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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6th] 한국에서 다시 나오기 힘든 키스신을 아시나요? [MZ야 놀자①]

기사입력 2023.09.22 08:50



우후죽순 생겨나는 밈과 K-콘텐츠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유행… 그럼에도 우리에겐 굳이 찾아듣는 옛날 명곡, 밥 먹을 때마다 찾게 되는 과거의 드라마들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요즘 친구들은 뭐 좋아하냐고요? 엑스포츠뉴스 창간 16주년을 맞아 MZ기자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재미와 공감을 쫓는 MZ세대. '짤'과 '밈(Meme)'의 놀이문화를 통해 2000년대 작품도 섭렵하고 있죠.

'MZ 대통령' 이영지는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 명대사인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를 짤로 알고 있었지만, 정작 주인공인 배우 정우성을 몰라 웃음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모든 작품을 다 안 보고 건너뛰기로 유명하다", "짤로 본다", "재생속도도 1.5배속으로 본다"고 밝히며 'MZ세대 숏폼의 실태'를 드러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짤과 밈으로 작품을 소비하는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지만 시대를 불문한 명작은 '정주행' 해줘야 하는 게 '국룰'. 'MZ세대'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회자되는, K-감성 잔뜩 묻은 작품들을 정주행 하며 놀아보는 건 어떤가요?

▶'커피프린스 1호점'=2000년대 분위기 간접 체험 가능



푸른 잎이 무성해지고, 매미소리가 들려오고,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절실한 계절 여름.

올해도 뜨거웠던 여름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매년 여름마다 꺼내봐야 하는 명작에는 '커피프린스 1호점'(이하 '커프')이 있는데요. 유튜브와 각종 OTT 플랫폼을 통해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폴더폰과 휴대폰 고리, MP3가 나와도 트렌디한 매력이 있는 2007년 작품. 특유의 아기자기한 분위기와 감성이 2000년대의 향수를 느끼게 합니다.

OST인 더 멜로디의 '랄랄라, It's Love!'를 들으면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들게 하죠.



'커피프린스 1호점'은 청춘들의 사랑과 꿈을 그린 드라마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최종화 27.8%의 시청률로 인기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남자 행세를 하는 스물네 살의 고은찬(윤은혜 분)과 정략결혼을 피하기 위해 동성애자인 척하는 최한결(공유)이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사랑을 펼치는 내용으로, 매 회 수많은 명대사를 남겼습니다.

남녀주인공 뿐만 아니라 최한성(이선균), 한유주(채정안)도 큰 사랑을 받았죠.



특히 채정안은 '내 이름은 김삼순' 정려원과 함께 아직까지도 '구여친계의 양대 산맥'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강산이 변해도 영원할 듯", "이들을 뛰어넘는 서브 여주를 본 적 없다"는 반응으로 사랑받고 있죠.

2000년대를 경험하지 못해 궁금하거나, 돌아가지 못해 아쉽다면 '커프'로 그 시절 여름 냄새까지 간접 체험 가능하니 정주행을 추천합니다.

▶ 좌우당간 '궁'을 모르면 대략난감…지금 보니 새롭다



2000년대 인터넷 소설 감성이 가득한 드라마 '궁'을 아시나요?

대한민국이 입헌군주국이라는 전제로, 평범한 신분의 여고생 신채경(윤은혜)은 황태자 이신(주지훈)과 정략결혼을 하게 되고, 궁에 입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당시 최고 시청률 28.3%를 기록할 만큼 인기였고, 이 작품으로 인해 신인이었던 윤은혜, 주지훈, 송지효는 스타덤에 올랐죠. 이들의 풋풋한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또 유행어인 '대략난감', '뷁', '좌우당간' 등 다소 오글거리는 대사들이 이 작품의 매력이죠. "세트, 의상, 연출이 열일했던 드라마"라는 반응이 여전한 '궁'은 테디베어로 특정 신들을 묘사해 감성을 더했죠.



특히 '한국 드라마에서 다시 나오기 힘든 키스신'으로 불리는 명장면이 탄생된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궁' 하면 떠오르는 시그니처 키스신이죠.

남녀주인공 윤은혜, 주지훈은 사전 예고도 없이 감독의 디렉팅에 따라 무작정 명동 한복판에서 키스신을 찍게 됐다고 하는데요.



길거리에서 윤은혜, 주지훈이 갑자기 멈춰 서서 키스를 했고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놀란 반응을 보이는 모습까지 그대로 담겨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촬영 이후 수줍게 거리를 빠져나오는 '직찍'들이 인터넷에 올라오며 드라마 팬들에게 과몰입을 유발하기도 했습니다.



주인공만 컬러처리 된 연출과 궁 OST인 'Perhaps Love (사랑인가요)'까지 흘러나오는 완벽한 명장면. 지금은 초상권으로 불가능한 장면이라 더욱 귀한 키스신으로 남았습니다.

당시 신인이었던 배우들, 유행어와 연출 등 지금 보니 새로운 점이 한 둘이 아닌데, 18년 만에 리메이크 된다는 소식에 어떻게 재해석 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 'K-클리셰 맛집' 원조는 '내 이름은 김삼순'



최근 'K-클리셰'로 큰 사랑을 받은 '킹더랜드'. 원조는 '내 이름은 김삼순'이 아닐까 싶습니다. 까칠한 재벌 2세와 신데렐라 여주의 만남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웃음거리가 되고 마는 촌스러운 이름, 뚱뚱한 외모라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지만 전문 파티시에로 당당히 살아가는 30대 노처녀 김삼순(김선아)의 삶과 사랑을 경쾌하게 그려낸 드라마.

백마 탄 왕자 현진헌(현빈)에게 차이고, 라이벌인 전 여자친구 유희진(정려원)까지. 기존 한국식 신데렐라물의 클리셰는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원조 'K-클리셰' 작품 '내 이름은 김삼순'은 50%가 넘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 신드롬을 일으켰고 중국, 미국에서도 리메이크 될 만큼 인기를 끌었죠.



이로 인해 찜질방 양머리가 유행했고, '파티시에'라는 생소한 직업이 주목받았죠. 극 중 등장하는 삼숙이(돼지 인형) 또한 불티나게 팔렸고, 김삼순이 읽는 책 '모모'는 베스트셀러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김삼순이 비빔밥에 소주를 먹는 장면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아직도 삼순이보다 비빔밥을 맛있게 먹는 영상을 본 적이 없다"는 반응으로 SNS에서 100만 회를 넘겼고,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노처녀 취급을 받는 김삼순이 30살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시대를 감안하면 무리한 설정은 아니었지만 최근 결혼 시기가 늦춰지고, 비혼이 확대됨에 따라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됐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르 꼬르동 블루'로 유학을 다녀왔고, 실력 있는 파티시에로서 30살이라는 나이에 유명 레스토랑 사장에게 스카우트 된 점, 이후에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고 서울에 마당 있는 자가 주택을 소유한 점 등이 정주행하는 'MZ세대'들에게 "김삼순 스펙 어마어마 했네"라고 재평가되며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사진=MBC, tvN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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