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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풀타임+극장 PK 실점' 뮌헨, 레버쿠젠과 2-2 무승부…선두 등극 실패 [분데스 리뷰]

기사입력 2023.09.16 06:48 / 기사수정 2023.09.16 06:48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한국산 철기둥' 김민재가 풀타임을 뛴 가운데 그의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른 바이엘 레버쿠젠과 난타전 끝에 2-2로 비겼다.

김민재는 16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4라운드 홈 경기에서 4-2-3-1 포메이션의 센터백 중 한 명을 맡아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90분을 전부 뛰었다. 지난 3일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다.

이날 경기를 비긴 뮌헨은 3승 1무(승점 10)를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4경기 무패를 기록했으나 득실 차에 밀려 리그 선두로 올라서는데 실패했다. 종료 직전 천금 같은 동점포를 뽑아낸 레버쿠젠은 뮌헨과 승점 10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득실차에서 앞서 1위를 지켜냈다.

지난 7월19일 뮌헨과 5년 계약을 체결한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 여파로 프리시즌에선 출전 시간을 조절하며 뛰었으며 시즌 첫 공식전이었던 지난달 13일 라이프치히전에선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로 투입돼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 데뷔전에서 45분을 뛰었다.

그러나 분데스리가 개막전부터는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한 뮌헨 내에서 부동의 센터백으로 활약 중이다. 지난 19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개막전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67분을 뛴 김민재는 2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와의 홈 개막전에선 출전시간을 80분으로 늘렸다. 그리고 묀헨글라드바흐전에서 뮌헨 입단 후 처음으로 공식 경기 풀타임을 기록했다. 이어 레버쿠젠전에서도 90분을 다 뛰었다.



이날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골키퍼에 스벤 알라이히를 내세웠으며 백4엔 왼쪽부터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콘라드 라이머를 투입했다. 더블 볼란테론 레온 고레츠카, 요슈아 키미히가 나섰다.

2선 공격수는 세르주 그나브리, 토마스 뮐러, 리로이 사네가 봤다. 올 여름 최대 화제를 뿌리며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서 뮌헨으로 새 둥지를 튼 해리 케인이 최전방 공격수로 포진했다.

뮌헨은 수비진에선 김민재가 지난 경기 활약과 함께 이번 경기에서도 우파메카노와 선발로 나섰는데 오른쪽 수비수로 누사이르 마즈라위 대신 라이머를 우측 풀백 선발로 기용하는 변화를 단행했다.

레버쿠젠은 강팀과의 원정 경기를 맞아 3-4-3 포메이션을 구축했다.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한 세계적인 미드필더 출신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은 핀란드 국가대표 루카스 흐라데츠키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에드몽 탑소바, 요나탄 타, 오딜론 코수나가 백3를 형성했다.







미드필더엔 왼쪽부터 알렉스 그리말도, 그라니트 사카, 로베르트 안드리히, 예레미 프림퐁이 포진했다. 플로리안 비르츠, 요나스 호프만 등 두 독일 선수가 좌우 날개를 형성한 가운데 나이지리아 특급 공격수 빅토르 보니페이스가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다.

분데스리가 12연패를 노리는 뮌헨은 사실 이번 시즌 내용 면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은 아니다. 개막에 앞서 열린 슈퍼컵에서 라이프치히에 홈에서 충격적인 0-3 참패를 당한 뮌헨은 이후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홈팀 브레멘을 4-0으로 대파하고 한 숨 돌렸다. 특히 케인이 분데스리가 데뷔전이었던 이날 데뷔골을 뽑아내 지난 시즌 내내 고민이었던 스트라이커 문제가 해결됐음을 알렸다. 다만 김민재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 니클라스 퓔크루크를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2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도 케인이 멀티골을 폭발하는 활약에 힘입어 3-1로 이긴 뮌헨은 묀헨글라드바흐 원정에선 전반 30분 일본인 수비수 이타쿠라 고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사네의 동점포, 케인 백업으로 뛰는 프랑스 공격수 마티아스 텔의 역전 결승포를 묶어 2-1 뒤집기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질주했다.

결과는 3전 전승이었으나 과정을 보면 분데스리가 '1강'에 걸맞는 내용까지는 아니었다는 게 전반적인 평이다.





