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침묵은 길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전날 무안타의 아쉬움을 만회하면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김하성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4일 만에 멀티히트를 달성하면서 시즌 타율을 0.283에서 0.285로 끌어올렸다. 출루율은 그대로 0.377로, 장타율은 0.44에서 0.446으로 증가했다.
첫 타석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돌린 김하성은 1회말 볼티모어 선발 잭 플래허티의 5구 너클커브를 잡아당겨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장타성 타구를 만들었다. 볼티모어 3루수 라몬 우리아스가 몸을 날려봤지만, 시속 98.5마일(약 159km)에 달하는 빠른 타구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두 타자가 범타로 물러났으나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의 볼넷으로 3루로 이동한 김하성은 2사 만루에서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밀어내기 볼넷 때 홈을 밟으면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특히 후속타자 게리 산체스의 만루포까지 터지면서 샌디에이고는 빅이닝과 함께 확실하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타구질이 나쁘지 않았다. 2회말 1사에서 등장한 김하성은 플래허티의 4구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멀리 타구를 보냈다. 담장 근처까지 따라간 좌익수가 여유롭게 공을 잡았으나 조금만 더 뻗었다면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김하성은 굴하지 않고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4회말 1사에서 닉 베스피의 3구 커브를 건드려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베스피의 글러브에 굴절된 타구가 2루수 쪽으로 굴러갔고, 그 사이 김하성이 빠른 발을 이용해 1루에 도착했다. 볼카운트가 0-2로 타자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했으나 김하성의 집중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후 김하성은 땅볼 2개를 치고 물러나면서 추가로 출루하진 못했지만, 김하성의 활약과 함께 폭발한 타선이 이날 무려 10점이나 뽑아면서 볼티모어를 10-3으로 제압하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선발투수 마이클 와카가 5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9승을 달성했고, 타선에서는 후안 소토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 타자들이 모두 안타를 뽑아내면서 승리를 합작했다. 김하성과 함께 테이블세터를 이룬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팀 내에서 유일하게 3안타를 몰아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