 사천성 출신 아버지 장유(Zhang Yu), 어머니 장링(Zhang Ling) 사이에서 태어났다. 장유는 일본 남자 주니어 대표팀 코치, 장링은 세계 탁구선수권 대회 국가대표를 거쳐 집안 전체가 '탁구 엘리트'다. 

현재 남자단식 세계랭킹 4위 하리모토 도모카즈는 2017년 체코 오픈에서 만 14세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하며 최연소 월드투어 개인단식 우승자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도쿄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에 이어 지난해 중국 청두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단체전 준결승에선 비록 일본이 매치 스코어 2-3으로 졌으나 2단식과 4단식에서 중국의 왕추친, 판전둥을 각각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다만 하리모토를 제외한 다른 일본 남자 선수들의 세계랭킹이 30위권 밖이기 때문에 하리모토에게 압도당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준결승에서 좋은 경기력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하리모토 토모카즈의 여동생 하리모토 미와도 무시할 수 없는 실력자다. 현재 여자단식 세계랭킹 17위로 6위 이토 미나, 9위 히나 하야타, 16위 미우 히라노보다 순위는 낮지만 2008년생의 어린 나이를 감안하면 성장세가 굉장히 가파르다.

하리모토 미와는 지난 6월 열린 WTT 컨텐더스 튀니스 결승전에서 한국의 에이스 신유빈을 4-2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국에게 큰 아픔을 안겨줬던 전례가 있다. 신유빈이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한국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남녀 각각 5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남자 대표팀은 세계랭킹 13위 장우진, 17위 임종훈, 38위 안재현, 97위 오준성,  176위 박강현이 출전한다.

여자 대표팀은 세계랭킹 8위 신유빈, 33위 전지희, 60위 서효원, 65위 양하은, 78위 이은혜가 메달 획득을 목표로 라켓을 잡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녀 단체전 8강전은 24일 오후 열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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