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한국 아시안 게임 대표팀의 등번호가 공개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8일 공식 SNS를 통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선수단의 등번호를 공개했다.
황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 항저우로 출국, 현재 현지에서 훈련하며 첫 경기인 19일 쿠웨이트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초 경남 창원에서 모여 땀을 흘린 황선홍호는 지난 13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로 이동해 마무리 훈련을 했다. 그리고 항저우에 도착했다.
황선홍호는 19일 오후 8시 30분 중국 진화 스타디움에서 중동의 복병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며, 21일에는 같은 시간 동남아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24일에도 같은 시간 중동 바레인과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첫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 선수들의 등번호가 공개됐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아직 합류하지 않은 이강인은 성인 대표팀에서 사용 중인 18번을 배정받았으며, 주장인 백승호는 소속팀 전북 현대에서 사용 중인 8번을 달았다.
팀의 핵심 선수들을 상징하는 10번과 7번은 각각 조영욱과 정우영이 달게 됐다. 조영욱은 연령별 대표팀만 78경기를 소화한 선수로 올 시즌 김천상무에서 13골 5도움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정우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프라이부르크에서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했는데, 이적 후 3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해 1도움을 기록했다.
벨기에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홍현석(헨트)은 6번을,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박진섭(전북 현대)과 설영우(울산 현대)는 각각 4번과 19번을 배정받았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남자축구 종목 초유의 3연패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지난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연속으로 금메달을 따낸 적이 있다. 인천 대회에선 주포 손흥민이 당시 소속팀인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의 반대에 부딪혀 참가하지 못했음에도 김신욱, 손준호, 임창우 등 핵심 선수들이 똘똘 뭉쳐 8강에서 일본, 4강에서 태국을 누른 뒤 결승전 남북대결에서 연장전 종료 직전 터진 임창우의 결승포에 힘입어 1-0으로 누르고 1986년 이후 28년 만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손흥민이 와일드카드로 대회 첫 경기 당일 도착한 가운데 이승우, 황희찬, 조현우 등 같은 해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던 초호화 멤버들이 집결해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질 뻔 했다가 극적으로 이긴 한국은 4강에서 베트남을 완파하고, 결승에서 일본을 2-1로 이겨 드라마 같은 우승에 성공했다. 특히 손흥민이 병역특례 혜택을 받아 토트넘에서 롱런하는 중요한 기반이 됐다.
다만 이강인은 이번 대회 시작부터 대표팀과 함께할 수는 없다. 이강인이 소속팀인 프랑스 최강 파리 생제르맹(PSG)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차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홈 경기를 치르고 20일 중국에 오기 때문이다.
황 감독 역시 "20일 챔피언스리그 끝나고 합류하는 걸로 보고 받았다. 중국 현지에 도착하면 21일 저녁 시간이 될 텐데 컨디션이나 여러 가지를 잘 면밀히 검토해서 투입 시기를 결정할 생각"이라는 황 감독은 "부상은 회복이 됐다고 하는데 아직 경기 참여를 못 했다. 20일 챔피언스리그 경기(도르트문트전)를 보고 몸 상태를 판단해야 할 것 같다"라며 이강인의 기용 방안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쿠웨이트, 태국, 바레인과 연달아 붙는다. 쿠웨이트, 바레인은 중동 최상위권 팀은 아니지만 복병 정도는 되고 태국은 동남아에서 가장 좋은 전력을 갖고 있어 조편성이 좋은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나쁜 조도 아니기에 16강 진출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후 16강부터다. 한국은 E조 1위를 차지할 경우, D조 2위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되는데 D조가 일본, 팔레스타인, 카타르로 이뤄져 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대학생을 다수 넣어 참가한다. 전력이 이번 대회 참가 연령인 24세 이하(U-24) 대표팀 1군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지금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뛰고 있는 우에다 하야세 등 대학 무대 최고 수준 선수들로 스쿼드를 짜 한국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카타르 역시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특히 지난 6일 창원에서 열린 2024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에서 한국을 2-0으로 완파해 큰 충격을 가져다줬다. 그 팀이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고스란히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한국은 카타르에 패했던 U-22 대표팀이 아닌 U-24 대표팀에 백승호, 설영우, 박진섭 등 와일드카드가 포함된 최정예 멤버가 나서지만 카타르가 역습에 이은 한 방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만큼 황 감독은 일본 혹은 카타르를 염두에 두고 16강전을 구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의 합류 등 여러 가지 변수들이 해결되고, 등번호까지 공개되며 한국 대표팀이 19일 쿠웨이트와의 1차전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가운데, 황선홍호가 금메달을 거머쥘 수 있을지에는 계속해서 많은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등번호(22인)
GK : 이광연(1번), 민성준(12번), 김정훈(21번)
DF : 설영우(19번), 박규현(22번), 이재익(5번), 이한범(14번), 박진섭(4번), 황재원(2번), 최준(3번), 김태현(16번)
MF : 조영욱(10번), 백승호(8번), 정호연(15번), 홍현석(6번), 송민규(17번), 정우영(7번), 고영준(13번), 이강인(18번), 엄원상(11번)
FW : 박재용(9번), 안재준(20번)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추첨 결과
A조=중국, 방글라데시, 미얀마, 인도
B조=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몽골
C조=우즈베키스탄, 시리아, 홍콩, 아프가니스탄
D조=일본, 팔레스타인, 카타르
E조=한국, 바레인, 태국, 쿠웨이트
F조=북한,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 대만
사진=대한축구협회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