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이강인이 오는 20일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가 확정됐지만, 이번 니스와의 홈 경기에서는 소집되지 않으며, 몸 상태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늘어나게 됐다.
PSG는 1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 니스와의 경기를 위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선택한 그룹"이라며 소집 명단을 공개했다.
해당 명단에는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 랭달 콜로-무아니, 마누엘 우가르테 등 주요 선수들이 모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마르코 아센시오와 파비안 루이스, 이강인 등 부상으로 알려진 선수들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이강인은 PSG 구단이 직접 훈련 복귀 소식을 전하며 팀 훈련에 함께하는 모습이 공개됐는데, 이번 니스전 소집 명단에도 오르지 못하며, 현재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게 됐다.
이강인은 지난 툴루즈전 이후 부상으로 공식전을 소화하고 있지 못한 상태다. PSG는 툴루즈전 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이 왼쪽 대퇴사두근을 다쳤다. 다음 A매치 휴식기가 끝날 때까지 치료받을 예정"이라고 이강인의 부상 상태에 대해 발표했다.
프리시즌 당시 르아브르를 상대로 한 첫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던 이강인은 팬들의 우려를 크게 받았다. 이강인은 2020년 1월 이후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결장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PSG 합류와 동시에 첫 경기에서 부상을 입었기에, 일부 PSG 팬들은 이강인이 'PSG 부상 저주'에 당한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후 이강인은 전북전에서 부상 복귀를 알리고 리그 1라운드 로리앙과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며 몸 상태에 문제가 없는 듯 보였지만, 2라운드 툴루즈전에서 곧바로 다시 부상을 입으며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다만 이번 부상도 회복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이강인은 당초 A매치 기간 내내 재활에 매진해야 할 것으로 보였지만, PSG는 12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PSG 트레이닝"이라는 태그와 함께 이강인의 훈련 복귀 소식을 영상으로 전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이강인은 트레이너와 함께 실내 훈련장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했으며, 이후에는 실외 훈련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패스 훈련 등에 참가하며 부상 이후 처음으로 팀 훈련에 복귀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렇듯 훈련 복귀 영상까지 나오며 기대감을 끌어 올린 이강인이 명단 포함이 예상됐던 니스전 명단에 포함되지 못하며 그가 언제 제대로 실전에 나설 수 있을지에 대해서 팬들이 더욱 의문을 품게 됐다.
이강인이 몸 상태가 제대로 올라오지 않는다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5일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과 협의 결과 이강인은 프랑스 현지시간 19일 열리는 PSG의 유럭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전 홈경기 종료 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한국 시간 14일 밤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강인은 프랑스 현지시간 20일 중국 항저우로 이동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이강인의 합류 시기를 밝혔다.
이강인이 니스전과 도르트문트전에 모두 제대로 출전하지 못하고, 부상 복귀 직후 상태로 아시안게임에 합류한다면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이강인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당초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의 합류에 대해 강한 의지와 함께 그의 활용 방안까지도 미리 준비해 두겠다는 계획이었는데, 이강인의 경기력과 몸 상태에 문제가 생긴다면 이러한 준비가 허사로 돌아갈 수도 있다.
한편 PSG가 이강인의 출국 시점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 후로 잡았기에 도르트문트전이 이강인의 부상 복귀전이 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이강인은 지난 7일 PSG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뛸 선수들을 선택했다"면서 공개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스쿼드A에 포함됐다.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2019/20 시즌 당시 발렌시아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던 것에 이어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로 돌아오게 됐다.
해당 명단에는 이번 여름 합류한 셰르 은두르와 이적을 앞둔 마르코 베라티, 위고 에키티케, 세르히오 리코, 레벵 퀴르자와 등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킬리안 음바페는 이름을 올렸다.
PSG 입장에서 이강인의 복귀전을 상대적으로 중요한 도르트문트전으로 미뤘을 확률이 있다. PSG는 이번 2023/24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AC밀란(이탈리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같은 조에 이름을 올리며, 조별리그 '죽음의 조'에 합류했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2022/23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며, 강팀의 지위를 증명했고 챔피언스리그도 16강까지 올랐다. AC 밀란은 지난 시즌 세리에A 4위에 그쳤지만,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등 뚜렷한 성과를 거뒀으며, 하파엘 레앙과 테오 에르난데스 등 공격과 수비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 적지 않다.
뉴캐슬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인수 이후 최근 2시즌 동안 전력이 급상승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리그 4위로 마감했으며, 알렉산더 이삭, 산드로 토날리 등 주요 포지션에서 뛰어난 선수들이 자리하며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 등 프리미어리그 강팀 등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력도 선보였다.
막강한 팀들과 한 조에 배정된 상황에서 PSG는 지난 두 시즌 동안 16강 탈락에 그쳤던 챔피언스리그 성적을 더 높은 단계까지 끌어 올리기 위해 조별리그 통과에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팀의 중요 자원인 이강인을 아시안게임 전 마지막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기에 활용할 여지도 충분하다.
이강인의 PSG 소집 명단 제외 소식에 팬들과 아시안게임 대표팀 모두 큰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이강인이 언제 실전에 복귀할지에 PSG와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경기력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PSG 홈페이지, UEFA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