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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6th] 유재석·나영석·문상훈, 살아남는 방식도 일류…'변신의 귀재상' [엑's 어워즈④]

기사입력 2023.09.21 11:50



엑스포츠뉴스가 창간 16주년을 맞이해 자체 시상식 [엑's 어워즈]를 통해 가요·방송·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 온 스타들을 돌아봅니다. 알찬 활동 속 일과 사랑을 다 잡은 스타들을 살펴 본 [일♥사랑 다잡았상]부터 넘치는 끼와 재능으로 다방면에서 활약을 펼쳐 온 연예계 대표 가족들을 살펴보는 [가족 활약상], 천의 얼굴로 변신을 거듭하며 대중에게 즐거움을 준 이들을 돌아보는 [변신의 귀재상]까지 스타들의 활약을 다시 조명해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유튜브, OTT 플랫폼의 등장으로 연예계에서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코미디 프로그램이 사라져 설 곳을 잃었던 코미디언들은 유튜브로 발을 돌려 '숏박스', '피식대학' 등 웬만한 방송국 예능 프로그램보다 화제성이 높은 콘텐츠를 만들어냈고, TV나 스크린에만 모습을 비추던 배우들마저 OTT 플랫폼으로 발길을 돌렸다.

더이상 TV의 영향력이 이전처럼 절대적이지 않은 가운데, 이러한 대격변의 상황 속에서 스스로를 변화시켜 오히려 성공한 이들을 살펴본다.

▲ "크리에이터 룸도 만들어줘야" - '핑계고' 유재석



안테나로 이적한 유재석의 사상 첫 유튜브 웹예능인 '핑계고'는 우스개소리로 팬들 사이에서 '유재석 최고의 복지'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모든 방송을 통틀어서 유재석의 웃음이 가장 많이, 쉴새없이 등장하기 때문.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핑계고'는 메인 출연자인 유재석이 게스트들과 함께 '수다'를 떠는 게 메인 콘셉트라 매 회차가 짧아야 30분대, 길면 1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자랑한다.

그럼에도 프롤로그였던 '핑계고_설명_영상.mp4' 영상을 제외하면 모든 회차가 100만 조회수를 넘기고 있으며, 최고 조회수 영상은 868만뷰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출연하는 게스트들이 모두 유재석과 오랜 친분을 자랑하는 이들이 대부분이고, 웹예능이라는 점 때문에 비교적 심의에서 자유로운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편하게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나 최근 유행인 '술먹방'이 전혀 없다는 것도 포인트. 유재석이 술을 마시지 않는 점도 영향을 끼쳤지만, 대부분 녹화가 오전 시간대에 진행되다보니 '커피 먹방'이 주를 이룬다. 그럼에도 게스트들이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털어놓는다는 점이 '핑계고'의 강점이기도 하다.


이전부터 '놀면 뭐하니?' 라이브 방송, '플레이유' 등을 통해 웹예능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유재석이 주특기인 '수다'를 통해 그야말로 '미쳐 날뛰는' 상황이 이어지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 "침착맨이 만들어낸 유튜브 신흥강자" - '채널 십오야' 나영석 PD



나영석 PD는 KBS에 재직하던 시절부터 MBC의 김태호 PD와 함께 간판 PD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가 연출했던 KBS 2TV '1박 2일'은 지금까지도 시즌을 바꿔가며 생명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

KBS를 퇴사하고 나와서도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신서유기' 등 수많은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냈다. 더불어 웹예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채널 십오야'를 오픈, '아이슬란드 간 세끼', '라끼남', '마포 멋쟁이', '출장 십오야' 등 수많은 웹예능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엄청난 제작비로 인해 조회수가 잘 나옴에도 적자를 본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침착맨은 그에게 "매 순간이 재밌으면 오히려 시청자들은 더 안 본다", "시청자들이 부담없이 오래 보게 만들려면 보다가 놓쳐도 아깝지 않은 콘텐츠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후 나영석 PD는 침착맨의 조언대로 긴 시간동안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가 하면, '나영석의 나불나불' 콘텐츠를 새로 런칭, 지금까지 자신의 예능에 출연했던 스타들을 볼러 '핑계고'처럼 수다를 떠는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제작비는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조회수는 몇백만 뷰를 기록할 정도라 침착맨의 조언이 엄청난 도움을 줬다는 의견이 많다.

여전히 TV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PD임에도 불구, 인터넷 방송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자랑하는 침착맨의 조언을 흘려듣지 않은 그의 성숙함이 2023년 채널 십오야의 반전을 이끌어내게 됐다.

▲"한국지리 일타 강사, 축구선수를 넘어 연기자로" - 'D.P. 시즌2' 문상훈



문상훈은 코미디 크루 '빠더너스'(BDNS)의 일원으로, 2016년부터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

2018년 한국지리 일타강사 문쌤 시리즈로 큰 인기를 얻은 그는 이후 다양한 유튜브 채널을 벗어나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비추면서 활동 범위를 넓혔다.

2021년 '여고추리반'에서 김정호 역으로 등장하며 OTT 플랫폼에 처음 모습을 비춘 그는 이후 '유 퀴즈 온 더 블럭', '내친나똑' 등의 예능을 통해 얼굴을 더욱 널리 알렸다.

같은 해 드라마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에 출연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 문상훈은 'D.P. 시즌2'에서도 전 시즌과 동일한 김루리 역을 맡아 엄청난 연기력을 보여줬다.

특히나 연극영화과 출신도 아닌데다 특별히 연기 경력이 없는 케이스임에도 구교환, 김성균, 정해인, 지진희, 정석용 등 기존의 배우들에 밀리지 않는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면서 자신을 선택한 한준희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뿐만 아니라 JTBC 예능 '듣고 보니 그럴싸'에 고정 출연하면서 아예 라디오 연기에도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이미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유튜브 시장에서 그야말로 카멜레온같은 메력으로 구독자들을 홀리는 문상훈이 다음에는 어떠한 변신을 선보일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JTBC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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