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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성추문' 그린우드와 동행 마무리..."상호 계약해지하기로 합의"

기사입력 2023.08.22 06:06 / 기사수정 2023.08.22 06:43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메이슨 그린우드가 결국 상호 계약 해지로 동행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2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린우드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맨유는 먼저 "구단은 그린우드의 혐의에 대한 내부 조사를 마무리했다"라고 전했다. 

맨유는 "이번 조사는 그린우드에 대한 모든 혐의가 기각된 후 시작됐다.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로 지목된 당사자의 권리, 관점, 구단의 기준, 가치를 고려하고 가능한 많은 정보와 맥락을 수집하고자 노력했다. 이를 통해 공개되지 않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세심하게 진행했다"라며 조사 과정을 전했다. 

이어 "우리가 입수한 증거에 따르면 온라인에 게시된 자료는 전체 상황을 보여주지 못하기에 그린우드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그린우드가 오늘 공개적으로 인정한 바와 같이 실수를 저질렀으며, 이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 그린우드를 포함한 모든 관계자들은 그가 맨유에서 다시 선수 경력을 재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인지했고, 따라서 그린우드가 올드 트래퍼드에서 떠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상호합의했다. 이제 우리는 그린우드와 계약 해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며 맨유가 그린우드와 사실상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맨유의 성명문에 이어 그린우드도 직접 입장문으로 맨유를 떠나는 입장문과 논란이 된 성추문 혐의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나는 사람들이 SNS에서 보고 들은 것을 통해 나를 판단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한다고 먼저 말하고 싶다. 나는 어떤 관계에서든 폭력이나 학대는 잘못된 것이라고 배웠으며, 내가 고발당한 일을 하지 않았고, 지난 2월 모든 혐의가 무혐의가 됐다. 그러나 나는 내 관계에서 실수를 저질렀음을 전적으로 인정하며 SNS 게시물로 이어진 해당 상황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범죄 사실을 인정하지 않지만, 자신의 실수도 있었음을 인정했다. 

이어 "나는 축구 선수로서 좋은 모범을 보여줘야 하는 내 책임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있으며, 좋은 배우자와 아버지가 되는 큰 책임에도 집중하고 있다. 오늘의 결정은 맨유와 가족, 나 사이의 협력 과정의 일부다. 우리 모두를 위한 최선의 결정은 내 존재가 구단에 방해되지 않도록 올드 트래퍼드를 떠나 축구 경력을 계속하는 것이다"라며 맨유를 떠나기로 했음을 밝혔다. 

그는 맨유와 주변인들에 대해서도 "7세에 입단한 이후 지원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 내 일부는 여전히 맨유며, 지지해준 가족과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 이제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보답해야 한다. 좋은 축구 선수도 되고 싶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아버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경기장 안팎에서 긍정적인 방식으로 내 재능을 사용하는 것이다"라며 반성과 보답을 약속했다.






그린우드의 성명문이 나온 이후 맨유는 리처드 아널드 CEO도 입장을 밝혔다. 아널드 CEO는 "이 사건은 고용주와 직원 간의 내부 징계 조사였다. 우리는 이것이 일반적인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한다"라며 이번 사전에 대해 언급했다. 

입장문에서 아널드 CEO는 일부 조사 내용과 더불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러한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해 팬들이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했다. 

아널드는 "그린우드는 자신이 책임져야 할 실수를 했다고 받아들였다. 이 사건은 강력한 의견들을 불러일으키며, 우리가 구단 내에서 추구하는 단결에 방해가 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책임도 나에게 있다"라며 이번 결정이 그린우드의 책임과 구단의 단합을 위한 결정이었음을 팬들에게 전했다. 





그린우드는 지난 2022년 전까지만 해도 맨유를 대표하는 팀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그는 2001년생이라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2019/20 시즌 맨유 공격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으며 시즌 17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그린우드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맨유 공격진의 핵심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맨유 주전 선수로 자리 잡은 그린우드는 지난해 1월 SNS에 올라온 한 영상으로 인해 추락했다. 그린우드 여자친구는 그린우드가 자신에게 성관계를 강요하고 폭언과 폭행을 가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을 증거로 맨체스터 경찰은 그린우드를 강간 및 폭행 혐의로 체포했다. 조사 과정에서 살해 협박 증거까지 찾아냈다.