이날 홈팀 뮌헨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위해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전반 2분 키미히가 시도한 패스를 받은 그나브리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레버쿠젠 골망을 노렸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이후 라이머의 슈팅까지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레버쿠젠을 위협하기에는 충분했다. 

그런 뮌헨은 예상대로 케인의 헤더골을 통해 일찌감치 앞서나갔다.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케인이 상대 수비수 맞은 공을 반대편 골문 앞에서 헤더로 밀어 넣으며 레버쿠젠 골망을 흔들었다. 케인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뮌헨은 전반 11분 사네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공이 제대로 임팩트 되지 않으며 골문으로 향하지 못했다.

원정팀 레버쿠젠도 지지 않았다. 세트피스로 이른 시간 동점골을 넣었다. 전반 24분 뮐러의 파울로 인한 프리킥 찬스를 뮌헨 페널티박스 앞에서 얻었고, 키커로 나선 그리말도가 날카로운 슛으로 뮌헨 골문을 갈랐다. 

동점골을 기록한 레버쿠젠은 전반 31분 이번 시즌 무섭게 떠오른 나이지리아 공격수 보니페이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으며 오른발 슛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울라이히가 빠르게 튀어나와 슈팅을 막아냈고, 전반 32분에는 자카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으나 역시 울라이히에게 다시 한 번 막히고 말았다. 




뮌헨도 다시 리드를 잡기 위해 계속해서 반격했다. 전반 35분 키미히의 크로스를 뮐러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머리로 연결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위력적이지 못하며 쉽게 막혔고, 그나브리가 이를 재차 슈팅으로 마무리했음에도 수비에 가로막혔다. 

김민재는 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공을 뺏어낸 후 박스 안에서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바로 앞에 위치한 수비에게 부딪히며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뮌헨은 전반 44분 고레츠카의 헤더와 전반 45분 그나브리의 슈팅까지 위협적인 공격 기회를 여러 차례 잡았지만, 아쉽게도 흐라데키의 뛰어난 선방에 막히며 득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전반전을 1-1로 마무리했다.



후반 초반엔 원정팀 레버쿠젠이 뮌헨을 몰아붙였다. 후반 6분 보니페이스의 장거리 슈팅이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으며, 후반 10분에는 울라이히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은 레버쿠젠은 프림퐁이 공을 가로채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울라이히가 자신의 실수를 선방으로 만회했고, 이후 오프사이드까지 선언되며 위기를 넘겼다. 

뮌헨은 역습으로 레버쿠젠의 뒤를 노렸다. 후반 11분 뮐러가 시도한 패스를 통해 박스 안에서 흐라데키와 1대1 기회를 잡은 케인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뮌헨은 단단한 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후반 19분 비르츠의 과감한 드리블 돌파 이후 패스를 우파메카노가 막아냈고, 후반 28분에는 레버쿠젠의 프리킥 기회를 걷어내며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뮌헨은 후반 34분 교체 투입된 자말 무시알라가 레버쿠젠 페널티박스 안에서 파울을 당하며 페널티킥을 얻는 듯 보였지만, 주심이 경기를 그대로 진행하며 득점 기회로 이어지지 않았다.




계속해서 레버쿠전 골문을 노린 뮌헨은 결국 다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뮌헨은 교체로 들어간 마티스 텔이 후반 41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시도한 드리블 돌파 이후 컷백 패스가 중앙에 위치한 고레츠카에게 연결됐고, 고레츠카는 이를 왼발로 깔끔하게 밀어 넣으며 승기를 잡은 것이다.

하지만 뮌헨의 역전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레버쿠젠은 승점 1점이라도 갖고 가겠다는 의지 아래 총공세를 펼쳤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데이비스가 페널티박스 안 경합 상황에서 호프만을 미는 실수를 범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확인 결과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날 교체투입된 아르헨티나 공격수 에제키엘 팔라시오스가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 승부는 다시 균형을 이뤘다.

결국 이후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한 두 팀은 2-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민재는 두 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자신의 주전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 김민재는 90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 92회, 패스 성공률 91%, 클리어링 3회, 공 소유권 회복 6회, 지상 경합 승리 2회, 드리블 돌파 2회 등 안정적인 수비 실력을 선보였지만, 팀이 세트피스와 페널티킥으로 각각 한 골씩 실점하며 팀의 아쉬운 무승부를 막지는 못했다. 

