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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윤아, 예쁜데 미안했죠"...신인 된 뮤지컬 여왕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3.08.18 20: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킹더랜드' 김선영을 만났다.

데뷔 24년차, 뮤지컬 여배우 최초 단독 콘서트, 무수한 뮤지컬 여우주연상 수상 등. '뮤지컬 배우' 김선영을 표현하는 수식어는 너무나 많다.

1999년 '페임'으로 데뷔 후 꾸준한 '뮤덕'(뮤지컬 열성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그는 '여왕'으로 군림했다. 그런 김선영이 '신인'으로 다시 섰다. 최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를 통해 매체 배우로 진출한 것.

신인이 된 베테랑 배우 김선영은 18일 PL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도전과 연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선영이 연기한 구화란은 구원(이준호 분)의 이복누나이자 그룹 경영 계승에 목매는 피도 눈물도 없어보이는 인물이다.

"야망에만 사로잡힌 인물로 표현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김선영은 구화란의 어린시절을 배경으로 인물을 해석하고 표현했다. "사람들은 보통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살아가지 않나. 트라우마 같은 과거가 풀려야 어른 구화란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그는 대본에 가득했던 구화란의 독설에 대해 "단순히 생각하면 드라마는 간편하다. 하지만 심플한 인물은 매력이 없을 수 있다. 복잡한 서사를 가진 사람으로 보이려면 어떠한 말도 뱉는 게 자연스러워야 했다"며 "'구화란이라면 이럴 수 있어'라는 마음가짐으로 자연스럽게 내뱉으며 인물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구화란은 자신의 그룹에 방해가 되는 구원과 천사랑(임윤아)를 떼어놓으려고 하며, 둘에게 위기와 긴장감을 주는 존재다. 예쁜 미소를 자랑하는 임윤아에게도 눈 깜짝하지 않고 독설을 날려야 했던 김선영은 "윤아에게 너무 미안했다"며 속내를 고백했다. 




김선영은 "그래도 살아야 하니 연기를 해야하지 않겠냐"고 너스레를 떨며 윤아와의 호흡을 회상했다. 그는 "윤아는 정말 너무 예뻤다. 그리고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대본을 보고 고민하기를 반복하더라. 표현을 생각하고 감독과 상의하고 진지했다"며 항상 열심히하던 임윤아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이준호 또한 마찬가지. '구 남매'는 살떨리는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에 김선영은 "이준호와는 막히는 게 없었다. 연기할 때 불편함이 없더라"며 "구화란이 극 안에서 유일하게 서사를 뒤트니 준호를 만나면 그를 자극하는 역할을 하려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선영은 극 중 영어 대사가 있었고 철저한 연습 덕에 완벽히 소화했다. 이를 본 이준호는 그에게 다가와 '혹시 공부하신 거냐'며 세심한 관찰력으로 질문했다고.

김선영은 "공부라는 단어를 쓰며 질문하는 이준호를 보고 본인도 그렇게 공부하는 연기자이기에 이런 질문을 한다고 생각한다. 짧은 모습에서 노력하는 연기자임을 느꼈다"고 이야기 했다.

"짐승돌 투피엠, 가요계 평정한 요정 소녀시대 아니냐. 이들이 연기자로 전향할 때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의식했을지 대단한 여정이었겠구나 느낀다"는 김선영은 자신도 뮤지컬 배우였기에 '도전'에 대한 동질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그는 "열심히 하는 둘의 모습을 볼 때 시작부터 배우든, 아이돌 출신이든 중요하지 않다는 걸 느꼈다. 성실하다"고 덧붙였다.

첫 매체 진출을 '킹더랜드'로 한 김선영은 "안할 이유가 없었다"고 진출 계기를 답했다.



김선영은 "새로운 도전은 물음표도 따라오겠지만 무모한 게 아니라면, 주변사람들이 신뢰만 해준다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드라마 데뷔의 이유가 필모그래피와 경력이 목적이 아니었다는 그는 "새로운 미지의 영역을 경험하고 받아들이고 싶었다. 설렘과 도전은 청춘의 상징 아니냐. 이런 정서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눈을 빛냈다.

"20~30대, 윤아 같은 예쁜 역할은 못하겠지만…"

김선영은 현재의 자신에게 어울리는 역할을 만나기를 자연스럽게 기다리고 있다. 그는 "무대에서도 예전같은 노래를 못 부를지언정 작품과 역할, 노래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 그건 제 의미이자 의리다"며 "모든 순간을 재밌게 받아들이고, 스스로 깨울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새로운 일이 어떤 형태로 올지 모르지만 받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베테랑 겸 신인의 면모를 드러냈다.

사진 = PL엔터테인먼트, JTBC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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