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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못 오게 하더니…바란+린델뢰프 부상→맨유의 '매과이어 대망론'

기사입력 2023.09.04 10:1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진에 줄부상이 이어지면서 방출 대상이었던 해리 매과이어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맨유는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맞대결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전반 26분 마커시 래시퍼드의 선제골로 앞서간 맨유는 리드를 잡은 지 2분도 안 돼서 아스널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에 데클란 라이스와 가브리엘 제수스에게 연달아 역전골과 쐐기골을 허용하면서 아스널에게 승점 3점을 내줬다.

아스널 원정 경기에서 고개를 숙인 맨유는 지난달 20일 리그 2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전 0-2 패배에 이어 시즌 2번째 패배를 당하면서 승점 6(2승2패)과 리그 11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후 3골을 만들어 내면서 대역전극은 쓴 아스널은 승점 10(3승1무)이 되면서 개막 후 리그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9월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펼쳐진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 맨유는 승점 사냥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또 부상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악재가 겹쳤다.

이날 맨유는 센터백 조합으로 빅토르 린델뢰프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택해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프랑스 수비수 라파엘 바란은 지난달 26일 리그 3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부상을 입어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교체됐다. 부상에 대해 정확한 정보는 나오지 않았지만, 다수의 현지 언론들은 바란이 최대 6주가량 결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란이 빠지면서 이날 린델뢰프가 리산드로와 함께 선발로 출격했는데, 후반 22분에 리산드로가 해리 매과이어와 교체돼 먼저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뒤이어 린델뢰프도 후반 39분 조니 에반스와 교체됐다.

선발로 나온 센터백 2명이 모두 교체되는 보기 드문 상황이 일어난 것에 대해 맨유를 이끄는 에릭 턴 하흐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교체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참석한 턴 하흐 감독은 "린델뢰프는 아팠기 때문에 바꿔줘야 했다"라며 "리산드로는 발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는데, 부상인지는 잘 모르겠다. 기다려서 지켜보고 진단을 내려야 한다"라고 밝혔다.

불행 중 다행으로 리산드로는 부상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TyC 스포츠' 소속이자 아르헨티나 축구 소식에 정통한 가스톤 에둘 기자는 SNS을 통해 "리산드로는 타박상을 입어 통증만 있을 뿐 부상은 없다. 그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부상을 피하면서 리산드로는 곧 9월 A매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에콰도르와 볼리비아와의 2연전을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팀을 결정하는 남미 지역 예선을 시작한다.

다만 리산드로와 달리 린델뢰프는 부상 가능성이 있으면서 팬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린델뢰프까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 남은 1군 센터백이 리산드로와 매과이어 그리고 35세 베테랑 수비수 에반스까지 단 3명만 남는다.





앞으로 2주간 9월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해 경기가 없지만 휴식기가 끝나면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리그컵,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까지 3개 대회를 병행해야 한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 코펜하겐(덴마크),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 함께 A조에 편성되면서 쉽지 않은 싸움이 예고됐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선 선수 숫자가 충분해야 하지만 벌써 센터백만 2명이 부상을 입으면서 맨유는 이번 여름 방출 대상이었던 매과이어를 당분간 선발로 기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키 194cm, 체중 100kg 거구 수비수 매과이어는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렸을 뿐만 아니라 주장 완장까지 브루누 페르난데스에게 뺏기면서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마침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매과이어 영입에 지대한 관심을 드러냈지만 개인 보상금 문제 등으로 인해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 2023 여름 이적시장이 문이 닫으면서 매과이어는 최소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까지 맨유와 함께하게 됐다. 출전 기회가 적은데도 맨유에 남은 매과이어의 행보에 팬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지만 곧바로 주전 수비수들이 병동으로 향하면서 매과이어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매과이어는 여름이적시장 초기 이적을 거부, 맨유가 그를 팔아 김민재 데려오려던 계획을 망쳐놨다. 그러나 버티고 버틴 끝에 맨유에서 뛸 기회를 잡았다. 유럽축구선수권 예선을 치르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아무 문제 없이 승선했다.

맨유는 A매치 휴식기가 끝나면 16일 리그 5라운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전을 치르고, 21일 독일로 떠나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1차전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바쁜 일정이 예고된 가운데 방출 직전까지 갔던 매과이어가 '난세의 영웅'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PA Wire, A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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