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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부 축하? 기준이 낮네!" 토트넘팬, 케인 英 대표팀 발언에 '발끈'…'친정팀 저격' 이후 신경전 지속

기사입력 2023.09.11 13:3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해리 케인과 토트넘 팬들의 신경전이 끝날 기미 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케인의 잉글랜드 대표팀 관련 발언이 화제를 모았다.

유소년 시절을 포함해 2004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케인은 지난 8월 12일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오랜 시간 몸담은 클럽을 떠났다. 독일과 영국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최대 1억 2000만 파운드(약 202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은 토트넘 1군 통산 435경기에 나와 280골 64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터트렸다. 또 프리미어리그에서만 213골을 터트려 통산 득점 2위에 올라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득점자 앨런 시어러(260골) 기록을 넘볼 수 있음에도 우승 트로피를 위해 해외로 이적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그는 2023/24 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새로운 팀에 합류했다. 그간 토트넘에서 많은 부담을 지는 에이스였던 케인은 뮌헨 이적 후 우승 도전을 위한 의사와 함께 기쁨을 드러냈다. 문제는 이적 후 그의 발언들이 토트넘 팬들을 자극할 만큼 꽤 직설적이었다는 점이다. 

케인은 지난 9일 우크라이나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신의 대표팀 동료들 우승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다고 고백했다. 

케인은 "경쟁자로서, 동료들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반면 난 이를 집에 앉아서 볼 때 한 편으로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물론 난 그들이 잘하길 바란다. 카일 워커와 동료들이 내가 뛰지 않는 대회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내 한 편으로는 나도 그 경험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동료들의 우승에 대해서는 "이를 해본 대표팀 다른 동료들을 보면 질투라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가진 트로피들을 얻기 위해 나를 동기부여시키고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라고 밝혔다. 





또 케인은 뮌헨에서의 '위닝 멘털리티'가 주는 압박감을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토트넘에서 느꼈던 것과는 다른 압박감이 있다"라며 "물론 토트넘에서도 우승을 원했다. 하지만 몇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고 해서 토트넘에선 그것이 재앙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뮌헨에선 매 경기 이겨야 한다. 우린 첫 2경기를 4-0, 3-1로 이겼지만, 여전히 플레이 방식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것이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가 되는 방식 중 하나다. 하지만 우리는 좋은 출발을 했고 다양한 감정들을 즐기고 있다. 내가 이적하길 원했던 이유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팬들은 케인의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케인 너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왔고, 우린 여러 번의 컵대회 준결승과 결승전 그리고 리그 우승을 다퉜던 시즌도 있었다"라며 "주변에 좋은 팀들이 있었지만 넌 우승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결승전에서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른 팬들도 "케인은 리그컵 결승전에도 2번 출전했다. 그는 우리와 함께 트로피를 거머쥘 기회가 있었지만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 "케인이 해야 할 일은 그저 조용하고, 정중해야 하는 것뿐", "케인, 너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8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만 1골 넣었다. 심지어 히샤를리송(6경기 2골)이 너보다 더 많이 넣었다"라며 케인을 조롱했다.





이런 가운데 케인이 잉글랜드 대표팀 경기 이후 SNS에 남긴 글에 대해 토트넘 팬들이 다시 한번 강한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영국 매체 더선은 11일(한국시간) "케인의 발언을 들었던 팬들은 잉글랜드 무승부 후 발언을 보지 못하게 하라고 그를 놀렸다"라고 보도했다.

케인은 10일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브로츠와프 시립경기장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와 잉글랜드의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 예선 C조 5라운드 맞대결에 선발 출전했는데, 이날 득점을 터트리지는 못했고, 잉글랜드는 1-1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후 케인은 자신의 SNS에 경기 사진과 함께 "오늘 밤 최선의 결과는 아니지만, 예선을 향한 또 하나의 지점이었다"라며 경기 결과가 아쉬움에도 대표팀이 나아가는 여정 중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더선은 케인의 해당 메시지에 대해 "케인은 승점을 얻고 떠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자 팬들은 조롱을 했다"라고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팬들은 케인의 해당 발언에 대해 "뮌헨 선수들이 이 장면을 못 보게 해라", "무승부를 축하한다고? 기준이 높지 않네", "이건 재앙이 아닌지 확인 좀 해줘. 혼란스럽네", "결국 뮌헨이 아니니까, 두어 경기 져도 문제없구나"라며 그의 지난 발언을 비꼬는 듯한 반응을 남겼다. 

결국 케인의 이번 발언으로 기분이 상한 토트넘 팬들은 당분간 케인이 경기에 대해 남기는 모든 발언에 격하게 반응하며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나 다름없던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고 한달 만에 토트넘 팬들과 대립한 가운데, 그의 올 시즌 성과에 따라 토트넘 팬들의 반응도 크게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P, AFP, 로이터/연합뉴스, 케인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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