김민재는 두 경기 연속 우파메카노와 풀타임으로 뛰며 주전 센터백 조합임을 확인받았다. 투헬 감독은 2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전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수비진에 대해 언급하며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브레멘전에서 매우 잘했다. 전체적인 수비와 컴팩트한 부분이 분명하게 나아졌다. 우리는 이러한 수비력을 기반으로 경기를 하고 싶다"라며 브레멘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이어 지난 시즌 주전으로 뛰었던 마테이스 더리흐트를 두고는 "부상에서 방금 복귀했으며, 아직 경기력에서 약간의 부족함이 있다. 그가 매우 좋은 경기력으로 30분 동안 플레이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기량에 따라 바뀔 이유도 없다"라며 더리흐트가 30분 정도의 시간 동안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선발 명단에는 변화가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헬 감독은 "전술적인 이유로는 상황이 바뀔 수 있다"라며 특별한 전술 변화가 아니라면 당분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결국 레버쿠젠전에도 두 선수가 주전으로 나서며 팀을 단단하게 지켰지만, 실점을 모두 막아내지는 못했다. 

투헬 감독은 이전에도 김민재에 대해 "벤자민 파바르와 세 명의 센터백 모두 매우 높은 수준의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김민재는 이제 막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새로운 나라와 새로운 언어에 적응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충분히 리더가 될 수 있다. 매일 새로운 독일어를 하며, 영어로 코칭을 많이 하기도 한다"라며 김민재의 자질에 대해 칭찬하기도 했는데, 경기력과 더불어 동료들의 호평을 받은 그가 리더로서 자질을 보여줄 가능성은 더욱 커 보인다. 





한편 케인은 뮌헨 선발 데뷔 이후 치른 두 경기에서 모두 득점하고 지난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서는 침묵했는데, 이번 레버쿠젠전에서 다시 한번 득점을 기록하며 다시 득점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케인은 브레멘전에서 전반 4분 사네의 득점을 도우며 뮌헨에서의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이후 후반에는 직접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데뷔골에도 성공했다.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는 장기인 날카로운 페널티킥 실력을 과시하고, 멀티골까지 터트리며 리그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으며, 이번 레버쿠젠전에서는 헤더를 활용한 첫 득점까지 기록해 결정력을 선보였다.

레버쿠젠전을 개운치 못하게 마친 뮌헨은 이제 분데스리가를 잠시 잊고 별들의 전쟁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한다.

뮌헨은 오는 21일 오전 4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에릭 턴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맞아 2023/24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이번 시즌 맨유가 구단의 매각 부진에 따른 전력 보강 미진, 주축 선수들의 스캔들과 항명 파동 등 연이은 문제점 노출로 고전하고 있으나 챔피언스리그는 또 다른 대회인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특히 뮌헨과 맨유의 맞대결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몇 안되는 '클래식 매치'인 만큼 두 팀 팬들 외에 많은 지구촌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여겨진다. 두 팀은 1999년 5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 캄프에서 열린 1998/99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격돌, 뮌헨이 선제골을 넣어 이기는 듯 했으나 맨유가 후반 막판 두 골을 쾅쾅 때려박으며 역전승을 일궈내고 유러피언 트레블(챔피언스리그 우승·프리미어리그 우승·FA컵 우승)을 달성한 적이 있다.

뮌헨은 이번 시즌 조별리그에서 맨유라는 강팀을 만나지만 다른 두 팀은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덴마크 FC 코펜하겐이어서 제 실력만 발휘하면 각 조 1~2위에 주어지는 16강 티켓은 무난히 차지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맨유전을 마치면 다시 분데스리가로 돌아와 23일 오후 10시30분 보훔과 홈 경기를 벌인다. 이어 10월1일 오전 1시30분 슈퍼컵에서 참패를 안긴 라이프치히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그리고는 10월4일 오전 4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코펜하겐 원정 경기를 통해 유럽 정상 정복에 다시 박차를 가한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챔피언스리그 8강까지 올랐던 김민재는 이번 시즌 그 이상을 노리고 있다.


사진=AP, 로이터/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SNS, 레버쿠젠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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