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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과이어! 고개 들어라!"…국민적 조롱에 '英 최고 레전드' 그가 위로했다

기사입력 2023.09.16 11:52 / 기사수정 2023.09.16 11:52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해리 매과이어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경기에 출전해 자책골을 기록했지만, 대표팀 선배인 데이비드 베컴은 그를 오히려 위로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15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전의 실수 이후 베컴이 매과이어에게 지지 문자를 보냈다"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는 지난 13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햄던 파크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전반전에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과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의 득점으로 2골 리드한 잉글랜드는 후반 22분 매과이어의 자책골로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후반 46분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2골 차 완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나고 경기 결과보다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매과이어의 실수였다. 이날 경기에서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매과이어는 후반 22분 스코틀랜드의 크로스를 막는 과정에서 걷어낸 공이 골문 안으로 향하며 자책골을 기록했다. 

자책골로 추격의 빌미를 내주자 스코틀랜드 팬들은 매과이어가 공을 잡고 패스할 때마다 환호하면서 그를 조롱했다. 이후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월드 클래스 공격수 케인이 다시 점수 차를 벌리며 잉글랜드의 승리로 끝났지만 하마터면 스코틀랜드에 경기 주도권과 분위기를 내줄 뻔했다.

경기 후 팬들은 매과이어를 출전시킨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매과이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미 대표팀 차출 시점부터 그를 뽑은 이유에 많은 팬들이 의문을 가졌기에 비판의 강도는 굉장히 높았다.

과거 셀틱에서 차두리와 기성용을 지도했고, 프리미어리그 볼턴을 이끌었을 때 이청용과 함께하면서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은 닐 레넌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뛰었던 피카요 토모리는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AC밀란에서 뛰고 있다"라며 "토모리를 기용해 봐라! 매과이어는 뛰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계속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미 소속팀 맨유에서도 부진한 경기력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매과이어는 이번 스코틀랜드전 실수로 팬들의 표적이 되어 한동안 비판을 더 받게 됐다. 




이런 가운데 베컴은 매과이어를 위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그의 위로 내용과 이유에도 관심이 쏠렸다. 

더선은 "잉글랜드의 주장이었던 베컴은 매과이어를 지지했다. 그는 스코틀랜드와의 경기에서 매과이어가 자책골을 기록한 후, 그에게 의심하는 사람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라고 전했다. 

이어 "베컴은 매과이어가 몇 달 동안 비판과 조롱을 처리한 방식을 칭찬했다. 베컴도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퇴장을 당한 이후 큰 비난을 받았다"라며 베컴이 매과이어와 동질감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베컴은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로 활약하던 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하던 중, 디에고 시메오네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며 퇴장을 당하는 실수를 범했다. 당시 잉글랜드는 베컴의 퇴장 이후 분위기가 꺾이며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다. 

당시 잉글랜드에서는 탈락의 원인이 베컴에게 쏠리며 베컴은 자국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이후 절치부심한 베컴은 앨런 시어러의 뒤를 이어 대표팀 주장으로 선임됐고, 잉글랜드의 2002 한일 월드컵 본선 진출과 월드컵 8강 진출을 이끌며 자신에 대한 여론을 뒤집을 수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베컴은 매과이어에게 "고개를 들어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소식통에 따르면 베컴은 고개를 들라고 말했다. 베컴은 표정이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으며, 그것을 이겨냈고, 매과이어도 이를 똑같이 해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베컴과 같은 사람에게 지지의 문자를 받는 것은 매과이어에게 큰 의미가 있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매과이어는 자책골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난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선수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캠프, 조국을 대표하는 언제나 기쁘다"라며 "그들이 어디를 가든지"라고 작성하면서 9월 A매치 기간 동안 대표팀에 소집돼 기쁘고 즐겁다고 주장하며 강철 멘탈을 선보였다. 

베컴의 지지대로 매과이어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반전을 맞이할 수 있을지도 한동안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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