성폭행과 폭행 그리고 협박을 가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그린우드는 지난해 2월 보석금을 지불해 조건부 보석 상태가 되면서 자택에서 법원 판결을 기다렸다. 그린우드가 경찰에 체포되자 곧바로 맨유는 공식적으로 그를 선수단에서 제외했다. 판결이 나기 전까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당시 맨유는 성명서를 통해 “맨유는 모든 종류의 폭력에 대해 강하게 반대한다. 앞서 알린 것처럼 마찬가지로, 메이슨 그린우드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구단에서 함께 훈련하거나 뛰지 않을 것”이라며 공식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후 맨유에서는 그린우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공식 스토어에서도 그린우드와 관련된 상품은 모두 사라졌다. 





사건은 지난 2월 영국 맨체스터 검찰청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2년 1월부터 조사받고 있던 사건과 관련하여 21세 남성에 대한 형사 소송이 금일부로 중단됐다”라고 발표하며 달라졌다. 1년가량의 조사 이후 나온 발표에서 그린우드에게 제기된 혐의가 기각되며, 그린우드의 맨유 복귀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도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린우드는 해당 발표 이후에 "이 사태가 끝났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사랑하는 가족, 친구, 지인의 지원에 감사하다. 지금으로서는 더 이상 이 일을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간의 일에 대한 소회를 인터뷰로 언급했다.

다만 맨유는 그린우드를 곧바로 복귀시키지 않았다. 맨유는 그린우드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진행했으며, 자체 조사가 완료되기 전까지 그린우드의 복귀 여부를 보류했다. 결국 이번 성명서로 조사 결과 함께 그린우드는 맨유를 떠나는 것이 확정됐다.





그린우드의 복귀 여부에 대해서 이번 발표 전까지 팬들과 스폰서 등 여러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맨유 WFC에서는 강하게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영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맨유 WFC 몇몇 선수들은 그린우드가 다시 팀에 복귀한다는 소식에 매우 불편해했다"라며 "그들은 그린우드 복귀가 맨유 남자 프로팀의 발전을 탈선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라고 전해졌다. 

맨유 여성 서포터즈 클럽의 창립자 나탈리 버렐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린우드가 다시 맨유에서 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맨유는 세계에서 가장 클럽 중 하나"라며 "그린우드 복귀 결정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이 될 것이다. 나는 그린우드가 훈련을 하는 것과 맨유 유니폼을 입은 모습 그리고 올드 트래퍼드에서 다시 나타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스폰서들은 의견이 갈렸다. 당초 무혐의 처분이 나올 시점만 해도 모든 스폰서들이 그린우드 복귀에 난색을 표했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일부 스폰서가 그린우드 복귀에 청신호를 보내며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는 영국 현지 보도도 잇달았다. 




맨유의 그린우드 복귀 관련 태도도 큰 비판을 받았다. 영국 현지에서는 맨유가 그린우드를 복귀시킬 것이라는 보도가 지난 16일 등장하자, 맨유에 대한 큰 반대 여론이 쏟아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맨유는 그린우드의 미래에 대해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리차드 아널드 CEO는 2주 전 구단 고위 관계자들에게 그린우드가 복귀할 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디애슬레틱 보도를 인용하면서 "아널드 CEO는 이미 2주 전 고위 관계자들에게 그린우드가 6개월간 내부 조사를 마치고 돌아올 거란 사실을 알렸다"고 강조했다.

데일리메일과 디애슬레틱 등 매체들의 보도 이후 여론은 맨유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고, 맨유는 이번 성명을 통해 그린우드 복귀라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선택을 했다. 




한편 이번 계약 해지로 그린우드의 복귀 이후 영입을 노렸던 일부 팀들은 그린우드와의 계약을 고민할 예정이다. 

당초 AC 밀란과 유벤투스가 그린우드의 임대 가능성을 논의 했으며, 그중 AC 밀란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은퇴 이후 공격진 강화를 위해 그린우드를 설득 중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진 바 있다. 당시 영국 매체 더선은 "AC밀란이 그린우드에 대한 문의를 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밀란은 그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다"라며 관심 소식을 전했다. 

맨유와의 계약 해지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하는 그린우드가 자신의 과오를 씻을 수 있는 노력을 선수 생활 내내 지속할 수 있을지도 팬들의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맨유 역시 그린우드 복귀 카드를 뫈전히 지운 만끔 그의 공백을 어텋게 메울지, 새 공격수 영입을 고려할지 궁금하게 됐다.

사진=AP, 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더선 캡처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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