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영화 '부활'의 구수환 감독이 아프리카 남수단을 직접 찾아가 이태석 신부의 사랑을 전했다.
이번 방문은 2010년 영화 '울지마 톤즈' 제작을 위해 방문한 이후 여섯 번째로 이태석 재단을 대표해 찾은 것은 처음이다.
남수단 정부는 의약품 전달을 하러 온다는 소식에 공항에 복지부 장관과 외교부 직원이 나와 영접하고 남수단 부통령, 외교부 장관, 남수단 주교 등 정치 종교계 지도자가 방문단을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의약품 전달은 남수단에서 규모가 가장 큰 주바 티칭 병원의 긴급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태석 재단과 함께 나누는 세상, ㈜중헌제약이 마음을 모아 준비한 의약품은 전문 치료제로 5억원 상당이다.
21일 병원 3층 대강당에서 열린 의약품 전달식에는 구수환 감독과 이태석 리더십 아카데미 구진성 대표, 재단 미주 지부의 구교산 지부장, 남수단의 보건부 차관, 병원장과 외교부에서 참석했고 남수단 국영 방송국에서 취재를 해 알렸다.
이날 주바 티칭 병원장은 "의약품이 없어 애를 태웠는데 큰 힘을 얻게 됐다"라며 한국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병원의 경우 그동안 의약품 지원을 미국의 NGO 단체에 의존했는데 얼마 전 갑자기 중단해 병원 운영이 심각한 상태였다.
이태석 재단의 방문을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환영을 한 것도 이런 현실 때문이다.
2012년 우리 정부는 남수단 정부에 1억 달러의 규모의 이태석 의과 대학병원을 지어주기로 약속하고 정부와 민간이 참여하는 기구를 발족시켰다. 이 기구가 이태석 재단이다.
그러나 병원 건립 추진은 남수단의 정세가 불안하다는 이유로 우리 정부가 중단시켰고 정권이 바뀌면서 잊혀졌다.
구수환 감독은 "정부간의 약속은 꼭 지켜져야 하며 이번 의약품 전달은 이태석 재단이 그 약속을 대신 지켜나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라며 "대한민국 국기가 있는 120여개의 의약품 박스를 보는 순간 마음이 울컥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태석 재단의 행보는 민간 외교의 중요성과 개발도상국 원조 사업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 이태석 재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