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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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BBC가 말한다 "웨일스-사우디 못 이기면 고 홈~"

기사입력 2023.09.07 18:35 / 기사수정 2023.09.07 18:39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웨일스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9월 A매치 일정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에게 영국 공영방송 BBC가 강한 우려를 표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8일 오전 3시 45분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웨일스와의 경기로 9월 A매치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미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들이 선수단에 합류했으며, 훈련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8년 3월 이후 5년 6개월 만에 치르는 원정 A매치이기에 기대감이 부풀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 한국 대표팀을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 바로 클린스만의 대표팀 업무 태도 때문이다. 




클린스만은 한국 대표팀 부임 때 약속했던 '한국 상주' 대신 재택근무 및 해외 출장에 많은 비중을 두며 국내파 선수들 관리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미국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 스페인 유력지 AS의 축구 프로그램 패널로 등장하면서 토트넘 홋스퍼를 비롯한 프리미어리그 팀들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하고 해리 케인과 리오넬 메시의 동향을 평가하며, 일부 경기 승무패까지 내다보는 등 월드컵 16강에 오른 한국 대표팀 감독이라고 보기 힘든 행보를 보여 빈축을 샀다. 


문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클린스만 본인은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라는 점이다. 클린스만은 해당 논란에 대해 "한국에 거주하지 않는다고 단정하기엔 과장된 점이 있다. 물리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를 떠나 이제는 선수들과 소통하고 관찰하는 방법이 예전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지만, 그의 태도에 대한 비판은 사라지지 않았다. 

비판이 계속되는 와중에 클린스만 감독은 9월 A매치 소집선수 명단 발표까지 기자회견이 아닌 보도자료로 진행하며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이후에도 한국 복귀 대신 유럽에 머물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추첨에 참석하는 등 대표팀과는 크게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행사들에 모습을 드러내며 이번 A매치 준비에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게 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공영방송 BBC는 '클린스만, 승리가 없는 한국 감독에게 시간이 촉박할까'라며 클린스만 감독과 한국 대표팀에 대해 보도하며. 이번 9월 A매치 이후 클린스만에게 닥칠 상황에 주목했다.


BBC는 "압박이 심해지면 작은 문제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 클린스만은 시간을 내어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엔도 와타루의 리버풀 이적에 대해 인터뷰했다. 게다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보도자료를 통해 선수단을 원격으로 지명했다"라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어 "결국 웨일스와 사우디를 상대로 결과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클린스만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원하는 만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수도 있다"라며 9월 A매치 성과에 따라 클린스만이 더 이상 한국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유지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9월 A매치 성과에 BBC가 더욱 관심을 보인 이유는 아직까지 클린스만호가 첫 승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 부임 이후 2무 2패를 기록 중인 클린스만은 외국인 감독 데뷔 후 최다 경기 연속 무승 등 각종 부정적인 기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앞선 콜롬비아, 우루과이, 페루와의 경기와는 달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5위 엘살바도르조차 꺾지 못한 결과에 많은 팬들이 비판의 날을 세웠고, 지도력에 의문을 표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웨일스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원정 A매치를 치르기에 경기 결과에 대한 관심은 더욱 치솟은 것이다. 또한 이번 결과와 더불어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1960년 이후 우승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의 상황을 고려할 때 계속해서 성적이 나오지 않는 점을 지켜만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클린스만은 웨일스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내년 1월 아시안컵 우승 의지를 불태웠으나 BBC의 지적처럼 아시안컵은 너무 먼 얘기인 것이다.

이번 9월 A매치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오는 10월 베트남과의 A매치와 더불어 아시안컵까지 클린스만이 한국 대표팀을 계속 이끄는 것이 맞는지 전세계 축구 신뢰도 1위 BBC가 먼저 묻고 있다.




한편 BBC는 클린스만 감독의 이번 A매치 성적 외에도 그의 재택근무 논란에도 관심을 내비쳤다. 

BBC는 최근 논란이 된 재택근무를 원격 조종(리모트 콘트롤)이라고 설명하며, 이에 대해 "경기 결과보다 더 큰 문제는 어떻게 공부 방법을 활용할 것인가이다. 그는 첫 기자회견에서 전임자들이 그랬듯이 자신도 한국에서 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부임 후 6개월 동안 한국에서 보낸 기간이 고작 67일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난 8월에도 LA 자택에서 한국 기자들과 화상 기자회견을 열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다르게 일하는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방식일 수 있다'라며 자신의 방식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자신이 워커홀릭이라고 말했다"라며 한국 상주 약속을 지키지 않고도 자신의 업무 방식에 대해 당당하게 언급한 것을 설명했다. 

영국 공영방송까지 걱정 중인 클린스만호의 이번 9월 A매치 성적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성적으로 여론을 반전할 수 있을지에도 팬들의 이목이 쏠릴 예정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ESPN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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