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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니, 토트넘 잘 부탁해"…SON에 주장 내준 요리스, 사우디 대신 이탈리아행

기사입력 2023.08.16 17:3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준 위고 요리스가 사우디아라비아 대신 이탈리아 무대에서 새롭게 도전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6일(한국시간) "라치오는 요리스에 대해 토트넘 홋스퍼와 대화를 시작했다. 요리스는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고 있으며 라치오, 토트넘 사이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오는 주말 새 시즌이 시작되기 전 이적이 완료될 수 있다"고 전했다.

요리스는 2012년 올랭피크 리옹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후 줄곧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뛰어난 리더십으로 2015년부터 주장직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2016/17시즌 리그 2위, 2018/19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0/21시즌 리그컵 준우승 등 우승컵을 들어올리진 못했지만 토트넘의 황금기를 함께한 주역이었다.

약 11년간 이어진 동행의 끝이 보이고 있다. 요리스는 2022/23시즌 주전 자리를 프레이저 포스터에게 내줬다. 시즌 후반에는 부상으로 아예 전력에서 이탈해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지난해 토트넘과 2년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 6월 공개적으로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결별을 눈 앞에 둔 상황이다. 지금까지 사우디 아라비아 진출설, 친정팀 OGC 니스 복귀설, 프랑스 최강 파리 생제르맹 이적설과 연결됐던 요리스는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예정이다.





요리스는 지난 6월 "한 시대의 끝이다. 난 다른 것에 대한 욕망이 있다. 뭐가 가능할지 고민하기 위해 나 자신에게 물어봤다. 일단 토트넘과 계약이 1년 남아 있고, 축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현재 중요한 건 부상에서 잘 회복하는 것이고 7월 중으로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그 다음 미래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후 요리스는 이번 여름 토트넘의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됐다. 토트넘에 새롭게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해리 케인 등 핵심 선수들을 포함했지만 요리스는 데려가지 않았다. 이적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구단 차원에서 배려한 것이었다.

지난 13일 토트넘이 발표한 2023/24시즌 등번호 명단에 1번으로 등록되기는 했지만 약 8년 동안 달았던 주장직을 손흥민에게 넘겨주면서 사실상 결별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이탈리아 축구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요리스는 라치오의 영입 명단 최상단에 오른 이름 중 하나다. 과거 첼시를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이 요리스를 계속 주시해 왔으며, 요리스는 세리에A가 새롭게 시작되는 주말 전에 합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라치오는 토트넘과 이적료 부분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토트넘은 요리스를 FA로 내보낼 의사가 있었지만 다니엘 레비 회장이 요리스와의 계약 기간이 아직 1년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적료를 확보하고자 한다.

요리스 또한 다른 어떤 제안보다 라치오 이적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치오는 이번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점을 요리스에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요리스로부터 주장 완장을 건네 받은 손흥민은 13일 브렌트퍼드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주장 데뷔전을 치렀으나 페널티킥을 헌납하는 등 그리 좋지 못한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은 간신히 2-2 무승부를 거뒀고, 손흥민은 팀에서 2번째로 낮은 평점을 받아들면서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경기 전 선수들을 브렌트퍼드 홈 구장까지 찾아온 원정 팬 앞으로 데려가 인사하고 화이팅을 외치게 한 장면은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번 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해 부주장에 오른 제임스 매디슨은 "손흥민이 내게 문자를 보내 아이디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장 한가운데서 모이는 대신 아이디어가 있다고 말했다. 나는 팬들이 우리가 모두 함께 있는 것을 보여줬기에 기뻐했다고 생각한다. 손흥민의 좋은 아이디어였고, 덕분에 긍정적인 출발을 할 수 있었다"라며 팬들 앞에서 인사를 한 것이 손흥민의 계획이었다고 칭찬했다.

사진=EPA, 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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