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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규, 피겨 주니어 GP 3차 대회 '깜짝 금메달'…차준환 이후 7년 만에 쾌거

기사입력 2023.09.10 08:4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08년생 중학생 서민규(경신중)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해 한국 남자 피겨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차지한 차준환(고려대)의 뒤를 이을 남자 싱글 차세대 주자임을 알렸다.

서민규는 9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77.04점, 예술점수(PCS) 78.59점을 얻어 합계 155.63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75.67점을 얻어 2위를 차지했던 그는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쳐 총점 231.30점을 획득, 나카타 리오(일본·222.35점)를 제치고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76.10점으로 1위에 올랐던 에비하라 다이야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07점으로 3위에 그치면서 서민규는 역전 우승을 일궈낼 수 있었다.

서민규는 이번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최종 총점 모두 개인 최고점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거뒀던 개인 총점(209.59점)을 21.71점이나 끌어올렸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우승하기는 역대 3번째다. 앞서 이준형이 지난 2014년 8월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우승하며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ISU 공인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2016년 차준환이 3차 대회와 7차 대회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따내며 그 해 상위 6명이 겨루는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7년 만에 서민규가 우승하며 계보를 잇게 됐다.

이날 서민규는 모든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올 클린' 연기를 펼쳤다.

첫 연기로 세 바퀴 반을 회전하는 트리플 악셀(기본점수 8.00점)을 깔끔하게 뛰어 수행점수(GOE) 1.37점을 얻은 그는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9.50점)까지 클린 처리하며 역시 GOE 1.67점을 챙겼다.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7.50점)도 깨끗하게 수행하면서 GOE 1.02를 받고 순조롭게 연기를 이어갔다.

비점프 과제도 완벽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한 그는 코레오시퀀스(기본점수 3.00점)에서도 GOE를 무려 2.00이나 따냈다. 이어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연기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전반부 마지막 과제인 트리플 루프 단독 점프(기본점수 4.90점)도 완벽하게 뛰었다(GOE 1.33).

10%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 연기도 완벽했다. 그는 트리플 러츠(기본점수 6.49점), 트리플 플립 점프(기본점수 5.83점)에서 모두 GOE를 1.52점, 1.36점씩 따낸 그는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살코-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기본점수 8.36점)까지 실수 없이 수행했다(GOE 0.80).

마지막 체인지 풋 카멜 스핀도 레벨 4를 받았다.



서민규는 이날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기본점수 9.50점)를 해낸 나카타 등 다른 선수들처럼 4회전 점프를 수행하지 않았지만 연기 완성도와 기본에 초점을 맞춰 성과를 냈다.

서민규는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2개 대회에서 각각 3위와 4위에 오르며 기대감을 높였고, 지난 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올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선 5위를 차지했다.

그는 방콕 대회 이후 2주일 만에 출전한 3차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머쥐며 한국 남자 피겨의 새 에이스가 될 자격을 한껏 알렸다.

이로써 한국 남자 피겨는 일주일 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린 2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현겸에 이어 주니어 그랑프리 2회 연속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국가가 됐다.

아울러 여자 피겨까지 합치면 2023/24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3개 대회에서 총 7개의 메달을 쓸어간 셈이 됐다.

한국 피겨는 9일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여자 싱글에서 '쌍둥이 자매' 언니인 김유재가 총점 183.65점을 기록, 나카이 아미(194.65점), 우에조노 레나(187.71점·이상 일본)의 뒤를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1~2차 대회에선 각각 복수의 메달리스트가 나왔다.

1차 대회에선 김유성(평촌중)과 한희수(선일여중)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2차 대회에선 한국 여자 피겨가 자신 있게 내세우는 차세대 기대주 신지아(영동중)가 쇼트프로그램 70.38점, 프리스케이팅 130.95점을 받으며 총점 201.33점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또 같은 대회에서 권민솔(목동중)이 총점 165.93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피겨는 앞으로 열릴 주니어 그랑프리에서도 기대주들이 계속 출전해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13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4차 대회엔 여자 싱글에서 1차 대회 동메달리스트 한희수, 13세 유망주 황정율(상명중)이 출전한다.

이어 20일 부다페스트에서 벌어지는 5차 대회에선 신지아와 김유성 등 여자 싱글 간판급 선수들이 함께 나서 동반 메달에 도전한다. 신지아와 김유성은 5차 대회에서 입상할 경우, 오는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시니어와 함께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 초대받을 가능성이 크다.


사진=국제빙상경기연맹(ISU),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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