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시즌 25호 홈런을 터뜨리며 일본프로야구 홈런왕 수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승엽은 28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한 방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식지 않은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전날 무려 세 번이나 삼진을 당했던 이승엽은 1회초 첫 타석에서도 서서 삼진을 당하며 출발은 그리 상쾌하지 않았지만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장쾌한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나름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요코하마의 선발투수 가도쿠라 켄이 던진 143km짜리 빠른 볼이 다소 높게 형성되자 주저없이 방망이를 휘두른 이승엽은 현재 센트럴리그는 물론 일본프로야구 전체를 통틀어 홈런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승엽은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도 초구 빠른 볼(140km)을 놓치지 않고 우전 안타로 연결했고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선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이로써 타율은 0.336로 뛰어 올랐고 25홈런 54타점을 마크하고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이승엽의 홈런 페이스다.
요미우리는 이날까지 총 73경기를 치렀다. 센트럴리그는 각 팀당 146경기씩 치르므로 반환점을 돌았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요미우리는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이승엽은 72경기(한 경기는 손가락 부상으로 결장)에서 25홈런을 기록하며 엄청난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섣불리 예상하긴 힘들지만 올 시즌의 절반을 마친 현재 시점에서 봤을 때 이승엽의 50홈런 도 결코 꿈이 아니다.
한편 요미우리는 요코하마의 집중력에 밀려 3-9로 패했다. 8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는 요미우리는 최근 19경기에서 2승 17패로 매우 저조한 상태다. 요코하마는 리그 꼴찌팀인데도 요미우리를 쉽게 두들긴다는 것은 그만큼 요미우리의 상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