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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불발 아쉬움은 뒤로, 돌아온 에이스 "이제 목표는 하나, 우승 영광 한 번 더"

기사입력 2023.09.23 13:07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NC 다이노스 구창모가 1군 복귀전에서 깔끔한 무실점 피칭을 했다. 아시안게임 승선 불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는 팀의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달린다.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NC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 극적인 득점으로 5-4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NC는 시즌 전적 67승2무54패를 만들고 KIA 타이거즈에게 패한 2위 KT 위즈(71승3무56패)와의 경기차를 단 1경기차로 좁혔다.

이날 선발 최성영에 이어 NC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구창모는 2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 39구. 최고 구속은 146km/h 직구에 슬라이더, 포크볼 등을 고루 섞어 LG 타선을 상대했다. 팔을 붙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던 6월 2일 잠실 LG전 이후 112일 만에, 같은 곳에서의 1군 복귀전이었다.



앞서 좌측 전완부 굴곡근 손상 진단을 받고 전열에서 이탈한 구창모는 재활을 마치고 지난 19일 퓨처스리그에서 부상 후 첫 실전 등판을 가져 2이닝 무사사구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등판 이튿날인 20일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비로 취소된 이날 두산전과 21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선발 최성영이 3-4 역전을 허용한 3회말 2사 주자 1・2루 상황 1군 마운드에 올랐다. 불펜으로는 2020년 10월 24일 창원 LG전 이후 무려 1063일 만의 구원 등판이었다. 주자가 깔린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구창모는 박동원에게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 내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여전히 NC가 한 점 뒤진 4회말에는 문성주와 박해민을 모두 가볍게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문성주는 직구에, 박해민은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나왔다. 이후 7구 승부 끝 홍창기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신민재에게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4-4 동점이 된 5회말에는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오스틴과의 8구 승부 끝 볼넷을 허용했으나, 문보경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내고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이닝마다 구창모가 마운드로 향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마다, NC 팬들은 구창모의 이름을 연호하며 돌아온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만난 구창모는 "3개월이 지나 마운드에 올랐는데, 긴장도 되고 많이 떨렸다. (안)중열이 형과도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지만 리드를 잘해준 덕분에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많은 팬분들이 내 이름을 불러주시는 걸 들었다. 그게 너무 힘이 됐다"고 돌아봤다.


그동안은 뒤로 들리던 함성이었다. 구창모는 "아무래도 1군 구장과 2군 구장이 붙어 있어서 그게 많이 힘들었다. 그 팬분들의 환호성이 오늘은 나를 향해서 오니까 기분이 묘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몸 상태에 대해서는 "구위는 크게 차이는 없었던 것 같다. 원래 던지면서 완급조절을 하게 되는데, 선발 때의 버릇이 있어서 그런지 던지면서 완급조절을 하게 되더라. 그런데 마지막 이닝에 올라갔을 때는 확실히 조금 힘이 떨어진 걸 느꼈다. 그 부분은 앞으로 경기를 나가 투구수를 늘려가면서 충분히 올라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프지 않게만 관리하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부상을 털고 돌아온 구창모지만, 곧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서는 결국 제외가 됐다. KBO 전력강화위원회와 KBSA 경기력향상위원회는 6월 최종 엔트리 발표 당시 부상 이슈가 있었던 구창모를 최종 엔트리에 넣었지만, 국가대표팀 소집 이틀 전이었던 21일 "부상에서 회복 단계이지만 대회 기간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구창모 대신 NC 김영규로 참가 선수를 교체했다.

구창모는 "그 부분은 정말 내가 선택할 수가 없는 부분이다. 교체가 아직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들만 최선을 다해서 해보자는 생각으로 재활을 해서 올라왔다. 결과는 안 좋게 나왔지만, 후회는 안 된다. 또 같은 팀 선수인 영규가 대표팀으로 가게 됐으니까 그 부분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영규나 (김)주원이, (김)형준이가 가서 다치지 않고 잘하고 오기를 응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제는 다른 것들을 생각할 겨를도, 이유도 없다. 구창모는 "이제 엔트리 교체가 됐으니까 더 팀에 집중을 할 수 있게 됐다. 어쨌든 목표는 하나다. 군대를 가기 전에 팀이 우승 영광을 한 번 더 누리고 가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이제는 그 목표 하나만 보고 열심히 준비하려고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2020년에 우리가 우승할 때도 NC파크에서는 야구를 못했다. 내가 또 올 시즌이 끝나면 군대를 가게 되니까, 더욱 창원NC파크에서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올해는 꼭 팬분들과 NC파크에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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