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에릭 턴하흐가 기록의 사나이가 됐다.
맨유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맞대결에서 1-3으로 참패했다.
9월 A매치 휴식기가 끝나고 치르는 첫 경기인 브라이턴전에서 맨유는 전반 20분 상대 포워드 대니 웰백에게 일격을 맞고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어 후반 8분 파스칼 그로스와 26분 주앙 페드루한테 각각 추가골과 쐐기골까지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전반 39분에 라스무스 회이룬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맨유 데뷔골을 기록하는 듯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직전에 공이 골라인을 나가면서 회이룬의 득점은 취소됐다.
후반 28분 2003년생 유망주 한니발 메브리가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한 골 만회하긴 했지만 이후 추격골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맨유는 홈에서 브라이턴한테 승점 3점을 내주고 말았다.
프리미어리그 초반 5경기 성적이 2승3패로 처참하다. 홈에서 울버햄프턴과 노팅엄 등 하위권 팀을 상대로 꾸역꾸역 2승을 챙겼으나 지난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브라이턴을 맞아 와르르 무너졌다. 당장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과의 맞대결 앞두고 경기력에 비상이 걸렸다.
브라이턴전 패배로 맨유는 기록 하나를 세웠다. 지난 1992년 프리미어리그 창설 이후 초반 5경기 3패를 기록한 첫시즌이 됐다.
1992/1993시즌 2연패를 당한 뒤 무승부를 거두고 2연승을 차지했던 맨유는 이후에도 초반 5경기에서 3번을 지는 일은 없었다. '슬로 스타터'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초반에 불이 붙지 않는 게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부터의 맨유 스타일이었지만 이번 시즌 만큼 부진했던 적은 없었던 셈이다.
지난 5시즌 초반 5경기 성적도 3승2패(2018/19시즌), 2승2무1패(2019/20시즌), 2승1무2패(2020/21시즌), 4승1무(2021/22시즌), 3승2패(2022/23시즌) 2번 진 경우는 3번 있었지만 3번 진 경우는 없었다. 이번 시즌 초반 성적이 그 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다.
맨유는 지난 시즌 에릭 턴하흐 감독이 부임한 뒤 환골탈태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턴하흐 감독 아래 팀의 규율이 잡혔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유명세만 믿고 반기를 드는 스타 플레이어들을 과감히 내쳤다. 리그컵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우승 DNA를 회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구단 매각이 지지부진하면서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두 공격수인 제이든 산초가 턴하흐 감독에 반기를 들고, 안토니는 여성 3명에 폭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구단 스쿼드에서 잠정 퇴출되는 등 구단이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그런 뒤숭숭한 분위기가 성적이 곧장 나타났다.
맨유는 번리, 크리스털 팰리스 등 비교적 해볼만한 팀과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7라운드를 각각 치른다. 9월 안에 반등을 이뤄 4강 싸움에 다시 가세할지 주목된다.
현재 맨유 순위는 13위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