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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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4:3 9회 대역전극' 포기하지 않은 KT, 고우석 무너트리고 4연패 탈출

기사입력 2023.09.07 06:3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T 위즈가 3점 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극적인 끝내기 승리와 함께 4연패에서 탈출했다.

KT는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면서 64승1무51패(0.557)를 마크했다. 반면 위닝시리즈 확보에 실패한 LG는 68승2무44패(0.607)가 됐다.

KT는 김민혁(우익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오윤석(1루수)-이호연(2루수)-배정대(중견수)-장준원(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LG 상대로 좋은 기억이 많은 웨스 벤자민이 선발 중책을 맡았다.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김민성(1루수)-박해민(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케이시 켈리.




경기 중반까지는 양 팀 선발의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LG전에 강했던 벤자민은 물론이고 올 시즌 다소 기복이 컸던 켈리도 안정적인 제구를 앞세워 순항을 이어갔다.

주도권을 잡은 팀은 LG였다. 6회초 1사에서 신민재와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든 LG는 오스틴의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 신민재의 득점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8회초에는 1사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신민재가 도루와 상대 포수의 송구 실책을 틈타 3루 진루에 성공했고, 김현수가 1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3루주자 신민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점 차로 앞선 LG는 9회초 2사에서 김민성의 몸에 맞는 볼과 박해민의 안타로 득점권 기회를 잡았고, 2사 1·2루에서 홍창기의 1타점 2루타 때 1점을 더 보탰다. 다만 1루주자 박해민이 홈으로 파고들다가 태그 아웃되면서 더 달아나진 못했다. 스코어는 3-0.




LG는 켈리 이후 김진성과 백승현이 각각 ⅔이닝, ⅓이닝을 책임지면서 8회말을 매듭지은 뒤 마무리투수 고우석에게 9회말을 맡겼다. 전날 22구를 던지긴 했지만, 벤치 입장에서는 고우석이 연투를 소화하는 데 크게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KT는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9회말 선두타자 송민섭 대신 대타로 나선 문상철이 왼쪽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불씨를 살리더니 후속타자 장성우의 1타점 적시타로 1-3까지 따라붙었다. 이때부터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무사 1루에서 안치영의 삼진 이후 박경수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배정대가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두 팀의 간격이 1점 차까지 좁혀졌다. 게다가 1사 1·2루에서 김상수마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모든 베이스가 꽉 들어찼다.




1사 만루에서 등장한 김민혁의 1루수 땅볼 때 3루주자 박경수가 홈에서 포스 아웃됐지만, '베테랑' 황재균이 경기를 끝냈다. 볼카운트 2-2에서 고우석의 5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겼고, 바운드가 크게 뛴 땅볼 타구가 3루수 문보경의 글러브를 스치고 외야로 빠져나가면서 3루주자 배정대와 2루주자 김상수가 나란히 홈으로 들어왔다. 두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이날 선발 벤자민은 7이닝 5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고, 손동현과 김영현은 각각 1이닝 1실점(비자책), 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공 4개로 ⅓이닝을 책임진 조이현은 구원승을 챙겼다. KT 이적 이후 첫 승리로, SSG 랜더스 시절까지 포함하면 2021년 10월 9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697일 만의 승리.

타선에서는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된 황재균이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친정팀을 상대한 배정대도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반면 LG는 선발 켈리의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에도 고우석의 부진에 울상을 지었다. 연이틀 고우석 카드를 꺼내들 정도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이렇다 할 성과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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