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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김연아' 이해인+김예림, 새 시즌 주제곡 공개…한국 피겨 영광 ~ing

기사입력 2023.09.11 18:13 / 기사수정 2023.09.11 18:1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포스트 김연아' 쌍두마차로 불리는 피겨 국가대표 이해인(18·세화여고)과 김예림(20·단국대)이 새 시즌 앞두고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주제곡을 발표하며 지난 시즌 못지 않은 국제대회에서의 활약을 예고하고 나섰다

김예림과 이해인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대표이사 구동회)는 둘의 새 시즌 프로그램과 함께 시즌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2월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금메달, 그리고 3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각각 따내 김연아 이후 한국 피겨에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을 안긴 이해인은 미국 작곡가 크리스토퍼 틴의 현대음악 '세이렌(Seirenes)'을 선택했으며 캐나다 안무가 로리 니콜, 그리고 2014 소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작품을 함께 만들었다.

이해인의 프리스케이팅 주제곡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다. 안무는 캐나다 출신 세계적인 안무가 셰린 본이 담당했다.

이해인 쇼트프로그램 음악 '세이렌'은 그리스 신화 속 바다의 요정 '세이렌'을 주제로 해 선원들을 사로잡는 옛 그리스어 가사의 노래가 특징적이다. 팔레스트리나 성가의 양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멜로디를 미국의 유명 아카펠라 그룹 '어나니머스 4(Anonymous 4)'가 노래한다. 프리스케이팅 주제곡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의 유명 뮤지컬로, 원작이 되는 동명 소설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그를 사랑한 세 남자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노래한다.



이해인은 자신의 쇼트프로그램에 대해 "음악은 안무가 추천으로 선곡했다. '아무도 해보지 않은 것을 해보자'는 안무가 선생님 제안이 멋졌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선원을 매료하는 세이렌 모습을 그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표현력 범위를 넓히고 싶었다"며 "물 속에 있는 듯한 움직임들과 후반부 클라이막스에서 음악이 바뀜과 함께 폭주하는 스텝시퀀스가 매력적"이라고 자신의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프리스케이팅 주제곡 '노트르담 드 파리'를 두고는 "안무가와의 협의를 통해 선곡했다. 극 중 등장하는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연기하는데 원작의 결말을 약간 비틀어 에스메랄다가 진정한 자유를 얻어 승리한다는 이야기를 만들었다"며 "집시들의 춤사위와 자유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인은 "지난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데 이어 올해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 완성도 높은 연기를 펼치는 선수가 되겠다"며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지난 2월 4대륙선수권에서 이해인에 이어 은메달을 따낸 것은 물론 김연아 이후 최초로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 김예림은 새 시즌 쇼트프로그램 주제곡으로 영화 '라벤더의 연인들(Ladies in Lavender)'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을 선택했으며 캐나다 안무가 제프리 버틀과 작업했다. 프리스케이팅 주제곡은 캐나다 가수 제네비브 르클레르(Genevieve Leclerc)의 샹송 'Je suis malade(회색의 길)'로, '김연아의 안무가'로 잘 알려진 데이비드 윌슨과 산드라 베직(캐나다)의 작품이다.


'라벤더의 연인들'은 영국 시골 마을에 젊은 바이올리니스트가 표류해오며 벌어지는 잔잔하고 따스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목가적이면서도 로맨틱한 선율이 돋보인다. 프리스케이팅 노래 'Je suis malade'는 유명 샹송으로, 실연을 당해 고통받는 여인의 마음이 처절한 가사와 극적인 멜로디를 통해 그려진다.



김예림은 "이번 시즌엔 사랑에 빠진 모습과 사랑을 잃고 절망하는 모습,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을 시간 순서에 따라 극적으로 대조할 수 있는 작품을 준비했다"며 "쇼트프로그램은 제가 오랫동안 마음 속에 품어온 곡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행복과 꿈 같은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프리스케이팅 주제곡을 두고는 "안무가 추천으로 선곡했다. 어둡고 무게감이 있는 곡인 만큼 음악에 담긴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표현력 향상을 위해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 산드라 베직으로부터 연기와 안무 특강을 받았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예림은 "지난 시즌 개인 커리어하이 시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마무리가 아쉬웠다"는 말로 세계선수권에서 18위에 그친 것을 또렷하게 기억한 뒤 "그러나 그 아쉬움을 동력 삼아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다. 이번 시즌엔 시니어다운, 시니어만이 보여줄 수 있는 성숙한 연기로 관객 여러분께 울림이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시즌 후반 중요한 대회들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며 각오를 불태웠다.

김예림과 이해인은 ISU의 챌린저 시리즈(CS)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 이해인은 ISU CS 네펠라 메모리얼과 초청대회인 상하이 트로피, 김예림은 ISU CS 핀란디아 트로피에서 각각 시즌 점검을 진행한다.

이후 각자 초청받은 ISU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하며 시즌을 치러나갈 예정이다.

이해인은 오는 11월 3~5일 프랑스 앙제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3차 대회에 나서며, 김예림은 11월10~12일 중국 충칭에서 벌어지는 그랑프리 4차 대회에 출전한다. 이후 둘은 11월24~26일 일본 오사카에서 치러지는 그랑프리 6차 대회에 함께 참가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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