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황희찬이 벤치를 지킨 가운데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에서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울버햄프턴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 스타디움에서 팰리스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르고 있다. 전반전은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끝났다.
홈 팀 팰리스는 4-2-3-1로 나섰다. 샘 존스톤이 골문을 지켰다. 조엘 워드, 요아힘 안데르센, 마크 게히, 타이릭 미첼이 백4를 형성했다. 셰이크 우마르 두쿠레, 제퍼슨 레르마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조던 아예우, 에베레치 에제, 제프리 슐루프가 2선에 위치했다. 오드손 에두아르드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원정 팀 울버햄프턴은 4-4-1-1로 맞섰다. 주제 사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넬송 세메두, 크레이그 도슨, 맥스 킬먼, 아이트 누리가 수비를 맡았다. 파블로 사라비아, 주앙 고메스, 마리오 레미나, 페드루 네투가 중원을 이뤘고, 마테우스 쿠냐가 세컨드 톱, 파비우 실바가 최전방 원톱으로 출전해 득점을 노렸다.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이 예상됐던 황희찬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희찬은 직전 라운드 에버턴 원정에서 시즌 첫 선발 출전했다. 앞서 울버햄프턴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1로 패하고 브라이턴과의 경기에서는 1-4로 참패해 2연패 늪에 빠진 상황이었다.
울버햄프턴에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황희찬은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황희찬은 맨유전에서 후반 18분 교체로 들어간 것에 이어 브라이턴전에선 후반 9분 역시 교체로 들어갔다. 황희찬은 브라이턴전에서 0-4로 크게 뒤진 후반 16분 파블로 사라비아의 코너킥을 먼 쪽에서 그대로 머리로 받아넣어 울버햄프턴의 이날 경기 첫 골이자 새 시즌 마수걸이포를 터트렸다.
후반 조커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황희찬은 에버턴을 상대로 선발 출전했고, 전반전 45분을 소화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아이트 누리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른 시간 교체 아웃에 많은 이들이 궁금해 했고, 게리 오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황희찬은 전반전에 햄스트링 통증을 느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교체해야 했다"고 황희찬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에서 다사다난한 2년을 보내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RB라이프치히에서 제대로 기회를 얻지 못해 2021년 여름 울버햄프턴으로 임대 이적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
당시 황희찬은 시작부터 울버햄튼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 득점에 성공한 것을 포함해 리그 6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9월 울버햄튼의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임대로 데려온 황희찬이 전반기 동안 좋은 활약상을 펼치자 울버햄프턴은 2022년 1월에 완전 영입 조항을 발동하기로 결정했다. 라이프치히에 1400만 파운드(약 233억원)를 지불하고 황희찬을 데려왔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에 30경기 5골 1도움을 기록한 황희찬은 2022/2시즌을 앞두고 등번호도 26번에서 11번으로 변경되면서 더 많은 출전 시간과 득점을 기대하게끔 만들었지만 시즌 초반 브루노 라즈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으면서 줄곧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라즈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후 지난 11월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서야 중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부상에 계속 고전했다. 지난해 말 카타르 월드컵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만 하다가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에 교체로 들어가 16강 확정짓는 결승골을 넣어 마음 고생을 털어낸 황희찬은 지난 3월 또 쓰러져 시즌 도중 한국까지 와서 치료받고 돌아가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후 컨디션이 나아져 울버햄프턴의 조커 멤버로 톡톡한 역할을 하고 이번 시즌 1, 2라운드 교체로 들어가 득점까지 한 끝에 선발 자리를 꿰찼으나 햄스트링이 또 고장 나면서 재활 생활에 다시 들어가는 신세가 됐다.
블랙풀과의 리그컵 경기에 결장한 황희찬은 꽤 오랜 기간 회복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9월 A매치를 앞두고 이번 경기 교체명단에 포함되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전반전을 벤치에서 보낸 황희찬은 후반전 교체 출전을 노린다.
전반 15분 팰리스가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에제가 박스 안에서 걸려 넘어졌으나 VAR 판독으로도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울버햄프턴의 골킥 상황에서 사와 킬먼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사의 패스를 끊어낸 팰리스가 일대일 기회를 잡았고, 아예우가 슈팅까지 가져가봤으나 골라인을 넘기 직전 울버햄프턴 센터백 킬먼이 걷어냈다.
울버햄프턴이 불안한 빌드업으로 쉽게 올라오지 못하고, 팰리스가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27분 아예우와 아이트 누리가 볼 경합 과정에서 몸싸움까지 번지는 신경전을 펼쳤다. 주심은 아이트 누리에게 경고를 꺼내들었다.
울버햄프턴이 서서히 기회를 잡아갔다. 양 측면을 공략하고 빠르게 크로스를 올려 팰리스 수비진과 높이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소득은 없었다. 득점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답답했던 흐름이 이어지자 라이트백 세메두가 먼 거리에서 중거리슛을 때렸으나 이 슛도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41분에는 네투가 현란한 개인기로 수비 한 명을 앞에두고 반박자 빠른 슈팅을 날려봤지만 골키퍼가 손끝으로 걷어냈다.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양 팀 득점 없이 전반전이 종료됐다.
사진=울버햄프턴, 팰리스 SNS, PA Wire,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