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킹더랜드'로 드라마에 도전한 김선영이 뮤지컬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김선영은 1999년 '페임'으로 데뷔해 '엘리자벳', '위키드', '지킬 앤 하이드', '레베카' 등 여러 뮤지컬을 휘어잡으며 뮤지컬 팬들의 여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각종 뮤지컬 여우주연상 뿐만 아니라 두터운 팬층으로 단독콘서트 개최까지.
많은 후배들의 롤모델 위치일 것만 같은 그가 JTBC '킹더랜드'를 통해 매체에 첫 등장했다. 김선영은 무대가 아닌 카메라 앞, 함께 호흡하는 관객이 아닌 불특정 다수의 드라마 시청자와 소통을 하게 됐다.
김선영은 매체 진출을 계획한 건 아니었다고. "공연하는 지금 이 시점에 만족도가 있다. 굳이 다른 걸 해서 채워야겠다 하는 생각도 없었다"는 그는 마침 휴식기를 가지려던 차에 '킹더랜드'를 만났다고.
그는 '킹더랜드'의 모든 사람이 호의적이고 배려가 넘쳤다며 "안할 이유가 없었다"고 전했다.
"새로우면 걱정도 물음표도 있지만 그게 무모한 도전이 아니고 주변 사람들이 믿어준다면 인생은 그렇게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전에 대해 강인한 생각을 가졌던 그는 "안전한 것도 좋지만 새로운 것이 날 끌어당겼다. 미지의 영역을 경험해 보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 설렘과 도전은 청춘의 상징이다. 이런 정서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태어나서 카메라 앞 연기만 해봤을 것 같은 김선영의 자연스럽고 능숙한 표현력에 뮤지컬 팬들은 일부 불안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제 드라마나 영화로 하시는 거냐', '뮤지컬을 떠나는 거면 어떡하냐' 등 팬들의 애정어린 걱정을 유발하기도 했다고.
그의 답변은 단호했다. "절대 그럴 일 없다."
그에게 공연은 많은 걸 줬다. 김선영은 "그 시간 동안 공연과 쌓았던 청춘, 사람들 그리고 절 바라봐 준 팬들. 신이 주신 재능이 노래라면 이를 통해 사람들을 계속 만나고 싶은 건 숙명이다"라며 굳건한 애정을 강조했다.
"물론 20대 역할, 윤아 같은 예쁜 역할은 이제 못한다"며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자신을 소개한 그는 "예전같은 역할과 노래를 못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만나는 작품과 역할, 노래를 통해 객석에 앉아있는 분들을 만나고 싶다. 그건 제 큰 의미고 의리다"라며 무대에서 보낼 자신의 미래를 그렸다.
벌써 24년차. 김선영은 "가끔도 '내가 지금도 무대에 서 있다고?'하는 놀라움이 번진다. 매 순간을 재밌게 받아들이고 스스로 깨우는 시간들 놓치지 말아야 한다. 또한 기회도 어떤 형태로 올지 모르지만 받을 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분야를 떠나 자신이 연기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열린 마음으로 바라볼 준비를 마쳤다.
드라마에서 여유롭고 능숙했던 호흡과 톤, 눈빛 연기를 펼친 김선영은 "사실 버틴 거다. 낯선 기운, 낯선 분야에 내가 앉아있는 게 웃길 때도 있더라. 하지만 이건 선택해보지 않았으면 모를 감정이다. 항상 배움은 항상 다음 작품을 할 수 있는 힘을 준다"고 처음부터 드라마 연기가 편하지만은 않았다고 고백했다.
'연기를 너무 잘하는 신인으로 알았는데 엄청난 분이셨다'는 댓글이 '킹더랜드' 동영상 클립마다 달릴 정도로 김선영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신인'이라는 수식어가 생겨버린 그는 "당연한 소리를 듣고 있는 거다. 새로운 얼굴인데 어디선가 연기는 해본 사람으로 느끼시는 게 당연하다. 사실 '킹더랜드'로 저를 보고 뮤지컬에 관심을 가지시고 공연에 보러오시면 더 좋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킹더랜드'로 자신을 소개한 것 같아 좋다며 기분 좋은 미소도 함께 지었다.
호평을 받은 '킹더랜드' 속 연기지만 김선영은 아직 아쉽다. 그는 "아직도 연기를보면 매 순간 더 여유로울 수 있었을텐데 하는 마음이 있다"며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연기에서 드라마 연기에 도전한 김선영은 두 분야가 다른 연기라고 생각은 안 했다고. 그는 모든 분야에서 캐릭터에 집중해 속에서 나오는 감정을 표현해 왔다.
자신의 연기를 처음 TV로 보니 어땠을까. 김선영은 "잘 담아주신 것 같다. 제가 연기를 잘해 보이는 것 같은 순간만을 편집해주신 것 같다"며 겸손하게 만족감을 드러냈다.
뮤지컬도, 드라마도 정성으로 대한 김선영, 그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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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