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에릭 다이어가 9년 만에 토트넘을 떠날까. 최근 다이어를 2경기 연속 명단 제외한 토트넘 홋스퍼가 풀럼과 수비수 교환을 추진 중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3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지난 2경기에서 명단 제외를 당한 에릭 다이어에 대한 제의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수비수 다이어는 토트넘 최고참 중 한 명이다. 수비수 벤 데이비스와 함께 2014년에 클럽에 합류한 다이어보다 오랜 시간 토트넘에 머문 선수는 2012년부터 뛴 위고 요리스 한 명뿐이다.
토트넘 베테랑 수비수이지만 다이어는 시즌 내내 수비 상황에서 불안한 장면이 끊이지 않아 팬들로부터 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결국 새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개막 후 2경기를 다이어 없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 2라운드 상대로 브렌트퍼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가진 토트넘은 두 경기 모두 '크리스티안 로메로-미키 판더펜' 센터백 조합을 내세웠다.
2001년생 어린 네덜란드 수비수 판더펜은 이번 여름 토트넘이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17억원)를 주고 야심 차세 영입한 새로운 센터백이다. 키 193cm 장신에다 귀한 왼발잡이 수비수인 판더펜은 발이 굉장히 빠른 걸로도 유명하다. 지난 시즌 경기 중 최고 스피드가 무려 35.87km/h에 달하면서 분데스리가 센터백 중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한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새로 영입된 판더펜을 곧바로 경기에 출전시켰다. 개막전인 브렌트퍼드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지만 판더펜은 프리미어리그 강호 맨유를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펼치면서 2-0 승리를 이끌어 시즌 첫 승과 첫 번째 클린시트 경기를 신고했다.
한편, 판더펜이 좋은 활약을 펼침에 따라 브렌트퍼드전에 이어 맨유전에서 명단 제외를 당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봤던 다이어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데일리 메일'은 최근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이어를 내보내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다이어는 프리미어리그가 개막된 지 2주 동안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수단에서 제외됐다"라며 "이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매각 뒤 다이어가 아닌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주기로 한 결정한 것 다음에 일어난 다이어에 대한 가장 최근 무시였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이전까지 팀의 주장 맡아온 골키퍼 요리스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고, 케인도 뮌헨으로 떠나자 2023/24시즌을 앞두고 새 주장으로 손흥민을 선임했다. 부주장 자리엔 제임스 매디슨과 로메로가 뽑혔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고 있으며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뛴 베테랑이기에 주장으로 선임됐는데, 매체는 손흥민보다 1년 더 토트넘에서 오래 뛴 데다 자국 선수인 다이어가 주장 완장을 받지 못한 것을 두고 다이어를 무시하는 행동이라 여겼다.
이어 "다이어와 토트넘 사이에서 체결된 계약 기간은 1년 남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에게 자신의 계획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2024년 6월까지 구단과 계약돼 있는 다이어이기에 토트넘은 이번 여름 다이어를 매각해 내년 여름에 FA(자유계약선수)로 내보내는 상황을 피하고자 한다. 마침 프리미어리그 클럽 풀럼이 다이어 영입에 관심을 보이면서 다이어 이적이 급물살을 탔다.
이에 대해 매체는 "풀럼이 다이어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는 수비수 토신 아다라비오요가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1997년생 아다라비오요는 잉글랜드와 나이지리아 이중 국적인 수비수로, 키 196cm에서 나오는 뛰어난 공중볼 경합이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프랑스 리그1 AS모나코가 아다라비오요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토트넘도 수비 보강을 위해 레이스에 참전했다.
프랑스 'RMC 스포츠'에 따르면, 풀럼은 다이어 영입을 원하기에 아다라비오요를 토트넘에 보내면서 선수를 교환하는 일종의 '스왑딜'를 추진 중이다. 토트넘과 풀럼과의 이해관계가 일치함에 따라 다이어가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토트넘과 9년 만에 작별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EPA, PA Wire/연합뉴스, 토트넘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