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특급투수가 되려면 3~4승은 더해줘야 한다."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은 지난 25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8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며 팀의 10-1 대승과 3연승을 견인했다.
곽빈은 지난 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1실점 쾌투로 시즌 9승을 따낸 뒤 짧은 슬럼프에 빠졌다. 6일 KT 위즈전 7이닝 3실점 호투에도 패전의 멍에를 쓴 뒤 12일 한화전에서 6⅓이닝 4실점으로 또다시 패전투수가 됐다.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20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3⅔이닝 4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제구 난조 속에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피칭으로 3경기 연속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지독한 '아홉수'를 겪었던 곽빈은 다행히 빠르게 반등에 성공했다. 25일 SSG전에서 가히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평가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모든 게 완벽했다.
가장 큰 의미는 '10승'이다. 곽빈은 2018년 프로 입단 후 5년차였던 지난해 실질적인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을 경험했다. 지난해 27경기 8승 9패 평균자책점 3.78로 성공적인 첫발을 뗀 뒤 올해 '10승 투수'가 되면서 한층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승엽 감독은 "곽빈은 결국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전날 7회까지 81구를 던졌는데 대단한 투구수 관리를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워낙 능력이 있는 투수이기 때문에 언제든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앞선 몇 경기에서 곽빈의 제구력이 좋지 않았던 원인은 분명히 있다. 이 부분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곽빈은 구위, 스피드, 변화구까지 다 좋다. 쉽게 공략할 수 있는 투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곽빈의 올 시즌 10승이 크게 놀랍지 않다는 입장이다. 대신 곽빈이 현재까지 이룬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곽빈은 다음달 중순으로 예상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전까지 4~5회 정도 더 선발등판이 가능하다. 이승엽 감독은 곽빈이 최대한 더 많은 승수를 손에 넣고 태극마크를 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치열한 5강 다툼을 이어가고 있는 두산으로서도 곽빈의 힘이 꼭 필요하다. 4위 NC의 뒤를 쫓고 6위 KIA를 따돌리고 최종 순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는 토종 에이스 곽빈의 활약은 필수적이다.
이승엽 감독은 "곽빈은 "12~13승을 해야 한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6~7번 정도 더 선발등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곽빈은 이제 선발투수로 발걸음을 막 뗐다고 생각한다. 특급투수가 되려면 승수가 더 필요하다. 3~4승을 더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곽빈이 데뷔 후 시즌 10승은 한 번도 없었지만 올해는 기대를 많이 했다. (곽빈도) 10승이 최소 목표이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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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