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아스널 구단 최고 이적료 영입의 주인공 니콜라 페페가 구단에 역대급 손해를 남긴 채 떠난다.
트라브존스포르는 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페페가 구단 유니폼을 입고 비행기에서 포즈를 취한 사진을 공개했다.
페페는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 튀르키예 트라브존으로 향했고 현지 시각 8일 오전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뒤 계약서에 최종 사인할 예정이다.
페페는 이어 구단 영상을 통해 "나는 챔피언이 되어 성공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라며 자신의 이적 이유를 팬들에게 전했다.
앞서 프랑스 언론 풋메르카토는 지난 7일 "페페가 사우디 클럽의 제안을 수락하지 않았고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그의 최우선 순위는 이제 트라브존스포르에 있다"라며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8일 새벽 페페와 트라브존스포르의 개인 합의가 완료됐다. 구단 간 합의 역시 아스널의 강력한 판매 의지에 따라 빠르게 진행됐다. 알려진 그의 계약 기간은 2024년 여름까지로 단기 계약에 가깝다.
페페는 지난 2019년 여름 릴(프랑스)에서 아스널로 이적했다. 당시 이적료가 8000만유로(약 1142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구단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한, 아주 주목받는 공격수였다.
페페는 릴에서 2018/19시즌 리그1 38경기 22골 11도움을 기록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에 이은 키패스와 슈팅으로 공격 포인트를 대량 생산했고 측면 공격이 필요했던 아스널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아스널에서의 페페는 실망스러웠다.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31경기에 출전한 그는 5골 6도움으로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빠른 템포와 피지컬적인 경기 운영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그는 주전 자원이 되지 못했다.
2020/21시즌에도 리그 29경기 10골 1도움을 기록한 그는 출전 시간이 2000분 대에서 1611분으로 줄어들었다.
페페는 결국 지난 시즌 다시 임대를 선택했다.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에 OGC니스(프랑스)로 임대 이적했다. 그는 리그1에서도 19경기 6골 1도움으로 주전급 전력이 되지 못했다.
페페는 니스에서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 아스널 선수들이 자신에게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냈고 새로운 시즌에 임대 복귀하더라도 팀을 떠날 것을 암시했다.
페페는 아스널에게 상처만 남기고 떠난 셈이 됐다. 축구 매체 '겟 프렌치 풋볼 뉴스'에 따르면, 아스널이 페페 판매로 얻은 이적료 수익은 단 300만파운드(약 49억원)에 불과하다. 약 20분의 1로 줄어든 몸값이다. 아스널은 큰 손해만 남긴 채 골칫덩이를 떠나보내야 했다. 그야말로 '눈물의 땡처리'다.
사진=AP,EPA/연합뉴스, 파브리치오 로마노, 포토맥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