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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초대형 악재 어떡하나' 나성범,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아웃'

기사입력 2023.09.20 17:44 / 기사수정 2023.09.22 15:58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KIA 타이거즈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중심타자 나성범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최대 12주를 이탈한다. 5강 경쟁도, 그 이후도 근심이 가득해졌다.

KIA는 20일 "나성범이 오늘 오전 선한병원, 오후 세종 스포츠 정형외과에서 두 번의 검진을 받고 더블체크를 한 결과 우측 햄스트링 손상 진단이을받았다"고 전했다. KIA 구단은 "총 재활 기간은 10주에서 최대 12주 소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나성범은 지난 1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우익수 및 3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말 첫 타석부터 LG 선발 이지강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쳤다. 최형우의 중전안타로 2루까지 진루했지만 득점에는 실패.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가 나왔다. 김도영이 7구 승부 끝 볼넷으로 걸어나간 2사 주자 1루 상황, 이지강의 2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이번에는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나성범의 안타로 KIA는 1・3루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나성범은 바뀐 투수 김진성 상대로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후 최형우의 솔로 홈런이 터지며 KIA가 1-4로 추격한 상황, 나성범이 8회말 결정적인 안타를 기록했다. LG 마운드에 최동환이 올라온 8회말. 최원준과 김도영의 연속 안타로 무사 2・3루가 됐고, 나성범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KIA가 3-4, 한 점 차로 LG를 압박했다.

그리고 KIA의 찬스가 이어졌다. 투수가 LG 마무리 고우석으로 바뀐 뒤 고우석의 폭투가 나오며 나성범이 2루까지 무혈입성했다. 이어 최형우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김선빈의 뜬공 때 나성범이 3루까지 진루했다. 소크라테스는 자동 고의4구로 걸어나가 계속된 2사 1・3루 찬스.

그런데 변우혁의 타석을 앞두고 나성범이 대주자 이우성으로 교체됐다. 나성범이 2루에서 3루로 가는 과정에서 통증을 느낀 탓이었다. 이날 나성범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찝찝하게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고, 우려는 시즌 아웃이라는 결과로 번지고 말았다. KIA 역시 나성범의 타점 이후 추가 득점을 내지 못하면서 3-4 석패를 당했다.




올 시즌 유독 부상에 발목을 잡히고 있는 나성범이다.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부터 종아리가 불편했던 나성범은 시범경기에 전부 결장했다. 4월에는 당시 오른쪽 중족골 부상이었던 김도영과 함께 일본 요코하마로 넘어가 이지마 재활원에서 하루 두 번 집중치료를 받으며 빠른 회복을 위해 힘썼다.

나성범은 6월 23일 광주 KT전에서야 시즌 첫 출전에 나서며 조금 늦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복귀 후에는 펄펄 날았다. 전반기 14경기에 불과했지만 19안타 6홈런 13타점 11득점 타율 0.322를 기록하는 등 KIA가 나성범을 기다린 이유를 직접 증명했다.

후반기에는 성적이 더 좋아졌다. 후반기만 보면 44경기 62안타 12홈런 44타점 40득점으로, 타율이 0.380, OPS는 무려 1.116에 달하며 전체 1위를 달렸다. 19일까지 나성범은 58경기 81안타 18홈런 57타점 51득점 타율 0.365를 기록하면서 KIA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2012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나성범은 통산 11시즌을 뛰면서 5번이나 전 경기 출장을 했을 정도로 '철인'이라 불리는 선수였다. 하지만 올 시즌만큼은 두 번의 부상으로 시즌 출발에 이어 시즌 마무리까지 제대로 할 수 없게 됐다.

이런 나성범이 빠지는 KIA도 시름을 안게 됐다. 20일 경기 전까지 KIA는 시즌 전적 60승2무58패를 기록하며 6위에 자리해 있다. 5위 SSG 랜더스와는 1경기 차. 4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차도 2경기 차로 그리 크지 않아 더 높은 곳까지 바라볼 수 있다. 

우천취소가 유독 많았던 KIA는 아직 24번의 경기가 남아있는데, 나성범 없이 가을야구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도, 나성범이 있는 KIA와 없는 KIA는 경기 운영이나 모습에서 다른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다.

나성범이 빠진 자리는 이우성, 이창진이 메울 가능성이 높다. 이우성은 나성범이 종아리 부상으로 빠졌을 때도 그 공백을 지우는 활약을 했다. 현재까지 102경기에 나서 79안타 7홈런 34득점 타율 0.296을 기록했다. 이창진은 81경기에 나서 49안타 2홈런 24타점 33득점 타율 0.280을 기록 중이다. 



한편 KIA는 20일 치를 예정이었던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며 또 한 번 경기를 미루게 됐다. 이날 키움 장재영, KIA 김기훈이 선발투수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비로 휴식을 취하게 됐다. 키움과의 경기가 취소된 KIA는 대전으로 이동해 한화 이글스를 만난다. KIA와 한화는 각각 이의리, 펠릭스 페냐를 21일 선발로 예고했다. 

6연패에 빠진 KIA는 일단 연패 탈출이 시급하다. 이미 박찬호가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이탈했고, 나성범까지 빠지게 된 상황에서 오는 23일부터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으로 차출된 선수들이 소집되어 이의리와 최지민, 최원준 등 핵심 자원이 없는 채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날짜는 흐르는데 경기 수는 줄어들지 않고, 이탈하는 선수들만 생긴다. 김종국 감독의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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