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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vs 판잔러 자유형 100m 드디어 개봉…후반부 50m 0.5초 줄여라

기사입력 2023.09.23 08:00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가 오는 24일부터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을 향한 도전에 돌입한다. '금빛물살'을 힘차게 가르기 위해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중국의 판잔러를 넘어서야 한다.

한국 수영대표팀은 지난 21일 항저우 샤이산 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 중국에 입성했다. 22일 오후부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종목 경기가 열리는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아쿠스틱 스포츠 아레나(Hangzhou Olympic Sports Centre Aquatic Sports Arena)에서 현지 적응 훈련과 컨디션 점검에 나섰다.

황선우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경기는 24일 오전부터 열리는 남자 자유형 100m다.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와 함께 개인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황선우는 21일 항저우 입국 직후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100m와 200m, 계영 단체전에 출전한다. 자유형 100m는 내 개인 기록을 깨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자유형 200m는 아시아 기록과 0.03초 차이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아시아 기록을 깨고 (시상식에서) 단상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황선우는 2021년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 출전해 47초56으로 4위에 올랐다. 당시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결승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결승에서도 47초82로 선전하면서 세계 5위에 올랐고 메달만큼 값진 경험을 획득했다.

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에서는 다소 주춤했다. 준결승에서 48초08로 11위에 머무르며 결승 진출이 불발됐다. 50m 지점까지 23초37로 나쁘지 않은 페이스였지만 이후 100m 구간까지 24초71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도쿄올림픽에서 첫 50m를 23초17로 돌파한 뒤 100m 터치 패드를 찍기 전까지 24초39로 좋은 흐름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였다.



올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도 황선우의 자유형 100m 기록은 아쉬움을 남겼다. 첫 50m 23초39, 50m부터 100m 구간을 24초79로 끊으면서 48초08로 준결승을 9위로 마감했다.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대선배 박태환도 이루지 못했던 2회 연속 세계선수권 입상에는 성공했지만 또 다른 목표였던 자유형 100m 결승 진출이 불발됐다.

황선우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서는 중국의 판잔러와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판잔러는 100m에서만큼은 황선우보다 좋은 기록과 경기력을 유지 중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유력한 우승후보다.


판잔러는 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65로 5위, 결승에서 47초79로 4위에 오른 뒤 이 종목에서 기록이 꾸준히 상승세다.

판잔러는 올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 국적 선수 중 유일하게 결승 무대를 밟았다. 지난 5월 중국수영선수권에서 이 종목 47초22로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한 가운데 후쿠오카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준결승을 46초61의 기록으로 3위로 통과했고 결승에서는 47초43으로 4위에 올랐다. 준결승에서는 첫 50m를 22초96으로 통과, 초반 페이스에서 빼어난 플레이를 보여줬다. 결승에서도 첫 50m를 23초04로 돌파한 뒤 마지막까지 속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비록 입상권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황선우의 최고 기록과는 0.3초 앞서 있다.

황선우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에서 판잔러를 앞서기 위해서는 초반 50m 승부가 가장 중요하다. 판잔러는 50m, 100m 등 단거리에 특화돼 있어 200m가 주 종목인 황선우보다 100m에서는 확실히 강세다. 황선우는 현재까지는 첫 50m에서 판잔러의 기록과 비교하면 0.20초가량 뒤처지는 상황이다.

황선우가 판잔러보다 먼저 자유형 100m 결승 터치 패드를 찍기 위해서는 50~100m 구간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판잔러가 초반 50m를 22초대의 주파하고 있어 중반부터 승부수를 거는 게 합리적인 전략이다.

황선우로서는 50~100m 구간 기록을 올해 후쿠오카,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보다 0.5초 이상을 단축해 24.20초 부근까지 가야만 금메달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황선우는 지난 22일 항저우 출국 직전 "자유형 100m에서 내 베스트 기록은 도쿄올림픽 때 찍었던 47초5대 기록이다. 판잔러 선수 기록보다 0.3초 뒤져 있다"며 "자유형 100m 기록 보완하기 위해 단위 스피드를 올리는 훈련과 후반 50m 속도를 올리는 훈련을 했다. 내 기록 경신과 함께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치려고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또 "이번주 훈련 과정을 살펴보면 단위 스피드 부분에서 굉장히 많이 올라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유형 100m에서 괜찮은 기록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은 있다"고 조심스럽게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도 황선우가 24일 펼칠 자유형 100m 레이스를 주목한다. 대한체육회는 이날을 내부적인 '골든 데이'로 정해놨다. 유도 남자 66kg의 안바울, 남자 근대 5종의 전웅태, 펜싱 여자 에페 송세라를 비롯해 황선우까지 4개의 금메달을 기대 중이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종목에서 6개 이상의 금메달 수확을 내다보고 있다. 황선우가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 중장거리 에이스 김우민이 400m, 800m, 1,500m 3관왕을 차지하는 밑그림을 그려놨다. 한국 수영 최초의 단체전 금메달을 꿈꾸는 계영 800m도 있다.

이 중 가장 우승 확률이 불투명한 종목이 황선우가 출전하는 남자 자유형 100m다. 황선우가 판잔러를 꺾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선다면 한국 수영 아시안게임 단일 대회 최다 메달이라는 찬란한 역사가 써질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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