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특급 이의리가 몸 상태를 완벽하게 회복해 마운드로 돌아온다. 불펜 피칭은 물론 병원 정밀검진에서도 이상이 없다는 확인을 받고 1군 복귀를 준비 중이다.
김종국 KIA 감독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1차전에 앞서 "이의리는 금일 오전 MRI 촬영 결과 이상이 없다고 확인됐다"며 "이의리 본인도 앞으로 훨씬 더 편안하게 던질 것 같다. 오는 일요일(3일) SSG전에 선발등판한다"고 말했다.
이의리는 최근 1군 등판이었던 지난달 2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4이닝 4피안타 2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4회까지 76구를 던져 충분히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KIA 벤치는 5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투수를 장현식으로 교체했다. 이의리가 어깨 통증을 호소하면서 예정보다 빠르게 게임을 마쳤다.
이의리는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다. 정밀 검진 결과 견쇄관절 부분 단순 염증 진단을 받았다.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는 휴식을 취했고 열흘 정도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이의리는 지난달 31일 불펜 피칭에서 20구를 던지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불펜 피칭 후 몸 상태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게 KIA 구단의 설명이다.
KIA 구단은 "이의리가 병원 두 곳에서 MIR 검진을 받는 더블 체크를 통해 어깨에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며 이의리의 복귀에 어떤 걸림돌도 없다는 걸 강조했다.
이의리는 프로 데뷔 3년차를 맞은 올해 21경기에서 10승 6패 평균자책점 3.87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100이닝 동안 123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등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며 KIA 선발진의 한축을 담당했다.
KIA는 이의리가 빠진 기간 동안 적절한 우천취소로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최근 5연승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단독 5위로 치고 올라갔다. 4위 NC 다이노스와 1경기 차에 불과해 이번 주말 4위 도약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의리가 오는 3일 1군에 복귀해 엔트리 말소 전처럼 제 몫을 해준다면 KIA가 가을야구로 향하는 길이 더욱 수월해진다. 일단 오는 3일 SSG전에서 첫 단추를 잘끼우는 게 관건이다. 통산 SSG전 성적은 6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3.31로 준수하다.
이의리의 몸 상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게도 중요한 이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오는 22일부터 소집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의리는 2021 도쿄올림픽 본선,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던 WBC 때와는 달리 도쿄올림픽에서는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제 몫을 해줬다. 10이닝 동안 1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 대회 탈삼진 전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KIA는 이의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자리를 비우는 기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 중인 젊은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KIA는 1일 SSG전을 제외하더라도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3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외국인 투수 산체스까지 부상으로 이탈 중인 상황에서 이의리의 대표팀 차출을 적지 않은 타격일 수밖에 없다.
김종국 감독은 "이의리와 아시안게임에 함께 출전하는 최지민은 김대유, 이준영, 김유신 등이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의리는 산체스도 빠져 있어서 빈자리가 터 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어쩔 수 없다. 이의리가 없는 동안 퓨처스리그에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그 선수들이 잘하면 계속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거고 못하면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간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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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