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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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못다 핀 꽃 한 송이 피우리라

기사입력 2006.05.17 11:39 / 기사수정 2006.05.17 11:39

윤욱재 기자
봉중근이 돌아온다. 메이저리거가 되겠다는 꿈 하나로 미국 땅을 밟았던 그가 결국 꽃을 피우지 못하고 고국의 품에 안긴 것이다.

봉중근은 신일고 시절 투수와 타자 모두 뛰어난 자질을 발휘하며 한국야구를 짊어질 초대형 선수로 각광받았고 당시 아시아권으로 눈을 돌리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봉중근의 실력을 인정할 만큼 대단했다. 결국 봉중근은 120만 달러란 파격적인 계약금을 제시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하며 미국행 비행기편으로 몸을 실었다.

투타 모두 재능이 넘쳤던 봉중근은 결국 투수로 자신의 포지션을 결정했고 마이너리그에서 착실히 성장 수업을 받으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당시 애틀랜타는 그렉 매덕스-탐 글래빈-존 스몰츠로 이어지는 선발 3인방을 비롯 메이저리그을 통틀어 정상급 투수진을 구축해놓고 있었다. 때문에 봉중근이 쉽사리 들어갈 공간이 없었지만 애틀랜타는 이들이 모두 베테랑 투수라는 점을 감안, 미래를 위한 포석으로 봉중근에게 투수를 권유했다.

150km/h의 강속구를 뿌려대는 좌완투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결코 흔치 않다. 희소성이 있는 만큼 더욱 매력적이다. 왼손잡이 봉중근에겐 투수를 선택하는 것만이 성공의 지름길로 비쳤음은 물론이다.

봉중근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기 위해 4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갑작스레 메이저리그행을 통보받은 봉중근은 2002년 4월 2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깜짝 선발 등판, 6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상대 투수는 당대 최고의 투수였던 커트 실링이었고 수비수의 실책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데뷔전을 치른 셈이었다.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봉중근은 2003년 팀의 왼손 불펜요원으로 활용되며 6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자신감 넘치는 피칭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날이 지날수록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평균자책점이 5점대로 치솟은 것이 아쉬웠다. 결국 포스트시즌 로스터엔 포함되지 못하며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2004년 봉중근은 애틀랜타의 5선발 후보로 꼽혔지만 기량이 검증된 투수가 필요했던 애틀랜타는 봉중근과 버바 넬슨 등 젊은 투수들을 신시내티 레즈로 보내고 크리스 리츠마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하지만 봉중근은 부상과 씨름하며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04년 6월 2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것이 데뷔 첫 선발승이자 메이저리그 마지막 경기였다.

현재 봉중근은 신시내티로부터 조건 없이 방출되어 자유계약 신분이 된 상태다. LG 트윈스와 입단 교섭을 진행 중인 봉중근은 별다른 일이 없는 한 LG 유니폼을 입는 것이 거의 확정적이며 입단을 위한 공식 절차를 하나 둘씩 밟을 예정이다.

LG는 2007 신인 1차 지명권 중 한 장을 봉중근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며 같은 연고를 쓰고 있는 두산 베어스가 지명권을 모두 소진한 상태라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

현재 마운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LG로선 봉중근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나름대로 젊고 풍부한 자원들을 갖추고 있는 LG가 앞으로 투수력이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하다.

LG는 봉중근이 에이스 이승호와 원투펀치를 이뤄 줄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시즌 좀 더 안정된 투수력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와 국내팬들의 기대가 대단한 만큼 봉중근이 메이저리그란 무대에서 피우지 못한 꽃을 국내에서 피우게 될지 주목된다.

 



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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